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철 목사가 박석구 목사 교회 찾아가 흉기 휘둘러
피해자는 황 목사(예인교회)와 같은 노회 소속이었던 박석구 목사로 가슴과 옆구리, 팔, 다리 등에 상처를 입었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 목사는 지난 22일 저녁 고대구로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황 목사도 강남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이다.
▲황규철 목사ⓒ뉴스미션 |
조사가 진행돼 봐야 알겠지만, 이번 사건은 황 목사를 둘러싼 각종 비리 의혹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교단 내에서 그의 비리를 고발하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노회 공금 횡령 및 사문서 위조를 비롯해 총무 출마 당시 총회 고위 인사들에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런 가운데 박 목사가 황 목사의 비리를 입증할 만한 증거 자료를 외부에 공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총무직에서 물러난 후 평동노회 노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황규철 목사는 노회와도 지속적인 갈등을 빚어왔다. 이와 관련 평동노회는 그에 대한 재판국을 설치한 상황이다.
박석구 목사는 황규철 목사가 지난 2011년 총무로 출마할 당시 그를 최측근에서 도왔던 인물이다. 평동노회 서기를 역임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 목사가 노회를 탈퇴하게 된 이후 두 사람 사이는 점점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목사는 노회와 교단 모두 탈퇴한 상태다.
황규철 목사도 교단을 탈퇴했다. 그는 15일 교계 언론을 통해 교단과 노회를 탈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 열린 평동노회 정기노회에서는 황 목사에 대한 불신임이 결의됐다. 엄밀하게는 지난 8월 황 목사가 제출한 노회장 사표 건을 투표로 처리한 것이지만, 황 목사에 대한 노회 내 반감이 커진 데 따른 퇴출 결정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날 황 목사가 노회 시작 후 비상정회를 선언했지만, 노회원들은 부노회장을 임시의장으로 세워 투표를 진행했다.
한편 이번 흉기 사건과 관련해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는 23일 오전 교단의 입장을 표명했다.
박무용 총회장은 “황규철 씨 사건으로 한국교회에 심려를 끼쳐드림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황규철 씨와 박모 씨는 이미 본 총회를 탈퇴한 바 있음을 밝혀드리며, 전말을 파악한 후 총회가 취할 수 있는 응당한 조치를 신속히 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