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초…향료 장기노출 시 암 유발할 수도
양초의 주성분은 파라핀이다. 순수한 파라핀왁스를 태우면 이산화탄소와 수분만 배출돼 인체에 무해하다. 문제는 향료다. 서강대학교 화학과 이덕환 교수는 “양초를 만들 때 향료를 넣으면 다양한 유해물질이 나올 수 있다”며 “합성은 물론 천연향료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일반양초와 달리 일부향초에서는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포름알데히드 등 각종 유해물질이 검출된 바 있다. 이러한 유해물질에 단기적으로 노출되면 기침, 기관지염이 발생할 수 있다.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악화될 수도 있다. 순천향대부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장안수 교수는 “장기적으로 노출될 경우 코, 기관지, 폐암, 식도, 위암, 백혈병 등 각종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디퓨저…장기간 밀폐공간에서의 사용 금물
디퓨저는 향료를 휘발성유기화합물(VOC)에 녹여놓은 것이다. 디퓨저에는 향료와 벤질알코올, 벤조페논, 테르피네올 등의 화학물질이 들어있다. 이를 장기간 밀폐된 공간에서 들이마시면 기도를 자극해 기침이나 객담, 가슴 답답함 등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일부제품에서는 디에틸프탈레이트(DEP)가 검출되기도 해 논란이 됐다. DEP는 세계생태보전기금(WWF)이 내분비계 장애유발물질로 분류하는 등 유해성논란이 있는 물질이다. 실제로 동물을 대상으로 DEP 노출 시 기도과민증과 기도염증이 증가, 천식이 발생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장안수 교수는 “사람도 DEP에 노출되면 기침, 호흡곤란, 천명(쌕쌕거림) 등의 천식증상이 생길 수 있고 만성호흡기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충분한 환기…기억하세요, 잊지 마세요
향초와 디퓨저 사용 시 가장 주의해야할 점은 환기다. 반드시 사용 전후 충분히 환기시켜야 한다. 향초는 잠들기 전에 끄고 자야한다. 디퓨저를 밀폐된 공간에서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필요한 경우에만 일시적으로 사용해야한다. 특히 화장실처럼 좁고 밀폐된 공간에서는 금물이다. 이덕환 교수는 “밀폐된 실내에 향료와 VOC를 가득 채워놓는 것은 자살행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