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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형의 재산을 파는 컨설턴트입니다.

작성일:

조회: 3118

아침 출근시간에 급한 전화가 울렸다.

태국인과 시비가 붙어 후어이쾅 경찰서에 잡혀 와 있으니 도와 줄 수 있느냐는 전화다.

태국인과의 시비라면 새벽도마다 않는데 아침 출근길이야 …

차를 돌려 타논 라차다에 소재한 후어이쾅 경찰서로 갔다.

업무에 시달리고 스트레스가 쌓이면 태국을 자주 찾는 최상균씨(가명 남 49)는 그날도 쑤쿰윗에서 유흥가를 찾아 술을 마시고 숙소를 찾던 중 길거리 여자 둘을 만난다.

태국 길거리 여자들과 어울려 다시 한잔 더 걸치고 의기 투합(?)하여 라차다에 소재한 호텔에 투숙 하여 여인들과 어울리지만…이국의 아름다움은 잠시였다.

열대의 나라에서 여인들과 어울려 열락(?)을 오가고 화대를 계산하는 중에 서로 의사표시가 어긋난 것이다. 최상균이 이해하기론 두 사람 합쳐서 1,500밧이고 여자들은 1인당 1,500밧이라고 했다는 것. 결국 1,500밧 차이로 다툼 끝에 경찰서에 연행되고 아침 출근길에 있는 사람을 급히 불러 도움을 요청한 것인데.

조서를 받는 경찰관도 난감한 표정이고 불려간 필자도 난감지경이었지만, 어쩌랴.

여자들을 불러 자초지종을 들은 후에 1인당 1,000밧 이상은 줄 수 없다는 최상균의 뜻(?)에 따라 외국인이라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으니 이해하라며 1 인당 1,000밧에 흥정을 시작했다. 여자들은 끝내 1,500밧씩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최상균은 줄 수 없다고 버틴다. 밤새 마신 술이 아침까지 깨지 않았으니 어찌 하기가 힘든 지경이다.

다시 여자들을 불렀다. 몸을 파는 것이 불법이란 사실을 아느냐? 계속 이러면 1,500밧씩 주겠다. 하지만 땀루엇에 성매매로 신고하겠다. 매매춘은 사는 쪽이나 파는 쪽 모두 불법이지만 저 사람은 외국인이니 훈방되고 한국으로 가면 그만이다. 너희들은 벌금을 내야 할테고…어쩔테냐. 그래도 500밧 때문에 계속 고집만 부릴테냐? 좋게 해결하도록 하자.

치사한 협박이지만 취중에 고집을 부리는 한국인을 달래기 위하여 택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밤거리 여인들일수록 계산은 더 빠른 법. 1천밧씩을 받아 들고 나가며 거친 욕설을 뱉는다. 한국 인으로서 부끄러워지며 최상균에 대한 화가 치밀어 오른다.

이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거 모르십니까? 아무리 태국이지만 어떻게 여자 둘을 그 돈으로 살 생각을 한 겁니까?”

최상균은 1,500밧에 둘을 흥정했다고 되뇌면서도 그제서야 자신이 경솔했음을 시인했다.

경찰서 문을 나서며, 최상균은 내일 밤 비행기로 한국에 들어가니 저녁에 꼭 전화하겠다며 숙취를 달래기 위하여 숙소로 가고 싶다 하길래 호텔 부근까지 태워주었다. 1,500밧의 차이로 다툼을 벌인 사람에게 먼저 수고료를 요구 하기도 민망한 상황에서 최상균의 도망가는 듯한 뒷모습을 보며 내세에 복 받을테지 하는 쓴 마음으로 다시 출근길에 올랐고 전화해서 꼭 사례하겠다는 최상균은 당연히 감감 무소식 상태이다.

수많은 전화벨이 울리고 태국에서 곤경에 처해 있다는 사람을 수없이 만나고 통화한다.

배운게 도둑질이란 말처럼 배운 것이 법률이니 법에 관련된 사건을 처리하며 곤란지경에 빠진 사 람에게 도움을 주고 수고료를 받는 법률 컨설턴트는 태국내 인맥과 경험을 바탕으로 법률 지식을 파는 사업체이다.

시장에서 물건을 사고 대가를 지불해야 하듯, 무형의 물건을 파는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고자 하는 사람은 그 대가를 지불해야 함이 당연하지만, 우리네 문화는 여전히 컨설턴트들에게는 거리를 느끼게 한다.

안녕하세요. 법과 길이죠? 제가 여차여차해서 도움을 받고자 합니다.”는 수많은 전화에 컨설팅 목적의 50%는 교민에 대한 봉사라는 모토로서 시작한 컨설턴트에게 직접 오셔서 상담료를 내셔야 상담이 가능합니다 라고 말하기는 참으로 힘들다.

그리고…어떤 경우에는 얻고자 하는 답만을 얻으면 수고료 내놓으랄까 지레짐작하여

전화조차 받지 않는 의뢰인을 만나면 무형의 재산을 쉽게 인정하지 않는 사회적인 토양 이 아쉬워 씁쓸한 술잔으로 가슴을 쓸어 달래기도 한다.

: 김철용(법과길 대표 LAW & ROAD Co., Ltd)

법과 길(사건사고, 민형사소송 상담)은 한국인과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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