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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새들의 노래자랑'의 참혹한 진실

작성자: 뽀동이, 날짜 : hit : 1409, scrab : 0 , recommended : 0 , attach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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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는 130종 넘는 야생조류의 고향이다. 불행하게도 수십만 마리가 불법으로 포획되고 있다. 왜일까? 바로 ‘새들의 노래자랑’ 때문이다. 많은 야생조류가 애완용이나 경연용으로 잡히면서 개체 수가 급격하게 줄고 있다. 고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형형색색을 뽐내는 새들이 숲에서 사라지고 있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비영리기관 세계야생보전협회(WCS) 산하 야생범죄팀(WCU) 통계를 보면, 많은 보호종이 인도네시아 주요 도시 시장에서 불법 거래되고 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의 멸종등급 ‘위급'(CR)에 해당하는 짧은꼬리녹색까치(short-tailed green magpie), ‘위기'(EN)에 해당하는 수마트라웃음지빠귀(Sumatran Laughingthrush), ‘위기근접'(NT)에 놓인 붉은가슴잉꼬(red-breasted parakeet)까지 다양한 종과 멸종위기 수준을 망라한다.

인도네시아 최고 애완동물은 새

새는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인기 높은 애완동물이다. 전체 가구 5분의 1 이상이 새를 기를 정도다. 세계야생보전협회가 지난 6년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야생조류의 개체 수가 급격하게 줄었다. 11월13일 자바섬 보고르에서 야생동물 밀거래를 모니터링하고 있는 야생보전협회 인도네시아 지부의 핸드리를 만났다. 그는 “자카르타, 수라바야, 스마랑 등 세 도시가 야생조류 밀거래의 종착점이자 핫스팟”이라며 “말랑, 반둥, 푸르발링가 등 다른 도시는 대도시로 운송되기 전의 임시적인 중간 기착지로 이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열대 밀림에서 자유롭게 날다 그물에 걸린 새들은 중소도시와 대도시에 도착해 애완동물이 된다. 특히 자바섬 사람들에게 새를 소유하는 행위는 통과의례적 의미를 갖는다. 진짜 사나이가 되려면 번듯한 집과 아내와 말(교통수단) 외에도 새를 가져야 한다는 옛말이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문제는 심각해졌다. 핸드리는 “지금 야생조류를 위협하는 것은 새들의 노래자랑”이라며 “정부의 통제 없이 새들을 길러 파는 무면허 번식업자와 날로 팽창하는 조류시장이 새들을 공급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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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의 노래자랑은 인기가 높아 거대한 산업으로 성장 중이다. 특히 자바섬에서는 경연대회가 수시로 열린다. 지역 챔피언이 새를 데리고 다른 지역에 가서 겨루는 식으로 대회가 이어진다.

노래자랑은 어떻게 진행될까? 먼저 새가 한 마리씩 들어가 있는 새장이 일렬로 경연대회장의 천장에 걸린다. 심사위원들이 새장 사이를 걸어 다니며 새들의 노랫소리를 듣는다. 음조와 성량, 퍼포먼스를 평가해 점수를 매긴다. 작게는 수백달러의 상금이 걸리고 큰 대회에서는 수천달러의 ‘대박’이 사람을 모은다. 챔피언이 된 새의 몸값은 상금보다 높아진다. 새가 돈을 번다.

게다가 애완용 사육조류보다 야생조류의 성량이 크다는 믿음이 퍼져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연대회용 야생조류의 수요가 늘어났고, 장사꾼들의 손길이 숲까지 이른 것이다.

숲에서 사라진 새가 시장에서 거래

최근 몇년 동안 상당수 야생조류의 멸종 등급이 ‘취약’에서 ‘위기’로 악화했다. 수마트라웃음지빠귀는 이제 숲보다 조류시장에서 찾는 게 더 쉽다. 이 새는 노래자랑의 대표선수다. 유통 과정을 거칠수록 새 값은 비싸진다. 이를테면 짧은꼬리녹색까치를 현지 사냥꾼에게 살 때는 8~11달러인데, 이 새가 번식업자에게 넘겨지면 20달러가 된다. 그리고 자카르타 등 대도시 조류시장에서는 마리당 100달러에 거래된다고 핸드리는 전했다. 아름답게 노래를 부를수록 새들은 비싼 값에 팔린다. 이런 위험 상황이 지속된다면 몇년 안에 일부 종은 야생에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는 야생동물 불법 포획을 금지하고 있다. 1990년 제정된 법률 5호에 따라 불법 포획자 등은 최고 징역 5년형 1억루피의 벌금을 낸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충분하지 않은 것 같다. 야생동물 밀거래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는 앵무새류 125마리가 밀렵돼 외국에 반출된 사실이 적발됐다. 용도는 담배 파이프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환경산림부는 2016년 처벌을 강화하는 법률 개정안을 마련했지만, 국회는 아직 법률을 통과시키지 않고 있다. 이 개정안은 야생조류 밀거래를 막을 조처로 기대되고 있다. 정부 당국과 환경보전 단체 그리고 뜻있는 사람들이 지역사회에 이슈를 제기하고 알려 나가야 한다. 또한 지방과 중앙정부의 정책이 보조를 맞춰 야생조류의 멸종을 막을 수 있도록 효율적인 규제를 도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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