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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사 땀과 비자 등을 담당해 온 싸이, 두 사람이 먼저 퇴사를 하였다. 나머지 3인. 땀과 함께 행동을 하려 한 직원들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는 않고 있었다. 하지만……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회계 직원 하나가 회사에 아무런 통지도 없이 출근을 하지 않았다. 연락을 두절하고 전화를 받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태국 회사에서는 매월 500바트에서 1000바트 정도를 보증금 명목으로 직원들의 급여에서 공제한다. 그 공제된 금액은 태국 직원들의 무단 횡행을 막는데 아주 효과적이다. 고의성 있는 害社행위를 하거나 무단으로 퇴사하는 경우에 보증금을 돌려 주지 않을 것임을 약정함으로써, 직원 통제에 상당한 효과를 발휘한다.
그 효과를 잘 알면서도 급여에서 공제하기를 주저한 것은 왠지 치사스럽다는 한국식 사고에서 비롯되었으리라 생각되지만, 여하간에 그 방법을 적용하지 않고 있었으니.
무단으로 퇴사한 직원에게 제재 조치를 취할 방법은 없었다. 역시, 태국에서는 태국식 관리 방법을 택해야 했는데……후회스러웠다.
이제 땀의 일당 중 남은 2인. 그 둘은 땀이 퇴사한 지 한 달이 다 되어 가도록 미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관리자의 눈으로 보기엔 그러했다. 그러나 그 둘은 사내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害社 행위를 저지르고 있었다.
새 직원들을 인터뷰하고 채용하였지만, 불과 일주일도 버티지 못하고 나가는 사태가 계속된다. 대체 무슨 일이 있는 겐가. 해답은 남아 버티고 있는 2인에게 있었다.
새 직원이 입사하면 회사에 대한 갖은 험담으로 시작도 하기 전에 새로운 직원의 의욕을 떨어뜨려 버린다. 그리곤 주어진 업무를 해태(懈怠)하여 진행하지 않는 등, 급여만 챙기며 회사 업무에 진척을 만들지 않고 있었다. 게다가 퇴사한 회계사 땀이 자신에게 일을 직접 달라며 기존 거래처를 방문하고 다닐 때, 회사에 대한 각종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기미도 보였다.
변호사들에게서 상세한 내용을 듣게 되었을 때, 분노가 폭발하였다. 즉각적인 퇴사조치를 취했다. 이들의 행위에 화가 치밀어 앞뒤 계산을 하기도 싫었다.
감정에 사로 잡혀 생각 없이 저지른 행동은 상응하는 결과를 불러오게 마련. 태국인답게 조용히 정리하고 물러난 이들이 취한 다음의 행동은 노동부에 이의를 제기한 것이었다. 퇴사 30일 전에 미리 고지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1년 여 정도 일한 전 직원에게는 3개월의 급여, 4개월 여 일한 직원에게 조차 30일 전사용자의 고지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한 달치 급여와 고지 않은 30일 간의 급여를 지불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태국인은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는 것을 꺼린다. 그러나, 내면에 감춰진 자존심은 누구 보다 센 민족이다. 태국 직원을 솎아 낼 때 조심해야 할 키 포인트. 사용자가 먼저 그들에게 퇴사를 명령하지 말라는 것이다. 솎아 내어야 할 직원이 있다면, 그들의 자존심을 계속 자극하여, 스스로 견디지 못하고 자진 퇴사를 결정하도록 하여야 한다. 자진 퇴사한 직원들에 대한 항의를 받아주는 곳은 없다.
먼 길을 돌아서 와야 했지만, 지난 몇 달의 경험으로 이제는 어디에 내 놓아도 만족할 만한 직원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퇴근시간이 지나도, 휴일에도, 스스로 나와서 일을 할 줄 아는 직원. 최선을 다하여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챙기는 직원들. 사무실에 출근하는 매일이 그들과 함께라서 즐거운 느낌을 주는 직원들과 함께 일하고 있으니……지난 혹독한 시련으로 제대로 된 태국 직원을 고르는 선구안이 이제 생겼나 싶다.
나와 언어가 다르고, 생각이 많이 다른 곳에서 사업을 하는 자는 전쟁터에 선 장수의 심정이어야 살아 남는가 싶다. 여러분의 건승이 함께 하시길.
(다음 호 연재 “이런 태국 직원도 있다.” )
글 : 김철용(법과길 대표 LAW & ROAD Co., Ltd)
“ 법과 길(사건사고, 민형사 소송 및 회사설립 상담)은 한국인과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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