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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반딧불을 사랑하신 할아버지가....

작성자: 나인볼, 날짜 : hit : 886, scrab : 0 , recommended : 0

이 글은 태국의 비상 사태와 코로나에 대한 정보를 드리는 글이 아닙니다.

혹 시간 낭비를 하실까 저어되어 미리 밝혀 드립니다. 

시간 낭비를 안하시려면 읽지 않고 나가시기를 읍소하오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제 어린 시절에 관한 잡설에 가까운 에피소드입니다

다만, 제가 어제 올린 할머니와 떠돌이개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보신 분들은 추천합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어제 공뻬라는 떠돌이개를 돌봐 주셨던 할머니를 추억하니 오늘은 할아버지가 생각나네요

할아버지는 당신께서 어렸을 때 제 큰할아버지가 국회 위원을 하신다고 두 번 출마를 하셨다가 낙선하신 후 가세가 기울어 증조 할아버지 지인 도움으로 항해사 자격증을 취득 후 원양 어선을 타고 한동안 바다를 누비셨습니다.

그렇게  고생 고생 모으신 돈으로 고향으로 돌아 오셔서 할머니를 만나신 후 할머니의 고향이신 경북 영천으로 가셔서 임야를 사셨습니다

그 때 당시는 한우가 비싸서 왠만한 집에서는 키울 수가 없었습니다

주변 마을에서는 대부분 닭이나 돼지를 키우는게 대부분이었는데 할아버지께서는 큰 우사를 짓고 한우 다섯 마리[오우]를 사서 키우셨습니다.

시간이 흘러 새끼가 새끼를 쳐서 아주 큰  소농장이 되었숩니다

그래서 주변 마을 사람들이 할아버지가 속한 마을을 다섯 [오] 소 [우] 마을 [리]를 써서 [오우리] 또는 줄여서 [우리]라고 불렀습니다.

산골 시골이었기에 그 당시에는 반딧불이도 많았습니다

제가 놀러가면 할아버지가 잡아 주시곤 했는데 저는 어려서 반딧불이 보다 사슴벌레를 더 좋아했었죠 두 마리 잡아다 싸움 시키면 재미집니다

반딧불이는 밤에 발광(빛을 내다라는 뜻입니다)이나 하지 뭐 어따 쓸 데도 없어서 어린 저에게는 그저 바퀴벌레같은 벌레로만 보였을 뿐 재미가 없더라구요

[이 후로 나오는 발광은 뚯이 빛(광)을 발하다(발) 임을 명백히 밝힙니다. 

지 랄 발광의 발광이 아닙니다 

물론 음이 같지만 동음이의어 입니다]

근데 할아버지는 반딧불이를 참 좋아하셨습니다

할아버지가 잡은 놈들 중에  유독 특이한 놈이 한 마리 있었습니다.

제 어린 기억에도 그 놈을 보기 위해 동네 어르신들이  저녁녘에 어두워지면 탁주와 안주거리을 들고 할아버지 우사에 찾아온 것이 기억납니다.

나중에 아버지가 알려 주셨는데 그 반딧불이한테는 특이한 점이 두 가지였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첫째는, 할머니가 살펴 주시던 떠돌이개 공뻬를 좋아해서 공뻬가 밥을 얻어 먹고 우사 옆에다 변을 보면 귀신같이 알고 날아가 김나는 변위에 한동안 있었다고 하시더군요

어떤 사람 말로는 변을 먹는 것 같다고도 하고. 저는 직접 본 적은 없습니다

어린 저는 그래서 반딧불이가 개똥을 먹어서 개똥벌레라고 부르는 줄 알았습니다

둘째는, 할아버지께서는 외국을 다니셨기에 식성이 까다롭지 않으셨습니다. 양식이나 짜장같은 밀가루 음식에도 거부감이 없으셨습니다. 특히 중국집의 울면을 좋아하셨는데 한식을 안드시고 울면을 우사로 배달을 시켜서 드시려면 어떻게 알았는지 낮밤도 안가리고 발광을 하면서 할아버지한테 달려 들어 식사를 방해하곤 했다더군요

그래서 그런 신기한 모습을 보려고 사람들이 모여 들고 할아버지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걸 좋아하셨습니다  같이 탁주도 드시고 겸사겸사

사람들이 보통의 흔한 개똥벌레와  구별하기 위해 별명을 붙였다고 하더군요

우리 주변에 있는 형광등의 형이 한자로 반딧불을 뜻하는 거 아셨나요?

형광의 의미가 열이 없이 나는 빛을 의미한다네요

사자성어인 형설지공에서 형도 개똥벌레를 의미한다더군요

 

사설이 길었습니다

소 (우)  마을 (리). 우리에 있는 개똥먹는 신기한 반딧불(형)

그 벌레의 별명은 우 리 형 이었습니다.

우리형은 할머니가 아끼셨던 공뻬가 복날 양조장 아재들한테 잡아 먹힌 후 개똥을 못먹어서 그런가 거름으로 쓰려고 모아둔 소똥더미에 몇일을 앉아 힘이 없는 지 발광 한 번 못하고 일꾼이 던진 소똥에 뭍혀 찾아볼 수 없었다네요

반딧불이의 발광을 보며 마을 친구분들과 탁주에 울면을 즐기셨던 할아버지가 유독 그리워지는 하룹니다.

항상 만사형통 하시고 금상첨화 무병장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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