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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도...독도 사랑

작성자: 탁신, 날짜 : , 업데이트 : hit : 4208, scrab : 0 , recommended : 0





3월 21일 토요일 뉴욕타임즈 1면에 세탁물 봉지 사진이 눈에 뜨인다. 독도사진이다.

뉴욕에서 세탁업을 하는 한인들이 뭉쳐서 독도가 한국의 영토임을 홍보하는 내용이다.

눈물이 찔끔난다. 아래는 기사의 전문이다.




비닐봉지 위의 멀고 오래된 분쟁
(On City's Plastic Bags, an Old and Distant Dispute)
by Kareem Fahim

이 섬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작년 가을이다. 드라이 크리닝을 덮어주는 비닐봉지의 밝은 푸른 색의 사연 말이다. 바쁜 뉴요커지만 세탁물을 찾아왔을 때, 얼핏 봤음직한 사진이다. - 바다와 바위섬 사진- 그리고는 아마 이탈리아 카프리섬이나 태국의 푸켓같은 여행 광고로 여겼을게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선언문이 보인다.

"독도는 한국의 영토 입니다." 이 광고는 "일본 정부는 이 사실을 알아야만 합니다."라고 주장한다.

봉지에 적힌 메시지를 이해하려면 반백년이 넘는 세월을 거슬러 올라야 한다. 일본과 한국 사이, 감정적 영토 분쟁이 시작된 지점이다.

분쟁은 두 나라 사이 바다에 떠 있는 사람이 거의 살수 없는 섬과 주변 섬, 벼랑을 둘러싸고 벌어졌다. - 한국은 독도라고 하고, 일본은 다케시마라고 부른다. 게다가 사실 이 분쟁은 일본이 한국을 지배했던 식민통치의 앙금이다.

이같은 외교분쟁은 뉴욕시 안에서도 종종 일어난다. 뉴욕의 인구 1/3 이상이 외국에서 태어난 숫자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축구에 대한 열정부터 식민치하에서 당한 고난까지 고향추억에 대한 정이 깊다. 몇몇 분쟁은 신문 해드라인에까지 오르고, 그 밖에 조그만 섬을 둘러쌓고 밀고당기는 이런 일은 겨우 알아차릴까 말까다.

작년, 한인 세탁업 협회 회장, 전창덕씨가 홍보 역할을 맡기 전까지는 그랬다. 그는 한국의 제조업자에게 25만개의 '독도 봉지'를 주문했고, 뉴욕 시내 한국인이 경영하는 3천여 세탁업소에 주문을 간청했다. 그중 백여업소에 마침내 봉지가 공급됐다.

"우리것을 우리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내는 한 방법이다." 전씨의 이유이다.

이번 경우가 영토분쟁을 두고 미국에서 한국인이 기울인 최초의 노력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일은 가장 야심찬 계획으로 보인다. "이번 시도가 최초로 상업화된 경우라고 들었다." 코넥티컷 대학에서 현대 일본/한국 역사 교수로, 독도/다케시마 분쟁을 주시하고 있는 알렉시스 더든의 말이다.

과거, 적지않은 한국인이 임시변통의 캠페인을 펼쳐왔다. 한 프리랜서 기자가 한국 정부를 대신해 미국 신문에 광고를 실었고, 퀸즈에 있는 한 라디오 방송국은 밀리터리 룩, 티셔츠에 쌍안경을 찍고, 등에는 "우리가 함께 독도를 지킬 수 있다."라는 슬로건을 새겼다.

몇년 전, 대학을 졸업한 한국의 젊은이들이 '독도 라이더스'를 결성해, 여러 나라를 오토바이로 돌며 싸인을 받고, 음식을 얻어먹으며, 독도라는 단어를 홍보 했다.

사실 진짜 활동은 다른데 있었다. 한국의 옹호자들이 손가락을 끊고, 할복을 하고, 일본 교육부 장관의 커다란 종이 인형을 태웠다. (영토분쟁을 일본쪽에 유리하게 가르치도록 옹호한 사람이다.)

재미 일본인은 이 난투극 한켠에 비켜나 있다. 이유는 다양하다. 이민 3세대/4세대에 해당하는 재미 일본인들은 일본과의 관계에 거리를 두는 편이다. 더든의 말이다. 섬을 둘러싼 분쟁을 지적한다는 자체가 어떤 식으로든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배했다는 자신의 초상 앞에 불편한 질문을 불러일으킨다고 보는 것이다.

게리 S. 모리와키, 뉴욕 재미일본인 협회 회장의 말에 의하면 뉴욕 내 일본인 규모가 작고, 대부분 일본에서 태어난 사람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정치 활동에 관심이 적다. 급기야 섬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는 "이 분쟁이 사실 와닿지 않는다." 고 답했다.

워싱턴 주재 일본 대사관 대변인의 말은 이 분쟁에 관해 누군가에게 언급한다는 자체가 부담스럽고, 일본 외무성 웹사이트를 참조하라고 했다. 거기에 "다케시마에 관한 일본의 입장은 불변이다."라고 10개국 언어로 적혀있다.

전씨는 지난 주, 두 나라 사이에 쌓인 다른 종류의 긴장감에 대해 열거했다. 샌디에고에서 열린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경기 중, 두나라 출신의 선수들이 화요일 맞대결했다. (한국이 4대1로 이겼다. 두 팀이 목요일 다시 붙었는데, 이번에는 일본이 6대2로 이겼다.)

전씨는 지난 7월 이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회의 중 독도에 관한 번뜩하는 생각이었고, 지금은 한국의 공인도 받았다. 전씨는 정확히 무엇때문에 그런 생각이 났는지 기억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 달에 일본 교육청에서는 교사와 교과서 발행인에게 일본학생들이 그 섬이 일본의 것이라는 주장을 확실하게 알도록 심어주라는 요구가 있었다.

또 그 달, 미국에서는 지도 이름을 붙이는 관청에의해 이 섬이 '한국땅'에서 '주권이 정해지지 않음'으로 표기되는 일이 있었다. 더는 참을 수 없었다. 전씨는 뉴저지에서 함께 일하는 공급업자를 통해 비닐봉지를 주문했다.

뉴욕에 사는 몇몇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미국에 좀더 압력을 가해야 하는게 아니냐고 했다. 다음주, 한 학부모 모임은 뉴욕 교육부에 일본해로 표기한 교과서 내용을 바꿔 달라고 로비를 벌일 계획이다. 한국은 이 바다를 동해로 부른다. 게다가 현지 재미한국인 협회는 독도 위원회를 시작으로 이제껏 없었던 야심찬 캠페인을 계획하고 있다.

이 계획은 독도의 영유권을 어린 재미 한국인에게 가르치는 의미를 담고 있다.장민선, WWRU (1660 AM) 한국어 라디오 방송국 부장은 아침 프로그램에서 청취자를 향해 가끔 분쟁에 관해 언급한다. "이민 1세대는 독도가 우리땅이라고 알고 있다." 그녀의 말이다. (1세대란) 미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던 그녀 또래를 일컷는다. 이들이 자녀에게 이 문제를 가르치지 못한 점은 일하기에 바빠서다.

퀸즈출신으로 뉴욕 시의원에 출마할 38살 케빈 김의 말은 대학에 들어가서야 독도 분쟁에 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며, 이제 젊은층이든 노년층이든 재미 한국인은 점점 정치에 적극적이 되어간다고 했다.

2007년, 2차대전 중 성노예(위안부)에 관한 일본의 진상 규명과 사과를 촉구한 하원의 결의는 이정표가 됐다. "한인회는 결의안이 통과되도록 국회에 압력을 넣고자 가두행진을 했다." 그의 말이다. "이 행사는 큰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됐고, 보다 단결된 느낌이었다."

드라이크리닝 봉지가 거리를 누비는 동안, 전씨의 생각대로 될지는 확실치 않다. 이 협회의 지난 활동은 비지니스 중심이었다. 중국에서 수입된 옷걸이 가격이 올랐다던지, 남는 옷을 자선기관에 기부하는 일 따위였다. 묵묵히 아는 바를 실천했다.

"뉴욕에는 전세계가 함께 산다." 그의 말이다. "우리는 엄청난 폴리 백을 사용한다." (끝)

[역주]기자가 플라스틱 백(비닐 봉지)란 말 대신, 폴리(poly) 백을 쓴 것은 폴리스테이린(polystyrene) 이란 뜻 외에 다민족/다인종을 염두에 뒀다는 점은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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