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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홍수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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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전역이 홍수피해를 겪고 있습니다.

수십 개의 도시와 마을이 물에 잠기며, 300여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고 수재민이 몇 백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수도 방콕까지 침수가 불가피 한 것으로 보도돼 피해가 오랫동안 이어질 것 같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우기 홍수 때마다 어김없이 긴장감이 고조돼 차오프라야 강이 범람해 수도 방콕이 침수되느냐 여부를 놓고 태국은 늘 국운을 거는 모습입니다.

 

올해 홍수는 50년 만에 최악이라고 하는데, 지난해도 200여명에 가까운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4조원의 피해에 1천만 명에 이르는 수재민이 발생해 최악이란 말이 나왔습니다.

 

제 아무리 과학이 발달해도 대자연 앞에 무력할 수 밖에 없는 인간이지만 태국의 수도 방콕과 차오프라야 강은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및 한강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을 갖게 돼 이번 수해를 보면서 유심히 살펴보게 됩니다.

 

 

도심 한 폭판 흐르는 강, 닮은 꼴 서울과 방콕

 

2010년 기준, 서울의 인구는 1,046만 명, 방콕의 인구는 824만 명입니다. 방콕 일원까지 포함하면 1,456만 명입니다. 면적은 방콕이 1,568제곱 킬로미터, 서울이 605제곱 킬로미터로 방콕이 2.5배 정도 큽니다.

 

두 도시 모두 도심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강을 갖고 있습니다.

한강과 `왕의 강이라고 부르는 차오프라야 강이 그것입니다.

 

한강이 514킬로미터, 차오프라야 강은 372킬로 미터 입니다. 한강은 강원도 태백에서 출발해 서해로, 차오프라야 강은 중북부인 나콘사완에서 출발해 타이만으로 흘러 들어 갑니다.  차오프라야 강은 한강보다는 짧지만 태국 북부에서 길게 흘러 내려온

핑강, 난강 욤강 등 3개 강과 합류해 그 바통을 잇고 있습니다.

 

두 강의 다른 점은 한강은 동에서 서로 흐르지만 차오프라야 강은 북에서 남으로 흐른다는 점입니다. 태국은 북에서 이어져 내려온 강 물줄기들이 합쳐지니 우기 때만 되면 그 물줄기들이 차오프라야강으로 모여 범람의 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입니다.

 

차오프라야 강 옆으로 나콘사완을 비롯해 우타이타이, 앙통,아유타야, 파툼타니, 논타부리, 방콕, 사뭇파칸 등의 큰 도시들이 있습니다. 이번에 큰 수해가 난 아유타야는  차오프라야 강 및 또다른 2개의 강들이 합쳐지는 곳에 있습니다.

 

낮은 해발고도가 만조와 겹쳐

 

 

900만명 가까운 사람들이 사는 방콕을 더욱 불안케 할 때는 폭우와 만조가 겹져지는 시기입니다.

해수면이 가장 높을 때를 만조라고 하고, 보름이나 그뭄에는 바닷물이 가장 높을 때일 때 인데 이를 `한사리라고 합니다.  북에서 흘러내려온 물이 바다로 빠져야 할 텐데 만조, 그것도 한사리가 겹치면 강물이 흘러 나갈 곳이 없는 것입니다. 만조와 간조는 12시간 24분마다 반복됩니다.

 

여기다 평야지대인 방콕은 평균 해발고도가 2미터에 불과합니다.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백화점이나 콘도가 아닌 다음엔 도무지 높은 땅이 없습니다.

 

서울의 평균 해발고도는 50미터가 넘습니다. 물론 다운타운만 보면 10미터지만

곳곳에 구릉과 산이 있어 평균은 올라가는 것입니다.

더욱이 방콕도심과 타이만 바다까지는 불과 35킬로미터에 불과합니다.

 

최근 30년간의 지표를 보면 방콕과 서울에 강수량의 큰 차이가 없습니다.

서울은 1,450밀리, 방콕은 1,498밀리로 나와 있습니다.

 

방콕의 비오는 날은 일년 365일 중 128일로, 이중 8월과 9월엔 한 달에 20일 비가 내리고, 가장 적은 12월과 1월은 한 달에 평균 하루 밖에 비가 내리지 않습니다. 가장 강수량이 적은 달은 1월로 평균 9.1밀리입니다.

 

서울의 경우는 7,8월 장마철에 강우가 집중되지만 비(또는 눈)이 가장 적게 오는 달인 4월에도 56밀리나 옵니다.

 

하지만 태국 사는 사람이면 모두 알겠지만 태국에서 비올 땐 살벌 그 자체 입니다.

지난해 람팡이란 지역에선 하루에 1미터50센티가 내린 적도 있었습니다.

 

 

수해 극복과 민심의 일치

 

집중호우가 수해를 키우는 원인임은 물론입니다.

지형적으로도 태국은 수해가 빈번한 요소를 갖고 있습니다.

 

자연재해를 완벽히 방어한다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일부 선진국의 경우 어마어마한 방수로나 저장탱크, 하수도, 방재시설물 건설 등으로 홍수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강 위에 늘 부유물이 있고, 수해 때마다 모래주머니 쌓기에 급급한 것을 보면 태국의 하천관리에는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태국 정부는 홍수로 피신해야 할 경우엔 3시간 전에 사이렌을 울려줄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침수지역 사람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제방이 붕괴되어 물이 불어나는 것은 거의

1시간도 안됐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순식간이어서 귀중품을 챙길 시간도 부족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는 제방이나 강 옆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고, 북에서 내려오는 물은

거의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살금살금, 천천히 수위를 높입니다.

 

그렇기에 대피시간이 있어 너무 패닉에 빠질 필요는 없겠지만 기본적인 단전, 단수 등에 필요한 장비를 갖추고 만약을 대비해 주변상황을 살펴볼 필요는 있을 듯 합니다.

 

다만 이번 태국 홍수를 지켜보면서 발견한 또 다른 점도 있습니다.

태국 국민가수로 한국 조용필 급에 버금가는 가수 통차이 등 인기 연예인들이 TV 에 나와 수재의연금 전화상담을 하고, 콘서트를 벌이는 모습이 TV에 줄곧 방송되고 있습니다.

임시 대피소가 마련된 체육관에는 수백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모여들었습니다.

태국인 니쿤이 포함된 한류스타 2PM은 가장 먼저 태국 수재민을 위해 13천만원을 기부했습니다.

 

정적인 전 현직 총리가 수재대책을 함께 논의하는 모습도 보도됐습니다.

전 아피싯총리와 현 잉락총리는 불과 몇 개월전만 해도 양보없는 혈전을 벌인 사이입니다. 아피싯 전총리는 노타이에 팔소매를 걷어부치고, 잉락총리는 머리를 질끈 동여맨 모습입니다.

 

홍수 대책 설명
 

홍수의 물길을 어느 쪽으로 돌리냐와 수문 개폐를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제기되긴 했지만 몇 년 동안 빨간색과 노랑색으로 양분됐던 태국의 `색깔 민심은 이번엔 보이지 않습니다.

 

우선은 태국에 사는 한국인들의 피해가 없길 바라며,

비 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는 한국속담이 물이 지나간 태국에서 꼭 실현되길 기원합니다.(이유현.Harry 한태 교류센터(KTCC) 대표이사)

 

@이 글은 2주전 교민광장에 기고한 글을 현재 상황에 맞게 업데이트 한 것입니다.

홍수 대책 설명.jpg (54.9Kb) (1)
작성자: 한-태교류센터(KTCC) , 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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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공항에 사람들이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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