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영천에 방학때면 시골집에 외할머니를 보러 갔었습니다.
저는 냇가로 들로 산으로 뛰어 다니기 바뻤고 그런 저를 할머니께서는 이뻐해 주시고 잘 챙겨주셨습니다
어느 날 저녁에 놀다 들어 갔더니 할머니가 뜃뜰에 앉으셔서 무언가를 빌고 게시더군요
어린 저는 왜 그러시냐고 물었습니다
할머니께서 그러시더군요
불쌍해서 가끔 밥도 주고 보살피던 백구 한 마리가 있었는데 오늘 양조장 아저씨들한테 잡아 먹혔다고 하시더군요
너무 슬프셔서 울고 계셨는데 지나 가시던 스님이 그러셨데요
그 개는 지은 죄가 많아 인간으로 환생하려면 억겁의 세월동안 금수로 태어나 죄값을 받아야 한다고
할머니는 기도하시며 염불을 외셨던 게 기억나네요.
지금 할머니는 안계시지만 할머니의 목소리는 생생하네요
공뻬야 공뻬야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꼭 인간으로 태어나서 죄 짓지 말고 살아가거라
할머니는 연로하시고 이도 좀 빠지셔서 ㅍ 발음을 하시면 ㅃ 으로 들리곤 했습니다
저도 할머니의 바램처럼 공뻬가 개가 아닌 인간으로 살아가길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