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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 태국 꼬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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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푸켓, 발리’. 허니문 시즌이면 회자되는 푸켓, 발리는 잊자. 한국인들로 북적거리는 관광지는 이제 가족여행객에게 양보하면 된다. 둘만의 밀월여행이라면 태국 꼬창(Koh Chang)으로 간다. 그동안 베일 속에 가려져 있었지만 향후 허니문의 유망주는 꼬창이다. 리조트에만 머물지 않고 섬을 구석구석 즐긴다는 작은 결심만 있으면 된다.


질녘 쏭테우(버스용 트럭)에 매달려 바람을 맞는다. 섬을 가로지른 해풍이 이마 위에 걸린다. 유럽의 늘씬한 미녀들로 가득한 론리비치에서는 평상에 누워 석양을 본다. 해변과 해변을 잇는 길은 모터사이클(스쿠터)의 소음이 낮게 깔린다. 배를 타고 조우한 연두빛 라군에서는 일곱 빛깔 열대어들과 입맞춤한다.

북유럽인이 즐겨 찾는 천연의 섬

꼬창은 단언컨대 엉뚱한 섬이다. 섬에서 느껴지는 쾌적함과 야릇함 때문만은 아니다. 일단 리조트에서 처음 뒤적인 안내책자들이 그렇다. 영어, 일본어, 불어 등이어야 일반적인데 영어 안내서 다음이 스웨덴어로 된 책자다. 그도 그럴 것이 꼬창을 찾는 관광객 1위가 북유럽의 스웨덴 사람이다. (스웨덴 사람들, 깔끔한 환경을 유난히 따지는 민족이다.) 스노클링 체험을 위해 배에 오르니 꼬창의 이국적인 분위기가 확연히 묻어난다. 자기 소개를 하는데 오스트리아, 덴마크, 스웨덴인들이 짧은 영어인사 후 자국어를 쏟아낸다. 이방인 중 한국인, 아니 동양인이 보이지 않는다. 여행자수로 따지면 한국과 형제국가처럼 여겨지는 태국이기에 더욱 낯선 풍경이다.

그렇다고 꼬창이 작은 외딴 섬은 아니다. 파타야에서 캄보디아를 잇는 길 중간 쯤에 위치한, 규모로 따지면 푸켓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섬이다. 꼬창의 ‘꼬’는 섬, ‘창’은 코끼리’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일명 코끼리 섬인데 코끼리 트래킹을 위한 체험지 외에는 딱히 코끼리가 보이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한때 원숭이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풀려난 원숭이들이 전깃줄도 타고 다니고 관광객들이 주는 빵과 콜라를 천연덕스럽게 먹고 다니곤 한다.

꼬창 외에도 꼬막, 꼬와이, 꼬 룬 등 50여개의 섬들이 대열을 갖춰 국립공원을 이루고 있다. 그중 일부 섬은 리조트가 있어도 전기 공급이 제한돼 밤만 되면 암흑에 휩싸이는 섬이다. 큰 섬들의 군락이어도 그동안 한국에 알려지지 않았던 이유는 따로 있다. 여행사들의 환심을 끄는 쇼핑, 옵션 투어가 없다. 푸켓 파타야에서 즐길 수 있는 바나나보트, 패러세일링 등도 없다는 얘기다. 패키지 여행객들이 올 일 없어 자유여행자들이나 하나 둘 들리던 한적한 섬이었다. 후아힌, 꼬사무이 등이 태국의 허니문여행지로 새롭게 부각될 때도 꼬창만은 잠잠했다. 3년 전부터 꼬창 인근 뜨랏공항에 방콕 직항편 항공기가 하루 세 편씩 뜨고, 고급 리조트들이 문을 열고, 몰디브 같은 바다빛깔이 알려지면서 꼬창에 허니문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감춰진 공간에서의 은밀한 휴식

휴양성 신혼여행지라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조건들이 있다. 개인 풀장이 갖춰진 럭셔리한 리조트(푸켓), 라군 가득한 에메랄드빛 해변(몰디브), 독특한 식당과 놀거리로 채워진 거리(발리) 등.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둘만의 은밀한 여행이어야 한다는 기대감이다. 21세기 허니무너 중 옆 한국인 신혼부부와 하루 종일 함께 하길 바라는 커플은 드물 것이다. 대부분의 신혼여행 선호지역은 위의 조건 중 한두 개를 제법 잘 소화하고 있는 경우인데 꼬창은 위에 나열한 기본사항과 기대감이 알차게 조화를 이룬 지역이다. 리조트에 갇혀 휴식이 지루해 지거나, 흥청거리는 숍들만 즐비해 요란스럽거나 하지 않다. 스노클링을 즐기거나, 리조트 풀장에서 놀거나, 맛난 음식을 탐사하는 과정이 모두 은밀하게 진행된다.

꼬창에서 감동을 자아낸 순간을 세 가지 정도로 추려 본다. 열거될 사항은 타인의 조언을 담은 게 아니라 실제로 겪은 허니문 체험에 따른 것이다. 신혼여행에 대한 설렘과 의구심으로 가득한 예비 부부라면 그대로 따라해도 좋다. 꼬창에서는 반드시 론리비치에 가본다. 겁내지 말고 스쿠터도 빌린다. 콘티키라는 호핑 투어 체험을 한다. 물론 그녀와 함께 정갈한 리조트에 묵으며 제대로 된 마사지를 받는 것은 기본이다.

꼬창에서는 3박 이상 머물 요량을 한다. 휙 왔다가 돌아가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창부리 리조트나 두짓 프린세스 리조트 등 별 5개짜리 리조트의 시설은 최고급 수준이다. 푸켓 등 태국의 다른 리조트에 비해 오히려 가격은 저렴한 편이니 안심해도 좋다. 번화가와 가까운, 문 밖에 나서면 상점과 야시장이 풍요로운 리조트를 원하면 창부리 리조트가 좋다. 바깥 세계와 완벽하게 분리된 조용한 리조트를 원한다면 두짓 프린세스 리조트가 낫다. 창부리 리조트가 클래식한 면이 강하고 풀빌라 역시 탁 트인 바다와 접해 있다면 현대식 두짓 프린세스 리조트는 마을과는 동떨어진 데 위치했으며 풀빌라는 담장이 높아 외부와 완전히 단절돼 있다. 굳이 풀빌라(수영장이 있는 개인욕실)만 비교한다면 풀의 크기는 두짓 쪽이 더 크고 풀에서 보이는 풍경은 창부리 쪽이 우월하다. 개인 성향에 따라 숙소를 정하면 된다. 리조트 등에서는 카약 등을 무료로 대여해 준다.

숙소를 정했으면 다음 할 일이 스쿠터를 빌리는 일이다. 24시간 대여료는 200바트(약 8000원), 리조트에서 빌릴 경우 300바트 정도. 그 스쿠터 타고 쇼핑이나 다니라는 얘기가 아니다. 스쿠터를 빌렸으면 늦은 오후 론리비치로 향한다. 꼬창에는 크롱 프라오 등 제법 훌륭한 해변이 여럿 있지만 론리비치를 놓치면 곤란하다. 론리비치에 들어서면 지중해의 한 해변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무게감 가득한 지중해의 노인분들이 계신 게 아니라 20대의 늘씬한 청춘남녀들이 해변을 거닐고 있다. 코창을 찾는 유럽의 젊은 배낭족들이 선호하는 비치인데 분위기가 흡사 홍대 앞을 닮았다.


홍대앞 같은 비치…다이빙의 천국

꼬창의 메인비치인 화이트 샌드 비치가 대중적인 관광객들로 채워진다면 론리비치는 고독한 영혼들의 안식처다. 유럽의 젊은 피들이 모여들어 일광욕을 하고 해질녘이면 바다와 석양을 바라보며 평상처럼 펼쳐진 바 위에 비스듬히 누워 맥주를 마신다. 맥주를 마시다 바다를 보고 석양에 취해 옆 자리의 다른 청춘들과 감동을 나눈다. 본래 론리비치는 타남비치라는 이름이 따로 있지만 고운 모래사장을 고독하게 찾는 고상한 청춘들 탓인지 론리비치라는 별칭을 얻게 됐다. 론리비치는 두짓 프린세스 리조트에서 스쿠터나 쏭테우로 불과 5분 거리다.

꼬창에서는 상가 밀집 지역인 화이트 샌드 비치에만 머물지 말 것을 바란다. 하루 정도 그 북적거림을 실감하며 넝마우 등 태국 음식점에서 요리를 맛본 뒤 그 다음 둘러볼 곳은 남쪽 방바오다. 꼬막 꼬와이 등 인근 섬으로 가는 선박들이 기항지 일 뿐 아니라 스노클링 스킨 스쿠버 다이빙 투어를 위한 배들의 출발점도 이곳 방바오 포구다. 데크 위에 길게 도열한 상가를 지나면 흰 등대가 나타나고 섬으로 갈 준비를 끝낸 다양한 선박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방바오 근처의 레스토랑들은 해산물을 테마로 다양한 요리를 내놓는다. 그중 부다 뷰 레스토랑은 홀 안에 앉으면 테이블 밑으로 구멍이 뚫려 있고 그 바다 바닥에 부처의 동상이 누워 있는 독특한 인테리어다.


 


방바오에서 바다로 나가는 호핑 투어 중 가장 흥미를 끄는 것은 콘티키 투어다. 이 일대 스노클링 프로그램 중 가장 질 높은 서비스를 자랑한다. 배를 타고 꼬창의 앞바다로 나섰다면 태국의 바다에 대해 폄훼하는 것을 앞으로 삼가길 바란다. 꼬막 꼬론 꼬크랑 등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다양한 산호군이 있고 그곳은 몰디브에서나 볼 수 있다는 하늘색 라군이 모습을 드러낸다. 푸켓 등지와 달리 이곳 산호들은 천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덕분에 고색창연한 열대어들의 서식처가 됐다. 정말로 열대어가 참 많다. 꼬창 열도 일대는 세계에서 명성 높은 다이빙 포인트이기도 하다. 배위에서 숯불 바비큐를 맛보고 갑판 메트리스에 누워 상냥한 서비스를 받는 호사스런 하루에 행복감은 저절로 밀려든다. 꼬창에서는 반롱탄 등의 습지에서 나룻배를 타고 반딧불이를 만날 수 있고 열대림 트래킹도 즐길 수도 있다. 여행지에 대한 ‘일차방정식’ 편견은 귀만 얇게 만든다. 달콤한 밀애와 숨막히는 바다를 만나려면 태국 꼬창으로 간다. 조용하고 독특한 둘만의 휴식으로 추억해야 할 허니문이라면 더욱 ‘강추’다.


 


>>> TIP

가는길= 방콕에서 뜨랏공항까지 하루 평균 세 편 방콕에어가 왕복 운행한다. 뜨랏공항에서 카페리 선착장으로 이동한 후 꼬창으로 향하는 배를 탄다. 각 리조트 등에서 공항과 숙소를 잇는 교통편을 제공한다. 제이제이월드투어(www.jjworldtour.com  )나 태국관광청(www.visitthailand.or.kr)에서 숙소 및 현지 프로그램에 관한 여행정보를 얻을 수 있다. 방콕 카오산로드 등에서도 꼬창 선착장까지 직행버스가 운행한다.

쫖현지 교통= 해변과 마을을 이동할 때는 쏭테우를 이용한다. 구간에 따라 기본 50바트부터 시작된다. 모터사이클(스쿠터)를 대여하면 편리하다. 별도의 면허가 없어도 자전거를 탈 정도만 되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24시간 대여료 200~300바트(8000원~1만2000원). 빌리기 전 헤드라이트에 불이 들어오는지 등 고장여부를 확인한다.

쫖숙소,음식= 창부리, 두짓 프린세스, 아이야프라 리조트 등이 별 다섯 특급 리조트에 해당한다. 비치사이드나 풀빌라 등이 허니무너에 알맞다. 두 리조트를 번갈아 묶는 것도 색다른 경험일 듯. 각 리조트는 자체 스파, 마사지 시설을 갖추고 있다. 화이트샌드비치의 사바이 바는 불쇼로 유명하며 아야라 레스토랑은 식사 후 반딧불이 체험이 가능하다. 꼬창 여행은 우기가 시작되는 6월 이전까지가 적기다.


 


1.호핑 투어의 출발점인 남쪽 방바오 포구. 골목마다 살가운 풍경을 전해준다.

2.뜨랏에서 꼬창으로 향하는 아타맛 페리 선착장.

3.꼬창 인근의 섬들은 몰디브 못지않은 바다 색깔을 자랑한다. 바다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꼬막 비치.

4.곳곳의 다이빙 포인트에서 연둣빛 라군을 만날 수 있다.

5.꼬창으로 향하는 페리. 뜨랏에서 자동차를 타고 건너는 게 가능하다.

6.현대식 두짓 프린세스 리조트. 로비가 새 둥지를 닮았다.

7.코끼리를 테마로 꾸민 창부리 리조트.

8.두짓 프린세스 리조트의 은밀한 풀빌라.

9.꼬창 리조트에서는 바다를 바라보며 다양한 스파를 즐길 수 있다.

10.반롱탄 습지에서는 나룻배를 이용하는 반딧불이 체험이 가능하다.

11.꼬창 인근 섬을 둘러보는 콘티키 호핑 투어 프로그램.

12.리조트 내부의 인테리어 역시 섬세하다.

13.꼬론 섬 앞바다의 스노클링 포인트.

14.꽃잎을 이용한 스파.

15.꼬창의 해질녘 모습은 한 폭의 그림 같다. 두짓 프린세스의 저녁 풍경.
작성자: 하늘별 , 작성일 : , 수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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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사멧호텔- 아오프라오 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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