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어머니께 술한잔 올렸지요
겨울, 싸늘한 아침 공기도 느꼈습니다
베란다를 통한 햋빛에 취해 담배도 태우고 커피도 마셨습니다
그리곤 붉디 붉은 나뭇잎을 보며 추억도 떠올렸습니다
철이름에 머쓱하기도 했지만 조카의 목도리를 두르고 거리를 나섰고
따뜻한 오뎅꼬치도 사먹고 종이컵에 국물을 담아 마시며 버스도 기다렸지요
자정 넘은 시간까지 술을마시고 택시를 잡아타고 친구집으로가서 새벽녘까지
또 마시고 얘기하고 또 얘기를 해보았습니다
친구는 자신의 바램을 지키지못한 나에게 객적은 욕도 해대고
친구가 꺼낸 어떤이를 떠올리며 그이와의 이루지 못한 사랑에 못내 후회도 해보았습니다
사랑, 이루어지는 것도 사랑이요, 이루어지지 못한것도 사랑이라며 친구에게 변명도 했지요
너무 많은것이 변했습니다
한때는 내가 있던곳이 이제는 나를 이방인으로 만들어버립니다
이곳은 언제나 더운 여름
어제도 오늘처럼 그리고 같은 다른날들이 이곳이기에
나는 많은것을 잊은듯 합니다
그 잊었던것들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겨울, 한국은 초겨울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