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일랜드 - 허름해도 괜찮아

즐거운 골목길 산책 소일랜드 – 허름해도 괜찮아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는 한국에 있을 때 훌륭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레스토랑보다는 허름하지만 무언가 세월의 향기가 느껴지고 접시 하나, 술잔 하나에도 누군가의 추억이 담겨 있을 법한 그런 선술집을 선호하는 편이었습니다.

왠지 그런 곳에서는 모르는 사람과도 쉽게 마음을 열 수 있는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소일랜드 이번 시간에는 태국에서 허름하지만 맛으로 평가 받고 있는 그런 음식점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누군가의 추억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허름해도 괜찮은’ 그 곳을 소일랜드와 함께 산책해 보시기 바랍니다.

달콤함과 향신료의 만남, ROTI MATABA

ROTI MATABA는 많은 여행객이 몰리는 카오산 인근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관광객에게는 다소 생소한 곳이기도 하지만 제대로 된 이슬람 음식을 경험해보고 싶은 많은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장소이기에 레스토랑 내부는 언제나 많은 외국인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30년 이상 된 이 오래된 레스토랑은 이슬람 음식의 특유의 단 맛과 톡 쏘는 향신료 향이 언제나 가득합니다.

ROTI MATABA의 첫인상은 ‘좁다’입니다. 1층에는 두 개의 테이블이 겨우 놓여 있고 주방 한 켠에서는 끊임없이 로티를 만들어 냅니다.

좁은 계단을 통해 연결된 2층에는 7개 정도의 테이블이 놓여 있습니다. 하지만 2층 역시 좁아 옆테이블 손님과 등을 맞대고 식사해야 할 정도입니다.

이렇게 좁은 ROTI MATABA가 사랑 받는 이유는 바로 30년 전통의 맛과 주머니가 가벼운 여행자에게도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이슬람 음식이 준비된 ROTI MATABA에서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메뉴 중 하나는 바로 CHICKEN MATABA(32바트)입니다. 노릇하게 구워진 마타바 사이에는 스리랑카 방식으로 조리되어 매콤하면서도 담백한 닭고기와 양파 등 여러 가지 야채가 가득 차있어 마타바의 달콤함과 적절한 조화를 이룹니다.

인도의 유명 간식인 VEGETABLE SAMOSA(39바트)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메뉴입니다. 스프링롤 안에 당면과 여러 가지 야채 그리고 선택에 따라 닭고기 등을 함께 넣어 맛볼 수 있습니다.

또한 ROTI WITH CHICKEN CURRY(40바트)는 특유의 향을 가득 담은 카레와 닭고기가 함께 서빙되는 메뉴로 제대로 된 전통 카레의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특유의 향신료 향으로 가득 찬 ROTI MATABA, 그리고 바쁘게 움직이지만 웃음을 잃지 않는 친절한 종업원이 맞아주는 ROTI MATABA에서 하루쯤은 태국이 아닌 다른 나라로 여행을 떠난 듯한 기분을 만끽해보시기 바랍니다.

주소 136 Phra Atid Road, Phra Nakorn, Bangkok

전화 02 282 2119

영업시간 오전 9:30 ~ 오후 9:30 (매주 월요일 휴무)

쌀국수의 명가, GUAYTEAW PEEK KAI

태국에서 가장 흔하면서도 사랑 받는 음식은 무엇일까요?

아마 열에 아홉은 꾸어이티여우, 쌀국수를 말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흔하다’라는 말의 뜻처럼 동네 편의점 앞에도 집 앞 공터에도 그리고 여느 골목길 안에도 우리는 흔하게 쌀국수 집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 중 지금 소개해드릴 GUAYTEAW PEEK KAI는 한국인에게는 특히나 익숙한 BTS 아속역 근처에 위치한 쌀국수 전문점입니다. 특히 닭 뼈를 이용하여 우려낸 국물은 영양식으로 또는 지난밤의 해장으로도 일품입니다.

GUAYTEAW PEEK KAI의 대표 메뉴는 역시나 닭고기 국수입니다. 오래 전부터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닭고기 국수 맛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아 왔습니다. 또한 태국의 여러 방송 매체 등에 소개될 만큼 유명세를 치르고 있기도 합니다.

특히 쉽게 먹을 수 있도록 살코기를 푹 삶아 함께 제공되는 닭날개는 한번 맛 본 사람이라면 절대 잊을 수 없습니다. 또한 기본 국수 외에도 두부, 닭다리 등의 추가 토핑을 주문하여 본인의 취향에 맞게 드실 수 있습니다.

30바트에서 40바트로 즐길 수 있는 쌀국수로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습니다. 지금 소개해드린 GUAYTEAW PEEK KAI 말고도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분들의 주변에도 그 지역을 대표하는 맛있는 쌀국수가 있을 것입니다.

특별히 시간을 내어 GUAYTEAW PEEK KAI를 방문하시는 것도 괜찮지만 집 근처에서 태국인들의 한 끼 식사이자 간식인 쌀국수를 한 그릇 드셔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주소 392/20 Soi Sukhumvit 20, Sukhumvit Road, Bangkok

전화 02 258 1958

영업시간 오전 09:00 ~ 오후 3:00

영양만점 닭고기 덮밥, KHAO MAN GAI MONG KOL CHAI

앞서 소개해드린 쌀국수 만큼 간편하게 먹을 수 있으면서 영양도 가득한 음식 중 하나가 KHAO MAN GAI, 닭고기 덮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음식이기도 한 KHAO MAN GAI는 태국 특유의 맛이 다른 음식에 비해 덜해 태국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한국인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KHAO MAN GAI MONG KOL CHAI는 이러한 KHAO MAN GAI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레스토랑입니다. 특히 주인의 아버지부터 이어온 전통 있는 맛은 세대가 변해도 전혀 변함없이 그 맛을 유지하고 있어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고 있습니다.

KHAO MAN GAI MONG KOL CHAI 역시 여느 KHAO MAN GAI 음식점처럼 튀긴 닭고기 덮밥과 찐 닭고기 덮밥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KHAO MAN GAI MONG KOL CHAI의 경우 튀긴 닭고기 덮밥이 더 많은 인기를 끌고 있어 튀긴 닭고기 덮밥은 자주 재료가 동이 나고는 합니다.

하지만 튀긴 닭고기 덮밥만큼이나 찐 닭고기 덮밥도 특유의 맛으로 만족스러운 식사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닭다리 덮밥(35바트)은 특유의 부드러움을 지니고 있는 닭다리 살을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달콤한 소스와 함께 먹으면 그 맛이 배가 되는 튀긴 닭고기 덮밥(45바트)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 받는 메뉴입니다.

또한 레몬과 함께 삶아 특유의 잡냄새가 전혀 남아있지 않은 오리고기 덮밥(45바트)도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메뉴 중 하나입니다.

돼지갈비(45바트)는 특유의 조리법을 사용하여 냄새 없이 부드러운 돼지갈비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린 여러 음식은 여행으로 태국을 방문한 이와는 달리 태국에 거주하는 이에게는 이미 삶의 풍경처럼 익숙해져 버린, 누구나 언제든지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입니다.

잘 차려진 진수성찬도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태국 냄새가 물씬 풍기는 레스토랑에서 태국의 참 맛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