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주례선생님의 양심
주례를 잘 보기도 하지만
주례실력 이상으로 돈을 많이 받아내기로 유명한
주례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어느 예비부부가 그 선생님을 찾아와 주례사를 부탁했는데,
주례를 흔쾌히 승낙을 하면서도
주례를 서는 비용에 대해 얼마라고 말을 않더랍니다.
그리고 여러 날이 지나 결혼식 당일이 되었는데,
식을 코앞에 뒀음에도 주례비용에 대해 말이 없자
터무니없는 비용을 요구할까봐 걱정이 된 예비신랑이 물어 봤습니다.
“선생님 비용은 얼마나 드려야 합니까?”
주례선생님 왈
“사례비는 신부가 아름다운만큼 받고 싶네. 자네가 알아서 주게.”
결혼식을 앞둔 신랑의 눈에 신부가 얼마나 아름답겠습니까.
하지만, 그 말을 들었음에도 예비신랑은 아무렇지도 않게
10만 원을 꺼내 주례선생님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주례는 생각보다 액수가 적어 속이 부글부글 끓었지만
본인이 뱉은 말이 있어 아무 내색도 못하고 주례를 볼 수밖에 없었지요.
결혼식이 그럭저럭 끝나가고
주례사의 마지막이 이어졌습니다.
“신부는 검은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남편을 영원히 사랑하겠습니까?”
처음이 아닌 듯 세련된 예비신부의 코맹맹이 대답이 흘러 나왔습니다.
“네~ㅇ”
“이로서 두 사람의 결혼이 ................... 중간 생략 ..................
이제 두 사람의 키스를 마지막으로 결혼식을 마칠까 합니다.
두 분은 키스해 주시기 바랍니다.“
예비신랑이 키스를 하기 위해
예비신부가 쓰고 있는 면사포를 살며시 걷어 올리는데
이때 신부의 얼굴을 슬쩍 곁눈질로 훔쳐 본 주례선생님
갑자기 주머니에서 8만 원을 꺼내 예비신랑 주머니에 넣으며 한마디 했습니다.
“10만원은 너무 과했네.!”
기억을 떠올려 보세요(Try to remember 가사)
9월과 같은 나날을 떠올려 보세요
삶이 여유로웠고 너무도 달콤했던 그 때를요
초원은 푸르르고 곡식이 누렇게 익어가던 때를요
당신이 여리고 풋풋했던 때를요
떠올려 보세요 그리고 만약 기억한다면,
그 기억을 따라가 보세요
삶이 너무도 부드러워서
수양버들 외에는 아무도 슬퍼하지 않았던 때를 기억해 보세요
당신의 베게맡에 꿈을 간직했던 그 때를 기억해 보세요
사랑의 불꽃이 물밀 듯 밀려오던 그 때를 기억해 보세요
떠올려 보세요 그리고 만약 기억한다면, 그 기억을 따라가 보세요
12월이 무르익으면 우리를 달콤하게 해 주었던
9월의 열정을 떠올리기에는 그만이죠
떠올려 보세요 그리고 만약 기억한다면,
그 기억을 따라가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