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추석철이 되면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불청객이 태풍 입니다
만은 한편으로는 또 태풍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해상에서 양식업을 하는 사람들 중에 특히 조개나 어류를
양식하는 분들에게는 태풍의 피해 보다 태풍으로 바다가
뒤업히는 것을 바라는 이들도 있습니다 태풍 후 3년은
대풍이라는 속설도 있답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동해안으로 오징어 잡이를 나갔다가
태풍으로 화를 당하여 마을 전체가 한날에 제사를 지내는
마을도 더러 있었답니다
근래에 와서는 발전된 기상 예보와 어선들의 고속 엔진 으로 여차하고 달렸다 하면
항구가 눈앞인 세상 인데요
상선의 경우에도 태풍 예보는 수시로 기상 펙시밀리 나 네비텍스 같은 통신 수단으로
받아 보고 미리 미리 선사의 운항 관계자들과 의사를 주고 받기도 하면서 대책을 세우기
때문에 태풍으로 인한 큰 사고는 많이 줄었지만요
열대성 저기압 특히 타이완 보스로 명칭된 열대성 저기압은 마치 고속도로에서 고속으로
질주하는 차와 견줄 만큼 빠른 속도와 파괴력이 쎈 스톰 입니다
타이완 보스는 대만 동쪽 해상에서 발생하여 오끼나와 제도를 거치고 가고시마 해상에서
최대의 풍파를 가지고 휘저으면서 일본 동해안을 거치고 북해도 해역에서 소멸 됩니다만
봄에서 가을 까지 쾌청하고 고요한 바다가 갑자기 뒤집히는 현상이 기상 펙시밀리상에는
마치 나팔같은 표식으로 표현 됩니다 그 나팔 표식 안으로 접근한 선박은 대형선이건 뭐건
간에 싹 사라지게 되는 것이지요
이젠 생각이 잘 안나지만요 어느날 나고야 항에서 기계부품을 싣고 내가 탄 배는 열시경에
평소에 사이가 좋았던 필리핀 선장이 탄 시스터 슆은 여덜시경에 출항을 했습니다
그의 아들이 본선에서 실습 사관으로 근무하는 까닦에 전날 본선을 방선하여 나와도 만나
환담을 나누기도 했지만요
본선은 홍콩으로 그 시스터 슆은 마닐라로 가는 항정이었습니다 점심때에 기상예보에
타이완 보스 스톰 의 전조가 있어서 VHF CH 16으로 필리핀 선장을 으로 호출하여 일반
챤넬로 스톰이 오는것 같아서 어쩌면 가고시마 만으로 피항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일본 해상 보안청에서 발간한 자판 코스트 안내 책자의 몇 페이지에 있는 타이완 보스
스톰을 우리가 만날 것 같으니까 같이 피항을 하자고 했지만 내도 그 필리핀 선장도
실감이 안나게 맑고 청명한 바다 상태 였었답니다 그리고 호후 3시 쯤에 본선이 규슈
연안에 도착 했을때에
가고시마 항만에서 특보가 나왔는데요
곤니찌와 세이덴 나리 곤니찌와 세이덴 나리 고찌라와 가고시마 호안 고찌라와 가고시마 호안 라고 귀에 익은 속보가 나오고 타이완 보스가 접근 중이니 조심하라는 통보 였기에
바다 상태도 너울이 커지는 것을보고서 다시 필리핀 선장에게 같이 피항 할 것을 권고 했지만
자기들과 본선이 데스티네이션이 다르니까 본선의 피항은 하고 자기들은 그냥 갈 수 있겠다
고 해서 본선만 가고시마만에 피항을 하기로 하고 저녁 무릅에 규슈의 남쪽 시부시항 근해 까지 갔는데요 그사이에 바다 상태가 더욱 악화되어서 평소에는 해군기지가 있어서
일반 상선의 입항이 금지된 시부시 항 피항을 가고시마 항에서 허가받고 가까스럽게
시부시 만으로 본선은 진입 할 수가 있었답니다
그 총중에 시스터 슆 을 계속 호출 했지만 응답이 없었는데요
익일 아침에 본사로 부터 전화가 왔는데요 시스타 슆이 완전 박살이나고 외판까지 찟어져서
급히 오끼나와 나라 항으로 가고 있다고 하면서 니는 왜 의리없이 혼자 피항하고 막지를
않았냐고 그러데요 그후에 세월이 지나서 그 선장을 만났었는데 그나마 그당시에 내가한
경고를 참고 해서 최악의 참상을 면했다고 하면서 ㄱ때를 같이 회상 하기도 했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