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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어떻게 하면 막을까
발열 등 의심땐 병원으로 늦으면 타미플루 효과 적어
독감 백신 맞는 것도 방법
신종플루가 '고(高)위험군'을 집중적으로 노리고 있다. 지금까지 신종플루로 사망한 7명 가운데 첫 번째 사망자를 제외한 6명이 고위험군에 속했다. 어떤 사람이 고위험군에 속하고, 신종플루 감염 의심이 들 경우 어떻게 해야 할지 행동요령 등을 전문가 조언을 통해 알아보았다.
Q: 누가 신종플루 고위험군에 속하나.
A: 보건 당국은 ▲65세 이상의 고령 ▲폐질환자(만성기관지염·폐기종·천식 등) ▲만성 심혈관질환자 ▲당뇨병 환자 ▲신장질환(만성신부전증 등)자 ▲만성간질환(간경변 등)자 ▲악성종양 환자 ▲면역저하자 ▲임산부 ▲59개월 이하 소아 등을 신종플루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 중 하나 이상 질환을 갖고 있으면 평소 다른 사람보다 신종플루 예방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
Q: 어떤 경우 병원을 찾아야 하나?
A: 전문가들은 고위험군 환자들은 신종플루 증상이 발생한 후 초기 대처에 주의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지금 시점에서는 고위험군 스스로 질환의 정도를 가늠해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늦게 병원에 가면 타미플루를 처방해도 듣지 않는 경우가 있다. 전문가들은 스스로 신종플루 고위험군에 해당하는지를 확인해 두고, 집과 가까운 신종플루 치료거점병원이 어디인지를 미리 파악해 놓은 다음, 발열과 호흡기 증상(기침, 목 아픔, 콧물이나 코 막힘 중 하나 이상) 등 신종플루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국번 없이 129나 1339로 전화하면 치료거점병원을 안내받을 수 있다.
Q: 고위험군이 신종플루를 예방하려면?
A: 현재는 백신이 없기 때문에 평소 건강에 신경 쓰는 것 외에 신종플루를 100%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전문가들 조언을 종합하면, 고위험군은 보통 사람들보다 바이러스에 취약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자신의 건강상태에 더 긴장해 면역력을 키워야 하며, 술·담배는 가급적 끊고, 영양 섭취를 골고루 해 바이러스가 침투해도 싸워 이길 수 있도록 체력을 증강시킬 필요가 있다(박승철 국가신종플루대책자문위원장). 이재갑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하루 20분씩 햇볕을 쪼이는 것도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햇볕을 쪼이면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비타민D의 생성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Q: 계절독감 백신을 맞아두는 것이 도움된다는 말도 있던데.
A: 그렇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계절독감 백신이 신종플루 예방은 못 하지만, 고위험군의 경우 미리 계절독감 백신을 맞아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또 노인의 경우 목마른 것을 잘 못 느낄 수 있는데, 몸에 물이 부족하면 감지 능력이 더 떨어지므로 수분 섭취를 많이 하고, 건조하고 추운 것이 바이러스에 좋은 환경이므로 방 환기도 자주 하는 것이 좋다고 김 교수는 말한다.
Q: 임산부는 어떻게 해야 하나?
A: 면역력이 떨어지는 임산부들은 고위험군 중에서도 고위험군이다. 예방 백신 접종도 최우선 대상이다. 그런 만큼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평소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 등 개인위생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 쇼핑몰 등 다중이 모이는 곳은 피하고, 특히 열나는 사람과는 최대한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 만약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진료받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신종플루에 감염되거나 항바이러스제를 먹는 기간에도 모유를 수유하는 것, 즉 모유를 먹이는 것으로는 바이러스가 전염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Q: 신종플루 사망자에 대해 의료진 대응이 늦었다는 비판도 있다.
A: 현재까지 발생한 신종플루 사망자들은 대개 평소 천식이나 간경화, 알코올 중독 등을 앓던 환자로, 병원에 내원했을 당시 이러한 질환의 증상이 심각해진 데다 호흡부전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고 보건당국은 밝혔다. 이런 경우, 의료진은 신종플루 검사와 항바이러스제 투약 조치보다는 중증으로 진행된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전병율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은 "의료진은 고위험군 환자가 내원했을 때 신종플루 의심증상을 보이면 빨리 타미플루를 투약해달라"고 당부했다.
Q: 해외여행 가는데 타미플루 가져가고 싶다. 가능한가?
A: 예방 목적의 타미플루 투약은 고위험군이라고 해도 권장하지 않고, 처방받을 수 있는 방법도 없다. 권준욱 대책본부 홍보담당관은 "증상이 없는데도 예방 목적으로 타미플루 투약을 남발하면 내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오히려 나중에 진짜 신종플루에 감염됐을 때 치료하기 어려운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Q: 고위험군이 불가피하게 해외여행을 할 경우 주의할 점은?
A: 현재로서는 신종플루 발생국 여행을 제한하고 있지는 않지만, 고위험군은 가능한 한 해외여행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부득이하게 여행을 다녀와야 하는 경우에는, 주치의 혹은 보건소와 상담해 여행시 지켜야 할 사안에 대한 조언을 듣고, 기본적인 해열제·진통제 등은 갖고 가는 것이 좋다. 기침 에티켓은 철저히 지키고, 지역 보건기관의 권고사항은 따른다. 여행 중 고열과 기침·인후통 등이 나타나면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대사관 또는 영사관으로 연락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귀국 후 7일간은 건강상태를 지켜보고, 고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해외여행 질병정보센터(travelinfo.cdc.go.kr, 032-740-2703, 051-973-6526)에 문의하면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탄생일: 2009년 4월(멕시코와 미국 정부 공식 확인 시기)
―원적지: 멕시코시티 주변과 멕시코 북동부 지역에서 첫 사망자 냄.
―생김새: 구슬 모양으로 인간 세포에 잘 달라붙도록 500여 개의 돌기가 있음.
―크기: 80~120 나노미터(nm·1미터의 10억 분의 1)로 눈에 보이지 않음.
―본래 이름: 돼지 인플루엔자.
―가계도: 겨울철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A 형태로 H1N1 타입.
―족보: 사람과 돼지와 조류의 유전자가 섞여 있는 잡종.
―개명(改名): 양돈 업계 피해 등을 고려하여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름을 인플루엔자A(H1N1)·2009로 바꿈. 국내에서는 '신종플루'로 호칭하기로 함.
―주거지: 전세계 119개국에서 암약하면서 감염자를 발생시키고 있음.
―행동 특성: 빠른 발 있어 전파력이 겨울 독감보다 3~4배 빠름. 치사율은 0.1~1%로 겨울 독감과 유사하거나 낮아 '독한 놈'은 아닌 듯.
―범죄 행태: 감염은 주로 20~30대 이하에서 일으키고, 사망은 노인과 만성질환자에게서 일으킴.
―감염 시 증상: 발열, 기침, 가래, 목 안의 통증(인후통), 몸살 등 일반 감기 증세.
―피해 상황: 9월 4일 WHO 발표 기준으로, 감염자 약 27만명(사망자 3100명). 국내에선 감염자 약 8000명(사망 7명).
―변장술: 미국·일본·중국·홍콩·캐나다·덴마크·싱가포르 등 전 세계 7개 국가에서 항바이러스 약물 '타미플루'에 내성을 갖는 변이 바이러스가 12개 출현.
―예상 행태: 겨울이 오는 북반구에서 유행 세질 듯.
―소멸 시기: 가볍게 앓고 넘어가 면역력을 갖는 인구가 늘어나고, 대규모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수그러들 예정. 시기는 내년 1~2월로 예상.
―최악의 시나리오: 유전자 구조를 바꾸는 대변이를 일으켜 2파(波)·3파 유행 오거나, 치사율이 50%에 이르는 조류 인플루엔자를 만나 전파력도 높고 치사율도 높은 흉악범 형태로 발전하는 것. 항바이러스 약제 내성 갖는 변이 대거 등장할 수도.
―발견 시 신고 요령: 체온이 섭씨 37.8도 넘게 올라가고, 기침 등 호흡기 증세 있으면 신종플루 거점 의료기관 방문하여 치료받아야 함.
―치료법: 타미플루·리렌자 등 항바이러스 약물을 증상 발생 후 48시간 내 투여. 11월 이후 백신 접종.
―예방법: 손 씻기와 기침 에티켓 지키기. 손에 묻은 바이러스는 비누와 흐르는 물에 떨어져 나감. 기침할 때는 마스크를 쓰거나 옷 소매나 손으로 입을 가려야 바이러스 전파 차단.
[김민철 기자 [email protected]]
[김경화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