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전에 아는 분을 모시고 골프라운딩을 했습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제 캐디는그날 따라 통 일에 흥미가 없는 것 같았습니다. 공이 어디로 날아가는지, 홀까지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그 캐디한테는 전혀 관심 밖의 일이었습니다. 걸어가다가 저에게 가까이 오지 말라해서 왠일이가 했더니 골프장 위를 거는 새를 사진찍기 위해서 이더군요. 속으로 열불이 났지만 아는 분 체면도 있고 해서 그냥 꾹꾹 참고 견디며 라운딩을 계속하다 보니 그렇지 않아도 좋지 않은 성적이 영 말이 아니었습니다.
2. 라운딩을 마치고 이제 캐디들에게 팁을 줄 차례인데 정말이지 제 캐디한테는 한푼도 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여러 캐디들 앞에서 한 사람만 팁을 안 줄 수 없고 같이 라운딩한 아는 분 얼굴도 있고 해서 마음에도 없는 팁을 다른 캐디들과 똑 같이 주어 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