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모바일


PANN


사생팬과 연예 공화국?

hit : 4690, scrab : 0, recommended : 2, attach : 1
 

몇 년 전 일입니다.

인기 최정상을 달리던 남자가수의 알몸사진이 우편으로 배달돼 왔습니다.

한국의 어떤 모텔인 듯한 곳에 자고 있는데 치부가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어 근접촬영이 아니면 불가능한 앵글이었습니다.

 

사진을 보낸 사람은 전화를 걸어와 다른 것도 있으니 정보제공 대가로 얼마를 줄 수 있느냐고 물어왔습니다.

외국에는 유명인의 사생활을 쫓아 사진을 찍은 뒤 이를 거래하는 파파라치가 있습니다.  요즘에는 동영상을 찍는 `비디오라치’까지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당시 한국엔 직업적인 파파라치는 없었습니다.  연예인의 사생활이라도 보호받아야 할 부분이 있기 때문에 알몸사진은 함부로 게재할 대상도 아닙니다.  결국 그 사진은 제 책상서랍 안에만 있다 폐기됐습니다.

 

팬의 수준을 넘은 사생팬의 등장

 

한국에는 얼마 전부터 ` 사생(私生) 이라는 것이 등장했습니다.  정확한 유래는 모르지만 연예인의 사생활을 쫓는 광적인 팬을 말합니다. 

 이들은 자신의 일상생활을 포기하고, 연예인을 따라다니는 데 사생결단을 겁니다.  심지어 숙소에 들어가 들어가 자는 모습을 몰래 사진 찍고 속옷을 훔쳐오기도 합니다.  이들의 목적은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을 좀 더 가까이에서 보는 것입니다.  과거에도 남진, 조용필의 팬이 있었듯이 스타 가는 곳에 열렬팬이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사생팬은 연예인에 대한 집착이 위험수위를 한참 넘어선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돌이켜 보면 수년 전 필자가 받은 남자가수의 알몸 사진도  이런 `사생팬’의 소행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사생팬은 스토커와도 비슷하지만 더 은밀하고 공격적이며,  평균 연령층은 더 어리며,  집단적인 것으로 추측됩니다.  물론 과거에도 인기스타나 유명인을 쫓는 스토커의 사례는 많았습니다.

 

비틀스 멤버였던 존 레넌, 미국 여배우 레베카 셰퍼 등이 스토커에 의해 살해된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고 한국에서도 십 수년 넘게 스토커에 시달린 연예인들이 많습니다.  아직도 활동 중인 여자 탤런트와 영화배우 등도 스토커로 추정되는 남성한테 장시간 납치당했지만  이 악물고 실명을 공개하지 않은 `영리한 처신으로 확산되지는 않았습니다.

 

스토커는 끈질지게 전화 걸고 언제 어디든 따라다니며 선물공세를 펼치고 때로는 폭행을 하거나 감금을 하기도 합니다.

 

사생팬은 정신병의 일종인 스토커와 비슷하지만 문제는 10~20대의 청소년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입니다. 이 사생팬들로 인해 진절머리를 앓던JYJ의 멤버가 나이 어린 이들을 폭행했다는 소식이 이어지면서 한국에선 갑론을박이 됐습니다.

 

극한 인내 요구되는 연예인과 사생활 보호

jyj의 칠레 공연 장면
 

<사생팬의 사생활 침해로 논란이 된 K팝스타 JYJ의 남미 공연 장면>

 

JYJ가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을 보면,  유명해 진 뒤 8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고통을 당해 `사는 게 창살 없는 감옥과도 같았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사생팬은 신분증을 이용해 복제폰을 만든 뒤 통화기록이 노출되도록 하고, 자동차에 GPS를 부착해 어디든 쫓아다녔다고 합니다. 자고 있는데 키스를 하기도 하고, 얼굴을 보려고 대절택시를 고의로 부딪쳐 사고를 내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유명인이라는 대가로 치러야 했을 지옥 같은 고통이 십분 이해가 갑니다.

 

사생팬은 정상적인 팬이 아니라지만 그렇다고 이들에 대해 욕하고 폭행하는 것이 용인될 수는 없습니다.

프로야구에서도 어떤 선수의 플레이에 못마땅한 관중이 오물을 투척했고, 이를 발견한 선수가 이를 집어 해당관중에게 되 던졌다면 이것은 정당방위가 아닌 중 징계감입니다. 실제로 1999년 플레이오프 7차전에서 관중에게 배트를 던진 롯데의 펠릭스 호세는 벌금 300만원에 출장정지 10경기 처분을 받았지만, 라면 국물을 투척한 관중에게는 어떤 처벌도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쌍방 책임인 상황에서 한 쪽에게만 처벌을 가한 판례로 남아 있지만  대중의 관심으로 직업을 영위해 나가는 스포츠 스타나 연예인에겐 일반인보다 더 한 인내와 절제가 요구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연예인 부추기는 사회?

 

태국에서도 벌떼처럼 팬을 몰고 다니는 K팝 스타들을 보게 됩니다.  택시나 봉고차를 대절해서 아슬아슬하게 스타들을 추격하고, 얼굴 한번 보려고 호텔에서 밤새 지키고 있는 젊은 태국 청소년들이 있습니다.

 

해외 곳곳에서 K팝의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한국에선 거액의 상금이 걸린 각종 가수오디션이 봇물 터진듯 열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참가하는 청소년들만 해도 한해 수십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한국이 `연예공화국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입니다.

아이돌 스타가 되면 유명해지고 일확천금도 번다고 알려져 있는데다 일단 물 건너 외국으로 가 활동하면 `한류라는 새 `칭찬 브랜드를 얻기 때문에 정부마저 대중문화의 해외진출은 장려하는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인성교육이나 세상 사는 기본교육은 제쳐두고 어려서부터 수년간 가수 되는 집체훈련을 받은 뒤 일본에서 일본인을 상대로 일본어로 말하고 노래 부르는 것조차 권장해야 할 한류라고 말하는 게 타당한 것인지는 생각해 볼 일입니다.

 

대중스타는 대개 10년이 못 가기 십상인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의 존재입니다. 연예인들 스스로 스타가 되기 보단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이유도 장수하는 전문 직업인이 되고 싶다는 뜻일 겝니다.

소수의 성공이 크게 부각되지만 실패가 많은 곳이고 화려할수록 사생활을 극단적으로 저당 잡히는 괴로운 환경이 기다릴 가능성이 많습니다.

물론 이런 어려움마저 감내하고 대중에게 희망을 주고 국위까지 선양하는

스타들은 고맙고 특별한 존재입니다. 그렇더라도 말 배우고 난 뒤엔 모두가 가수를 꿈꾸고, 연예인이 되어 보라고 장려하는 듯한 사회 분위기는 경계할 일입니다.

 

어감조차 해괴한 `사생팬’의 등장과 이로 인한 폐해를 보면서 태국에서든 한국에서든 아무 곳이나 맘 편히 가고 배불리 먹는 소시민으로 살아가는 것이  행운인 줄을 새삼 알게 됩니다. (이유현.Harrry 한태 교류센터(KTCC)  대표이사)

 

글 한-태 교류센터(KTCC, Korea Thailand Communication Center)

jyj의 칠레 공연 장면.jpg (30.5Kb) (0)
작성자: 한-태교류센터(KTCC) , 작성일 :
댓글 0 | 엮인글 0

대처와 수 치 그리고 잉락....
태국 돼지머리 고사를 보는 감상



새로 올라온 글

%3Ca+href%3D%22..%2Fthai%2F%22%3E%3Cspan+class%3D%22Klocation%22%3EHOME%3C%2Fspan%3E%3C%2Fa%3E+%3E+%3Ca+href%3D%22..%2Fthai%2Fthailand.php%22+class%3D%22Klocation%22%3E%3Cspan+class%3D%22Klocation%22%3EI%E2%99%A1%ED%83%9C%EA%B5%AD%3C%2Fspan%3E%3C%2Fa%3E+%3E+%3Ca+href%3D%22..%2Fthai%2Fthailand.php%3Fmid%3D22%22%3E%3Cspan+class%3D%22Klocation%22%3E%ED%83%9C%EA%B5%AD%EC%B9%BC%EB%9F%BC%3C%2Fspan%3E%3C%2Fa%3E+%3E+%3Ca+href%3D%22..%2Fthai%2Fthailand.php%3Fmid%3D268%22%3E%3Cspan+class%3D%22Klocation%22%3E%ED%95%B4%ED%94%BC%ED%83%80%EC%9D%B4%ED%86%B5%EC%8B%A0%3C%2Fspan%3E%3C%2Fa%3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