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을 돌아 다니다 보면 삼성이나 엘쥐는 이 곳 저 곳에 빌보드가 보이는 데...현대 쪽 것은 거의 볼 수가 없지요???
20여년 전인 가 태국에 와서 남쪽 빳따니라는 지역을 돌아 다닐 때 어느 도로인 가 접어드니 동행한 현지인이
이 길의 이름이 "타논 까올리"라고 하더군요.
한국 회사에서 건설한 도로인 데...보수가 거의 없는 완벽한 도로라는 것입니다.
그 때는 그냥 무심히 듣고 왔는 데 나중에 한국에 와서 월간조선인 가에 나온 이명박 대통령 관련 글을 보다
보니...이명박 대통령이 현대건설 근무시 태국 도로 건설 현장에 파견되었다는 기록이 나오더군요.
해서 내용을 보니...현대건설의 최초 해외수주가 바로 상기의 태국 빳따니 국도건설이었다고 합니다.
최초의 해외건설이다 보니 온 정성을 다 해 건설하였겠지요.
그런데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태국 남부는 극도로 치안이 불안정하던 시기였고 현장에서 채용한 대부분의 작업자는 무슬림들이었겠지요.
해외경험이 전혀 없는 현대관리자들과 무슬림 작업자들 사이에 알력이 발생하여 결국 폭동으로까지 치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폭도로 변한 작업자들은 현장 사무실에 있는 현금을 탈취하고자 하였으나 현대 경리과장이 엄청난 구타에도
불구하고 온 몸으로 금고를 지켜내었다고 합니다.
이 사람이 지금은 대한민국 대통령인 이명박 당시 현대 경리과장이었다는...
고대학생 시절 한일정상회담 반대 시위에 앞장섰던 이명박 대통령은 정부의 군입대 압력을 피해 취업의
길을 선택하였는 데...당시 박정희 대통령에게 조용히 회사생활 할 테니 더 이상 방해는 말라고...이에
박정희 대통령은 현대 정주영 회장에게 재밌는 친구가 귀사에 입사할 테니 신경 좀 써서 봐달라고 부탁을
했다는 설도 있지요.(믿거나 말거나)
이렇게 입사한 이명박 대통령이 집단폭력의 위험 속에서 현금박스를 지켜 냄으로써 완전히 정주영 회장
눈에 들게 되어 이 후 현대에서 아주 탄탄대로를 걷게 되지요.
아뭏든 도로건설은 끝났지만 당시 현대 입장에서 보면 아주 비싼 수업료를 지불한 셈이지요.
이런 일이 있은 후...시간이 좀 지나 현대건설은 아주 다양한 해외수주를 통해 기술을 쌓아 오다가
다시 한 번 태국 시장에 도전을 합니다.
램차방 심해항 건설 입찰에 응찰을 하게 된 것이지요.
당시 현지 신문기사들을 보면 현대는 가장 저렴한 건설비용을 제출함으로써 낙찰이 확실시 되었는 데
정부에서는 현대의 기술적 문제를 트집잡아 이탈타이란 이탈리아-태국 합작사를 선택하게 됩니다.
이에 화가 난 현대측은 그냥 정부와 이탈타이간의 커넥션에 의해 그 쪽 손을 들어 줬다고 하면 조용히
물러서겠으나 다양한 해외수주 경험을 가진 현대의 기술적 문제에 대해 시비를 건 것에 대해서는 소송도
불사하겠다고...당차게 나갑니다.(당시 이 뉴스는 태국에서 며칠 간 계속적인 토픽이었습니다)
하지만 부패로 얼룩진 당시 태국 정부는 이런 현대의 소리에 귀 기울일 일이 없었겠지요.
이런 두 가지 굵직한 태국과의 인연때문에 현대그룹에서 태국관련 투자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는 설이
있습니다.
물론 이 이 후에 현대자동차가 태국업체와 협력하여 태국에서 조립공장을 운영하다가 철수한 적이 있었긴
합니다만...
지금도 그렇지만 태국 자동차 시장은 완전한 일본업체들의 시장입니다.
일찍이 태국에 조립공장과 협력업체들의 공장을 유치한 일본 업체들은 대정부 로비를 통해 수입자동차에
특별소비세를 물리게 하고 관세 또한 높게 책정되게 하여 수입자동차들은 엄청난 가격으로 밖에 판매할
수가 없게 됩니다.(이 것이 태국을 자동차 가격 제일 높은 국가 톱3에 들게 한 원인입니다)
이 일본업체들은 완성차뿐만 아니라 태국에서 조립을 하더라도 일정량의 주요 부품을 현지에서 구입하지
않으면 수입차로 처리하는 법안도 채택되게 하였기에 현대자동차는 협력업체들과 동반 진출하지 않는
이상 현지에서 조립을 하더라도 수입차 취급을 받게 되어 특소세 내고 가격경쟁력이 없는 것이지요.
(인근 국가만 가 보더라도 현대차 꽤 많이 다닙니다만 태국에서는...)
조용히 철수했던 현대차가 다시 태국 시장에 나타났는 데...
직접 진출이 아닌 일본업체를 판매딜러로 정한 진출인 것이지요.(지금 현대차 파는 회사는 일본업체입니다^^!)
그런데 금번 현대차는 H1(한국에서는 그랜드스타렉스라 불림)을 앞세워 일본 업체가 완전 판을 잡은 태국
시장에서 선전을 하고 있습니다.(저도 구입을 했는 데 꽤 좋습니다)
이 차는 12인승이라 일반승용차보다는 저렴한 특소세를 내게 되고 수입원가를 낮추기 위해 시트등은 현지에
서 조립함으로써 관세부담도 적어져(그래도 한국에서 구입시보다는 두 배 이상이지만)
백사십만 바트 정도인 데 풀로 특소세와 관세가 부가되는 알파드 삼백만바트 이상 보다는 월등한 가격 경쟁
력을 갖게 되어
지금 태국에서는 H1 구입하려면 몇 달 씩 기다려야 인도를 받는 상황입니다.
여기서...퀘션 하나?
왜 현지에서 풀로 조립되는 비슷한 형태의 토요타 벤츄리는 백만바트가 넘어 갈까요?
토요타 매장가서 물어 보면...현대차는 중고차 값 떵값일 것이고 토요타와 비교하지 말라고 나옵니다.
과연 그럴까요?
이 일본업체들은 교묘하게 수입장벽을 만들어 놓고 실제 현지에서 생산되는 자동차 가격을 수입차 가격보다
약간 저렴하게 판매하여 아주 떼돈을 벌어 들이고 있을 뿐입니다.
중고차상들은 거래가 원할한 일본차를 선호할 뿐이구요.
현대차가 일취월장하게 되면 일본업체의 선택은 뭘까요?
네! 가격 후려치기 일 겁니다만...아직까지는 현대차의 점유율이 아주 미미한 상태이기에 그냥 가만히 보고
있을 뿐입니다.(굳이 안 그래도 잘 팔리는 데 미리 가격을 깍을 필요가 없겠지요)
일본업체들이 태국내 판매가격을 내린 적은 딱 한 번 있었습니다.(예전 방콕시에서 대우버스 4백대를
도입했을 때...이 때도 일본업체들은 국왕까지 찾아가 알현하면서 한국차는 형편없어서 대중의 안전에
심히 우려가 된다고 방해를 하였습니다만...)
이런 내용을 모르는 채 현지인들은 대부분 알파드와 그랜드스타렉스는 차원이 다른 차로 이해를 합니다.
사실 알파드 일반모델 일본내에서는 백만바트 조금 넘을 뿐이고 그랜드스타렉스는 한국에서 6~70만 바트
정도 하지 않나요?
삼사십 만 바트 차이의 차량가격이 특소세와 관세를 통해 이백만바트가 넘게 차이가 나는 데 현지인들은
최종 소비자가로 판단을 하는 것이지요.
생각해 보십시요...애플이 아이폰,아이패드 좀 팔아서 현재 현금보유력이 엄청나다는 데...태국 자동차 시장
과 오토바이 시장을 90프로 이상 점하고 있는 일본 업체들의 떼돈은 도대체 어느 정도일까요?
현지인들도 용자들이 현대차를 사려고 하면 주변에서 중고차 가격 안 좋다,기술 믿을 수 없다 하면서 말린
다고 합니다만
그래도 벤츄리 살 바에는 현대 H1을 많이들 선택하는 모양입니다.
차가 좀 팔리기 시작하자 딜러들도 많이 달라 붙어 지금 이 곳 저 곳에 현대차 매장과 서비스 센터가 늘어
나고 있습니다.
조금 있으면 H1 7인승이 들어 온다고 하는 데...인도네시아 공장에서 들어 오는 관계로 관세 혜택이 있어
12인승 보다 높은 특소세 대상이기는 하지만 최종가는 12인승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현대차가 국내에서 하는 짓은 좀 그렇지만...
태국이 꽤 큰 시장이므로...일본업체들이 만들어 놓은 교묘한 장벽을 피하면서 본격 진출한다면...태국에서의
차 값도 많이 현실화 되지 않을 까 하는 생각에...
현대차가 국내시장이 케쉬카우라면 일본차들은 다른 곳 아닌 태국이 바로 케쉬카우가 되므로 그들의 숨통을
조이려면 태국 시장에서 한 판 붙어야 하는 것입니다.(지금 일본업체들은 현대를 잡기위해 조심스럽게 국내시장 노리고 있지요...바보같은 현대는 일본시장 진출했다가 실패하고 철수 했지요...애국심 마켓팅이 아닌
일본 소비자는 큰 차를 선호하지 않는 다는 기본중의 기본을 무시하고 기술력 과시하기 위한 대형차로만
승부를 했으니 당연히 외면을 받지요...소형차 라인업으로 진출하면 일본시장도 승산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