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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사는 경찰대학 8기생 출신이다. 20여 년 수사 방면에서 근무한 수사 베테랑으로서, 3년 전 태국으로 왔다.
그는 골프경력도 높다. 처음 부임받아 와 70대 싱글 수준이었던 그의 골프 실력은 태국에 근무한 지 2년 여가 흘러 보기플레이 수준도 넘어 거의 타수100에 도달하는 실력(?)으로 탈바꿈한다. 수많은 사건 사고가 발생하는 태국에서 밤낮없이 격무에 시달리는 중에 일어난 놀라운 실력의 변화라고 보여진다.
그는 영어뿐만 아니라 태국어 실력도 훌륭한 편이다. 외교관으로서 영어구사능력만으로도 업무 수행에 문제가 없을테지만 단어 암기장을 손에 들고 다니며 노력한 결과, 웬만한 태국어를 이해하는데 문제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외교관중에 현장을 뛰어야 하는 영사로서 어느 정도의 태국어 능력은 업무 수행에 필요한 부분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폭행치사로 구속되었다 집행유예중에 있던 C씨와 최영사가 우연히 마주쳤다.
“죄를 지었으면 한국으로 가서 죄값을 받아야지요. 들어가세요. 선처는 되도록 할테니…”
체격이 황소같은 C씨 옆자리에 붙어 앉아 최영사가 던진 말이다.
쑤쿰윗 지역에서 술에 취하면 주변 한국인을 불편하게 하던 C씨는 그날 이후로 시골로 간다는 말을 남기고 방콕에서 사라져 버렸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일화이다.
3년동안 태국에서 근무하며 한국경찰청 표창을 2번 받았다. 전세계 경찰영사가 상주하는 여러 나라중에 해외 도피사범 검거에 혁혁한 공로를 인정받아 포상되었다고 한다.
태국 교민이라면 대부분이 인지하고 있는 2년여 전의 치앙마이 사건을 기억할 것이다.
그 사건에 관련된 이는 5명 정도인데, 모두 검거되어 혹자는 한국으로 송환되었고, 혹자는 태국 교도소에서 수감중에 있다.
안모씨는 불과 한달여 전에 빠툼타니 부근에서 체포되어 한국으로 송환되었다.
족적을 남기지 않고 도피하며 피해 다니던 안씨도 최영사의 수사망을 결국 피하지 못하 고 도피생활의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안씨와 태국부인 사이에 두명의 아이들이 있고 그 아이들이 태국에서 계속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아이들이 다닌 치앙마이 학교에 협조 요청을 하여 전학신고가 있으면 연락해 줄 것을 부탁해 놓은
상태에서 최영사의 예상대로 빠툼타니 소재 학교로 전학간다는 첩보를 제공받아 체포한 것이다.
근거지인 치앙마이를 벗어나고 태국부인의 처가가 있는 촌부리도 벗어나 빠툼타니에서 둥지를 틀고자 했던 안씨는 최영사의 끈질긴 추적으로 검거되어 송환길에 오르게 되었다.
죄를 지었지만 한국송환직전 태국부인과 아이들이 함께 부둥켜 안고 우는 모습을 보며 안쓰러운 마음을 숨기지 못하는 점도 최영사의 사람스런 모습이다.
한국인 사업가가 태국인의 농간에 빠져 수개월간 출국하지 못할 상황에 처하자 경찰서장을 직접 면담하여 출국할 수 있도록 재빠르게 조처했던 것도 국가 공무원으로서의 봉사 자세를 견지하는 그의 일면이었다.
태국이라는 지역 특성으로 매월 수십만의 한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범죄자들의 도피장소로도 자주 활용되는 태국에서 경찰영사들의 하루는 분주할 수 밖에 없다.
그들의 숨겨진 노고를 감사드리고 한국으로 귀환하는 최영사의 건승을 독자들과 함께 바라고 싶다. 그는 2012년 8월 31일 대한항공에 몸을 싣고 한국으로 떠났다.
글 : 김철용(법과길 대표 LAW & 路 Co., Ltd)
“ 법과 길(사건사고, 민형사소송 상담)은 한국인과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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