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이상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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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변화를 원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미래를 향한 꿈을 꾼다. 자신의 미래를 꿈꾸고 설계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중요한 것은 꿈을 향한 현실 가능한 이야기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어제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고 있다면 잘 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대개는 자신이 원하는 삶에 비해 현실의 노력은 빈약할 때가 많다.

삶의 진보는 힘들고 삶을 퇴락하도록 끌어당기는 힘은 강하다. 아래로 끌어당기는 힘의 작용에 저항하지 못하면 삶은 추락한다. 아인슈타인이 그런 말을 했다. "어제와 똑같은 삶을 살면서 다른 삶을 기대하는 것은 정신병 초기 증세다."

다른 삶을 살기 위해서는 막연한 희망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아차하면 삶의 업그레이드는커녕 다운그레이드되기 싶다. 희망은 좌절이 되고 현실에 부딪힌 꿈은 파도처럼 부서지고 만다. 삶의 변화를 위해서는 결단만으로는 안 된다. 야무지게 결단하는 사람은 흔하다. 말은 그럴 듯하지만 실행력 없는 결단은 수백 번 한들 뜬구름 잡는 것과 같다.

구체적으로 꿈을 이루어 가는 사람들은 그럴듯한 공약을 하지 않는다. 실천력이 강할수록 말이 적다. 일상 속에서 땀으로 증명할 뿐이다. 받쳐주는 현실이 없는 결단은 이상론자로 그치게 한다. 한 걸음이라도 앞으로 나가려면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한다. 정신과적인 문제가 있는 사람들의 특징은 현실 검증력이 없다고 한다. 현실에 대한 왜곡증세로 자기 착각이 심하다.

자신이 꿈꾸는 이상적인 미래와 현재의 모습의 차이가 너무 큰 것이 문제다. 현실과 이상의 거대한 갭을 인식하지 못하고 혼동을 하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본다. 이상을 현실로 착각하는 폭이 크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현실을 정확하게 직시할 줄 알아야 한다.

내 삶은 누구도 대신 할 수 없다. 땀을 빌려줄 수는 없다. 나의 일을 남이 대신해줄수 없다. 만약 자녀가 해야 할 일을 사랑이 넘치는 부모가 대신해 주면 언젠가 그가 다시 자신의 힘으로 그 문제를 힘겹게 풀어야 할 날이 온다. 내가 풀어야 할 문제를 회피하면 안 된다. 행동은 없으면서 말 잔치로 세월을 보내는 사람들은 현실 검증력이 약한 것이다. 치열하게 살아야 할 현실을 가볍게 다루면 안 된다. 관건은 꿈에 접근해 가는 구체적인 실행력이다.

인생의 차이는 실행력에 달렸다. 실행은 피할 수 없는 구체적인 현실이다. 포기와 선택이 분명해야 한다. 모든 것을 다 붙들 수는 없다. 우선과 차선의 구분이 명확해야 한다. 실행은 어려운 일이지만 행동화한 것만 실제가 된다. 어리석은 사람은 항상 결심만 한다. 작년에 했던 말을 똑같이 되풀이하고 있다면 밧줄에 묶인 배와 같이 제자리걸음을 할 뿐이다.

버나드 쇼가 남긴 자기 묘비명은 이렇다.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자칫하면 웃기는 인생이 된다. 행동 없이 꿈만 꾸는 것은 도박이다. 내가 좋아한다고 내 손에 잡혀지는 것은 아니다. 승부를 걸어야 한다.

인생은 취미로만은 안 된다. 취미로 하는 것과 프로의 세계는 전혀 다르다. 취미는 느슨하지만 프로는 절실하다. 모든 것을 다 건 프로의 세계와 취미생활을 하는 것과는 태도에 차이가 있다. 취미로 하는 사람은 내적 동기부여가 약하다. 프로는 설득력 있는 자기 동기부여가 강하다. 프로는 노는 것도 다르고 무엇을 배워도 눈매도 다르다. 프로는 자신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모든 것을 건다.

변화를 멈추면 곧 죽음이라는 것을 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밀고 나가는 끈기가 중요하다. 지속적인 의지력 훈련이 핵심이다. 인생은 생각보다 길다. 순발력보다 지구력이 중요하다. 시작을 하게 하는 것은 순발력이지만 일을 끝내는 것은 지구력이다.

창의력도 좋지만 지구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안된다. "끝내주는 인생"은 지구력 때문이다. 순발력이 좋아도 지구력이 없으면 별 볼일없다. 경영학의 구루 피터 드러커는 훌륭한 리더는"한순간 열심히 뛰는 사람이 아니라 무난한 속도를 정해놓고 꾸준히 걷는 사람이다"라고 했다. 요기 베라의"끝날 때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는 말은 되새김질하게 하는 말이다.

위대한 변신을 꿈꾼다면 하루 한걸음이라는 현실을 거부하지 않아야 한다. 연말이다.연초의 멋진 목표들이 가물가물해지기 쉬운 때다. 이상과 현실은 가깝고도 멀다.

희망의 봄은 거칠고 험난한 겨울을 지나고 난 다음에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