시간은 사라지는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겹겹이 쌓입니다. - 수라한식당

일주일이 멀다하고 찾아주시는 부부가 계셨는데, 점심에 오셔서 찌개를 주문하시고
모처럼 저에게 말을 건네셨습니다.
주재원으로 계셨는데 오늘을 마지막으로 고국으로 발령받으셨다고 하십니다.
남편분께서는 목살 송송 썰어넣은 김치찌개를,
아내분께서는 해물 담은 된장찌개를
주문하셨습니다.

따뜻한 쌀밥 가득 한숫가락을
된장찌개 국물에 담가 건데기 푹 떠서, 호호 불며 입에 머금습니다.
'이 찌개 덕분에 잘 지냈어요 .' 언젠간 꼭 다시  들릴께요'

된장찌개에는 된장, 두부, 호박, 조개만 들어가는 것이 아닙니다.

소중함이라든지. 다독임이라든지.
간절함이라든지. 그리움이라든지.
든든함이라든지. 진심이라든지.
보이지 않는 것도  담겨있습니다. 

김치찌개든, 순두부찌개든. 고추장찌개든.
찌개는 그렇게  진해집니다.

만나고 헤어지다 한해를 보내지만. 
시간은 흘러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겹겹이 쌓입니다.
그렇게 진해집니다.

올 한 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31일 단 하루는 직원들 불꽃놀이 보러가라고 쉬기때문에.
1월 1일, 내년에 수라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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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라는 좋은 재료에 최선을 다합니다.
수라는 잔반을 재사용하지 않습니다.
수라는 태국에서 재배한 일본쌀을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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