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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교도소 들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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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태국인, 태국경찰 그리고 살아남기] - 태국 교도소 들여 보기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어려운 입장에 빠진 사람들을 돕는 선한 손길들이 많다.  현재 태국에서 잠깐의 실수로 수형 생활을 하고 있는 한국인은 약 30 여 명.   경서 교회 목사님과 그 신도들은 추석, 설날 등 주기적으로 이들을 잊지 않고 찾아가는 사람들이다.   물론 대사관 사건 사고 담당 영사들은 훨씬 더 자주 이들을 찾고 그 어려움을 경청하고 외국에서의 수형 생활에 위안을 준다.


필자는 한인회 국장시절부터 경서교회 관계자 및 대사관 담당 영사와 함께 자주 교도소를 들러 수형자들을 만나며 안타까운 이야기와 사연들을 지켜 보아 왔는데, 최근에는 보석 건 등으로 피의자 신분에 있는 한국인들을 만나 태국 교도소 생활을 엿 볼 수 있는 기회가 많게 되었다.


태국 교도소는 가로 세로 각각 약 5~6m 정도의 좁디 좁은 공간에 60~70여 명의 사람들이 생활한다.  등을 땅에 눕히기도 힘든 좁은 공간에서 그야 말로 몸을 옆으로 세우고야 누울 수 있는 칼잠을 자며 생활하는 것이다.


용변을 볼 수 있는 화장실은 칸막이 정도의 공간 안에 개방된 상태로 있으니 수십 명의 수형자들이 볼 일을 보려면 아침에는 아비규환이라 할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하고 당연히 수반되는 향기(?)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침낭이나 이불은 전혀 지급되지 않음은 물론이지만 가장 견디기 어려운 것은 배고픔이라 한다.   오전 6시 30분에 아침, 오후 1시 30분에 쪽이라고 불리는 죽 같은 점심을, 그리고 한 시간 후인 오후 2시 30분에 저녁 식사를 제공한 후 오후 3시면 취침 공간으로 이동한다. 오전 6시 30분 아침 식사를 먹기 전까지 약 16시간 정도를 공복 상태에서 밤을 꼬박 세우게 되는 것이다.


오후 2시 30분에 저녁 식사를 제공하는 태국 교도소 정책에 대하여 두 가지의 추측들을 하고 있다. 불교도가 많은 나라인 지라 수행 생활을 하는 스님들의 식사를 본 받아 수형 생활을 하도록 하려는 의도와 저녁 무렵에 식사를 제공할 경우에 오는 관리상 문제점을 없애고 수형자 관리를 용이하게 하기 위하여 무리한 식사 시간을 정했다는 것이다.
어떤 이유에서건 인간의 신체 기능을 고려하지 않은 비인도적 처사임은 틀림없다.


수돗물을 마시며 열악한 식사와 차디찬 바닥에서 칼잠을 자는 수감 시설에서 잠시만 생활해도 온 몸에 피부병이 생기고 몸은 바삭 바삭 말라 가게 된다.   체중 감량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필요할 지 모르지만 우리네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견디기 힘든 고행의 시간이 될 것이다.


체포된 당시의 여러 가지 정황으로 말미암아 보석 허가가 상당히 어려운 피의자를 만나 그 피의자의 순수함과 한국에서 멀다 않고 건너 와 애쓰는 가족애에 따스함을 느끼고 법원에서 보석을 허가할 수 밖에 없도록 자료를 준비하여 피의자가 교도소 문을 나선 날.
기다리던 가족과 필자는 맛난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음식점으로 갈 것을 권하였지만… “저는 그냥 편한 침대에 잠시만 눕고 싶습니다.” 라는 말에 수형 생활의 고충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였다.


많은 사람들이 평범한 일상의 생활에서 일탈을 바라기도 한다.
하지만 그 일탈조차 법률의 테두리 안에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것은 일탈로 말미암아 치러야 하는 대가가 너무도 힘들고 어려운 것이기 때문이다.
아직도 비인도적인 수형 시설을 갖추고 있는 태국에서는 더욱 더 그러할 것이다.


아울러, 비록 잘못된 길을 걸어 수감 중에 있는 사람들 일지라도 동포애와 사랑으로써 음식을 장만하고 약간의 금전까지 보태는 경서교회 사람들과 이들의 어려움을 묵묵히 들어주고 해결해 주는 대사관 관계자들의 사랑과 노고에 진심으로 박수를 드리고 싶다.


글 : 김철용(법과길 대표 LAW & 路 Co., Ltd)


“ 법과 길은 여러분 곁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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