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반정부 시위 가열..정국 중대 고비(속보)

태국 반정부 시위 가열..정국 중대 고비

태국 반정부 시위대가 9일 총리 퇴진을 요구하며 '아세안+3 정상회의'를
무산시키고 정부청사를 점거하겠다고 위협하고 나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택시 운전기사들이 시위대에 가세해 방콕 시내 주요도로를 차량으로 막아
도심 교통이 마비되는 등 반정부 시위가 가열 양상을 보이면서 이번 주가 정국
수습 여부를 가름하는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탁신 친나왓 전 태국총리를 지지하는 단체인 '독재저항 민주주의 연합전선
'(UDD)의 핵심 지도자로 탁신계 정부 시절 정부 대변인을 지냈던 나타윳 사이쿠아는
이날 기자들에게 UDD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시위대가 정상회의가 열리는
파타야의 주요 길목을 차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파타야를) 전면 차단할 수밖에 없다면 이는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인)
우방에 회의가 무산될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UDD 핵심지도자이며 탁신계 정당인 푸에아타이 소속 의원인 자투폰 프롬판도
아피싯 총리가 퇴진하지 않으면 시위 장소를 방콕에서 파타야로 옮길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 갈등이 승자가 되느냐 패자가 되느냐의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며
"오늘이나 내일 무슨 일이라도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UDD 시위대는 또 9일 오후 4시(현지시간)까지 최후통첩대로 아피싯 총리가
사퇴하지 않으면 정부청사 점거농성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이날 현재
보름째 정부청사 주변을 봉쇄했으나 청사 난입은 자제해왔다.

특히 탁신의 지지층인 택시 운전기사들은 이날 오후부터 방콕 중심에 위치한 승전탑에서
차량 수백대로 주변으로 통하는 모든 길목을 차단, 도심 교통이 마비됐다.

아피싯 총리는 반정부 시위가 가열된다는 소식에 이날 정상회의 개최 장소인 파타야에서
급히 방콕으로 복귀, 관계자들과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앞서 그는 현지 TV인 '채널 7'과 인터뷰를 통해 반정부 시위대에 굴복해 총리직에서
퇴진하지 않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UDD는 전날 현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인 10만명의 탁신 지지자가 참석한 가운데
시위와 농성를 벌이면서 아피싯 총리와 군부 쿠데타의 배후 인물로 지목된
프렘 틴술라논다 추밀원 원장은 24시간 이내에 무조건 사퇴하라는 내용의
대정부 최후통첩을 발표했었다.

탁신은 농성장에 화상전화를 연결해 "더 많은 국민이 동참해 시위대의 사기를 올려달라.
우리의 목적은 진정한 민주주의이기 때문에 빈손으로 돌아갈 수 없다"면서 시위를 독려했다.

아세안 의장국인 태국은 11~12 양일간 방콕에서 150㎞ 거리에 있는 해변 휴양도시
파타야에서 아세안 10개 회원국과 한ㆍ중ㆍ일, 인도, 호주, 뉴질랜드 등 16개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아세안+3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참석하는 아세안-유엔 정상회의도 열릴 예정이다.

이에 태국정부는 금일 (금요일)을 공휴일로 정하여 임시 휴일로 발표했다고 합니다.
한인여러분들은 되도록 외출을 자제하시고 외출시 뉴스나 시위관련 정보를 알아본뒤
움직이시는게 좋을듯 하네요...




방콕=연합뉴스) 전성옥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