泰 오늘 대규모 반정부시위…긴장 고조

기사입력 2009-04-08 10:20 |최종수정 2009-04-08 11:02

"최소 30만명 참여 전망"…정국 중대 고비

(방콕=연합뉴스) 전성옥 특파원 = 탁신 친나왓 전 태국총리 지지단체인 '독재저항 민주주의 연합전선'(UDD)이 이끄는 시위대가 8일 현재 14일째 의회해산과 조기총선을 요구하며 정부청사를 봉쇄하고 농성을 벌인 데 이어 이날 30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반(反)탁신 단체도 UDD 시위가 폭력으로 치달을 경우 '맞불 시위'를 벌이겠다고 맞서 민-민 충돌이 우려되는 등 올초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 정부가 출범한 이후 정국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해외 도피 중인 탁신은 7일 밤 정부청사 앞 농성장에 화상전화를 걸어 태국의 '진정한 민주주의'를 원하는 모든 국민은 모두 이번 시위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그는 지난 4일 밤에도 화상전화를 연결해 지지자들의 시위 참여를 독려하며 1973년 10월14일 벌어진 독재자 축출을 위한 민중봉기 때보다 더 강력한 민중의 힘이 '시민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UDD 핵심 지도자이며 탁신계 정당인 푸에아타이 소속 의원인 자투폰 프롬판은 최소 30만명의 탁신 지지자들이 시위에 참여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또 다른 지도자인 웽 토지라칸은 시위대가 정부청사 인근 프렘 틴술라논다 추밀원 원장의 자택을 인간 사슬로 둘러싸고 그의 퇴진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렘 원장은 탁신이 2006년 9월 발생한 군부 쿠데타의 배후 인무로 지목한 인물이며 그가 소속한 추밀원은 왕실 최고자문기관이다.

이에 대해 반(反)탁신 단체인 '국민 민주주의 연대'(PAD)는 UDD 시위로부터 입헌군주제와 추밀원을 보호하겠다고 밝혀 양 단체가 이끄는 시위대의 충돌이 우려된다.

수리야사이 카타실리 PAD 대변인은 "PAD 지도부가 현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면서 UDD가 이끄는 '레드 셔츠'가 사회 혼란을 초래하도록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친탁신 단체인 UDD는 국왕과 왕실에 대한 충성의 뜻으로 노란 옷을 입는 PAD와 구별해 빨간 옷을 입고 거리 시위에 나서 UDD는 '레드 셔츠'로, PAD는 '옐로 셔츠'로 불리고 있다.

아피싯 총리는 7일 '레드 셔츠'가 봉쇄한 정부청사를 피해 이번 주말 '아세안+3' 정상회의가 열리는 파타야의 한 호텔에서 주례 각료회의를 개최한 뒤 시위대의 자제를 호소했다.

그는 시위가 폭력화하거나 민-민 충돌 조짐이 보이면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 내전이나 '시민 혁명' 상황으로 치닫는 것을 막겠다"고 말했다.

탁신은 지난달 26일 UDD의 정부청사 봉쇄 이후 거의 매일 농성장에 화상전화를 연결해 군부와 현 정부에 대해 맹공을 퍼붓고 있다.

그는 작년 8월11일 열릴 예정이었던 대법원의 부패 공판에 참석하지 않고 전날 해외로 도피했으며 이후 대법원은 그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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