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세기의 위대한 예술가 빈센트 반 고흐는 생전에 정신질환에 시달렸던 불운한 화가지만 그의 그림은 이후의 모든 시각예술 분야에 큰 영향을 미쳤다. 900여 점의 페인팅과 1,100여 점의 드로잉 등 총 반 고흐가 남긴 2,000여 점의 그림들은 매번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작품들로서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반 고흐를 둘러싼 궁금증을 풀어줄 네 가지의 비밀을 소개한다.
명
작 탄생의 비밀은 먼저 고흐의 걸작 ‘감자 먹는 사람들’(1885)에서 시작된다. 아름다운 대상을 표현하던 당시의 주류 미술계의
주제에서 한참 벗어난 이 그림은 가난한 농부 가족이 식사하는 모습으로부터 그들의 고단한 인생과 이를 바라보는 화가의 따뜻한 시선이
잘 드러나 있다. 반 고흐는 이 작품을 무척 좋아해 자신의 최대 걸작이라는 말을 남긴 바 있다.
<반 고흐: 위대한 유산>에서 다른 화가들은 물론 반 고흐의 아버지까지도 이 그림이 시꺼멓고 흉하다며 혹평하자, 그는
‘이게 현실이고, 예술’이라며 반론을 펼친다. 이렇게 자신만의 화풍을 고집한 반 고흐는 살아생전 2천 점의 그림을 그렸지만,
대중과 평단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받았고, 단 한 점 ‘아를의 붉은 포도밭’만이 겨우 팔렸던 가장 불운한 작가로 남아야 했다.
2. 유일한 전시회는 술집에서 열렸다?
두
번째 비하인드 스토리는 반 고흐의 대표적인 그림 중 하나인 ‘카페에서, 르탱부랭의 아고스티나 세가토리’(1887)에 담겨 있다.
이 그림은 이탈리아 출신의 여성이며 반 고흐의 연인이었던 아고스티나 세가토리가 맥주와 담배를 즐기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혼자
술을 마시는 여성은 당시 프랑스 사실주의에서 인기를 끈 모티프였는데, 반 고흐는 아고스티나의 얼굴과 신체를 사실적이기보다는
강렬하면서도 그녀에 대한 존중과 연민이 엿보이는 붓 터치로 그렸다.
아고스티나는 자신의 술집 ‘르탱부랭’에 반 고흐의 그림을 전시하도록 도왔지만 그럼에도 반 고흐의 그림은 주목을 받거나 판매되지
못했다. <반 고흐: 위대한 유산>에서 아고스티나 세가토리가 반 고흐가 그린 자신의 초상화와 첫 눈에 사랑에 빠지는
장면은 반 고흐의 그림을 사랑하는 우리에게 큰 즐거움을 준다.
3. 폴 고갱과의 불화 때문에 귀를 잘랐다?
<
반 고흐: 위대한 유산>은 그 유명한 ‘해바라기 연작’(1888)의 비밀을 또한 다루고 있다. 반 고흐는 해바라기 그림을
여러 장 그렸는데, 그는 당시 성공적인 화가였던 폴 고갱과 함께 지내며 그림을 배우기로 결심하고 고갱이 지낼 방에 ‘해바라기’
연작을 걸어 둔다. 반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 중, 고갱이 해바라기 그림을 달라고 한다며 불평하는 말이 남아있는 것을
보면 ‘해바라기’ 연작은 고갱의 눈에도 매우 빼어났던 것이 틀림없다.
반 고흐와 고갱은 서로에게 영감을 주기도 했지만, 예술에 대한 견해 차이는 나날이 극심해졌다. 실재하는 대상을 자신의 주관으로
변형해 그렸던 반 고흐와 달리 고갱은 눈앞의 현실보다는 상상력에 더 중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두 천재 화가의 60일간의 동거가
끝나게 된 데에는 <반 고흐: 위대한 유산>에 잘 나타난 대로 고갱의 작품, ‘해바라기를 그리는 반 고흐’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미 명성 높은 화가였지만 자기중심적이었던 고갱은 반 고흐를 해바라기에 집착하는 초라한 행색의 남자로 표현했다.
마치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시점(視點)도 반 고흐의 마음에 들지 않았을 것이다. 영화에서 어느 날 밤 이 그림을 목격한 반
고흐는 고갱에게 “내가 이렇게나 미쳤어요?”라고 불같이 화를 내고는 면도칼로 자신의 한쪽 귀를 자른다.
4. 자살했다? 타살됬다?
귀 를 자른 사건으로부터 불과 2년 뒤 누군가 자신의 예술을 알아보기만을 기다리던 반 고흐가 짧은 생을 마감하기까지, 그림들은 점점 더 불안하고 왜곡된 형태와 색채로 변해 간다. <반 고흐: 위대한 유산>은, 사후 고갱보다 훨씬 큰 명성을 얻게 될 반 고흐가 마지막 순간까지도 예술혼을 불태우는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사실 반 고흐가 자신을 쏜 권총이 끝까지 발견되지 않았으며, 다른 여러 의혹이 드러남에 따라 고흐의 타살설은 점차 힘을 얻고 있다. <반 고흐: 위대한 유산>은 실제로 제기되고 있는 이러한 의혹들을 기반으로, 반 고흐가 700여 통의 편지를 보냈던 사랑하는 동생 테오가 형의 죽음에 관여했다는 충격적인 주장을 내놓는다. 영화에서 테오 반 고흐는 과연 어떻게, 그리고 왜 형의 죽음을 바라는 마음을 품게 된 것일까?
평생을 외로움과 고통 속에 살았지만 결국에는 불멸의 명성을 얻은 천재 화가의 강렬한 삶을 담은 <반 고흐: 위대한 유산>은 오는 10월 개봉되어 다시 한 번 반 고흐 붐을 몰고 올 예정이다.
<출처 : http://magazine.movie.daum.net/w/magazine/first/detail.daum?thecutId=128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