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살고있는 바닷가 촌구석에는 많은 로컬 주점들이 있고
그 주점에서는 아마추어 밴드들이 매일 밤 콘써트를 합니다.
그런가 하면 외국인을 상대로한 주점도 몇개 있어
그런 주점에 가면 중 장년층 이상이라면 귀에 익숙할
팝 음악들을 연주하고 노래하고 합니다.
그런데 한 밴드가 아무리 노래를 잘하고 연주를 잘 해도
몇번 들으면 싫증이 나는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제가 좋아하는 섹 로소가 제가 사는 동네에 지난 몇년동안
세번이나 와서 콘써트를 했는데 두번 까지는 갔는데
세번째는 않가지게 되더군요.
아무튼 외국인을 상대로 한 주점도 몇번 가면 이내 싫증이 나서 뜸 했는데
최근에 새로운 밴드가 왔길래 가 보니 실력이 보통이 아니더군요.
성량이 좋아야만 부를수 있는 서양의 유명 롹(Rock)밴드의 노래도 거침없이
불러 제끼길래 몇번가서 맥주도 한병씩 돌리고 약간의 팁도 주고 했더니
제게 관심을 보이고 해서 쉬는 시간에 이야기도 나누어 보니...
그들은 파타야 워킹 스트리트에 있는 여러 주점에서 연주를 했던
실력있는 밴드들의 맴버 였었더군요. 그리고 그들이 파타야에서 연주할때
제가 몇번 가서 그들의 연주를 즐겼던 그 사람들 이었구요.
물론 비수기라 그럴수도 있겠지만, 그 사람 많던 파타야 중심에서
연주하고 노래하던 실력있는 밴드가 이런 촌구석에 와서
손님도 별로없고 팁도 거의 없는 주점에서 노래를 하고 있다니
라는 생각을 하니 참 인생이라는 게 이런건가 라는 생각을 새삼 해 봅니다.
그들이 비록 손님도 없는 주점에서 연주하며 근근히(?) 먹고 살고 있지만
그것에도 만족하고 행복 하다면 그들의 인생은 그리 나쁘지 않을 거란 생각입니다.
누구나 다 맞닥트려야만 하는 인생의 내리막길을 슬프다, 아쉽다, 후회스럽다
라는 생각하지 않고 즐겁고 보람되게 보내야 할텐데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