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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셔츠가 난리를 하려하니 가정에서 행복한 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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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안고 있어도 그리 힘든지 모르던 딸아이가

이제는 잠시만 안고 걸으면 숨이차고 지칩니다.

 

내가 늙고 아이는 큰거지만

아마도 나의 늙음이 아이의 커감보다 더욱 빨랐을 것입니다.

 

서러운 일이고요^^

 

저와 함께 하는 시간보다는

게임이나 만화영화 친구와 함께 하는 시간을 더욱 좋아라 하니

 

아이는 아마도 제가 생각하는 시간보다 더 빠르게

아빠의 곁을 떠날것이라는 걱정과 슬픔을 만납니다.

 

이아이가 유학을 가거나 결혼을 해서 내곁을 떠나면

나는 또 무엇에 의지해 살아가야 할까 하는 훗날의 걱정을 미리하기도 합니다.

 

안아주지 않는다고 응석을 부리던 아이의 아주어린 시절은 이미 지나가버렸고

이제 남은 것은 학교를 갈때 뺨에 해주는 인사성 뽀뽀나

 

잠드는 시간 아주 짧게 잠시해주는 안마 써비스와

학교에서 배운 노래를 안무를 하며 불러주는 것 정도가 남은것 같습니다.

 

그리고 쿤 퍼~ 환 디 나(아빠~ 좋은 꿈 꿔)의 립써비스도 있네요^^

 

그리고 자기의 잠자리로....

 

아빠의 마음을 송투리째 흔들어 대는 딸아이는 이제 일곱살입니다.

 

5년의 아이와 함께 한 세월의 추억이 어쩌면

내가 살아오면서 만난 행복중 지금은 어른이 되어버린

아들하고의 세월 다음으로는 가장 행복한 시간들로 채워졌을 것입니다.

 

처음 두살된 아이를 데리고 왔을때 일과처럼 잠이 깨어 일어나면

의자도 아닌 식탁의 중간에 앉아 문쪽을 바라보며 매일 울어대고

 

나콤파놈에서 가지고 온 다떨어진 신발은 왜 그리 손에 꽉잡고

한시도 집안에서까지 손에서 놓으려 하지 않았는지 지금도 궁금합니다.

 

그리 새신을 사준다 해도

북쪽 사투리인 보우~(태국표준어로는 마이)인 싫어~를 외치며 반항을 했는지....

 

결국 제가 과감하게 아이가 잠시 신발에 정신을 놓고 있을때

몰래 버렸고 신발가져오라고 몇시간을 뗑깡을 부려 무척 애를 먹기도 했답니다.

 

아마도 친부모에게 버려지면서 자신이 가진 유일한 것이

옷과 신발뿐이라 그리 강한 애착을 보였을 것입니다.

 

손재주 비상한 것 외에는 다른 특이한 점은 없는 아이지만

유독 신발에 대한 집착이 강해 나중 저와 사이가 좋아지면서는

매일 신발을 사주기도 해서 신발이 수십컬레가 되기도 했답니다.

 

퍼 약 빠이 쎈탄 (아빠 센트럴백화점 가고 싶다)해서

제가 왜? 그러면 약 쓰 롱타우(신발 사고 싶다) 가 입에 붙었답니다^^

 

해주고도 뭘 더 해줘야 우리딸이 좋아할까를 걱정하는 아빠이니

그깟 신발이야 매일이 아니라 아침 점심 저녁으로 사달라면 못사주겠는지요^^

 

신발을 좋아라 하는 저의 딸이니 매장에 가면

신발을 하나 사고 하나 더 사라고 제가 우기고는 했답니다.

 

그러면 것도 짜증을 낸답니다.

하나만 사도 된다고 화를 내는 불여시랍니다.

퍼 래우 퍼 래우(만족해 만족해) 울딸의 잔머리는 내일 또 사면 되니까 아니겠는지요^^

 

딸에 대한 지극정성에 바탕을 둔 과한 애정과 꼴값은

주위 교민분들에게 미친놈소리 듣기에 제가 모자람이 없기도 하답니다.

 

버르장머리 없어진다로 점잖게 조언들을 하지만

그러던 말던 저는 강~무시하고 딸에 대한 것에는 막무가내랍니다.

 

수쿰빗 한인상가에서 제가 사는 집까지는 160바트 정도의 택시요금이 나옵니다.

 

언날 집에 도착해 500바트를 주고 잔돈을 받으려고 기다리던중

저의 딸이 야무진 목소리로 메덩 턴~!(잔돈 필요 없음~!) 해버립니다.

 

정신이 멍해지며 열불이 나고 이딸이 미쳤나~이지만

저는 딸의 의견이기에 꾹참고 그러세요~ 하고 내립니다.

 

택시운전사 좋아 죽습니다.

아마도 택시운전한 이래 가장 짭짤한 팁이였을 것입니다^^

 

날벼락이고 속으로는 에고 아까워라~이지만

그나마 천바트 안낸게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며 화를 삭힙니다^^

 

그 아까운 돈을 근래에 조금씩 회수하고 있답니다.

 

이번에는 꺼꾸로 90바트 정도가 나와 제가 잔돈 그냥 가지세요~하면

나이가 들어 야무져진 울딸이 마이~! 큰 땅 카~(안돼~! 잔돈 주세요^^) 합니다.

 

택시 운전사 난감해합니다.

좀전에 컵 쿤 캅(고마워요) 까지 했는데 이럴수가~ 이지만

 

저는 이때는 딸편이 되어 인정사정 없습니다.

 

울딸이 달라는데 뭘 꾸물거리니~

얼른 내놔~ 입니다^^

 

울딸의 몸에밴 야무짐과 검소는 택시뿐아니라 영역을 넓혀

백화점 가서도 놋 다이 마이 카?(활인 되나요?)입니다.

 

활인 안되면 그 좋아라 하는 신발뿐 아니라 어떤 것도

거들떠 보지도 않고 안삽니다^^

 

한때 어려워도 그렇게 어렵기가 힘든 비참하게 산적이 있었답니다.

딸아이에게 뭐하나 사줄처지도 안되는 날들이였답니다.

 

몇십바트를 가지고 딸과 함께 쎄븐일레븐에 과자를 사러갔고

갈때는 걸어서 잘가던 아이가 과자사고 남은돈이라고는 5바트밖에 없는데

 

오토바이 타고 가자고 뗑깡을 부립니다.

안고 가는 것도 싫고 무조건 오토바이 타자고 그럽니다.

 

돈은 없고 그리 난감할수가 없지만

이때 저는 기꺼이 비굴해 집니다.

 

실실 웃으며 오토바이 랍짱에게 어디까지 가는데 5밧 밖에 없다~

 

울딸 다리 아프다니 좀 가주라 하고 사정을 했고

다행이 맘좋은 랍짱을 만나 오토바이로 집에 올수 있었답니다.

랍짱 얼굴 잘기억해 두었다가 나중 충분히 그때의 고마움을 전했고요.

 

월세 5만 5천바트의 근사한 콘도에서 4년을 살다가

급전직하 몇천바트의 편의 시설 하나 없는 허름한 아파트로 이사를 했고

어른인 저도 견디기가 힘든 시절을 포기하지 않고 잘 참아내고 있었지만

 

아직 철이 없는 딸아이가

먼저 살던 콘도의 친구들을 만나고 싶다고 투정을 부리거나

수영복을 꺼내들고 수영하고 싶다하면 저는 가슴이 미어지고는 했답니다.

 

가지고 있던 가깝게 지내던 교민분들의 전화번호를

망함과 동시에 일부러 모두 버렸기에 연락할 길도 없었고

 

마분콩을 몇시간이나 뒤져 몇천바트나 주고 찾아낸 좋은번호도

요금 충전을 오랜시간 안하니 번호가 사라져버렸기에

 

저를 걱정해 찾는분들과도 자연히 연락두절이 되어

누구에게도 손벌려 구차한 모습은 보인적은 없답니다.

 

그리고 좋아하고 아끼던 피아노 부터 시작해

가지고 있던 물건을 하나 둘 태국분들에게 팔아

생계를 유지하며 아이들만은 악착같이 붙잡고 날을 보냈답니다.

 

옥상에 올라가 멀리 보이는 수와나폼 공항의

뜨고 내리는 비행기 숫자를 세면서 보내는 날들이 길게도 이어졌고

 

날 더워 그시간도 지쳐가면 아파트 근처에 사는

동내개들의 군기반장으로 군림하며 시간을 보내고

 

어느때는 아무시내뻐스나 타고

차장이 요금을 받으려고 어디가냐고 물으면

언제나 마이 루(모른다)로 답해 차장을 어리둥절하게 하고

 

어딘지도 모르는 곳까지....

 

포기치 않았으니 아직 진것은 없는 것이고

기다리면 때가 오리라만 희망으로 가지고....

 

저의 지난날 신세한탄 그리고 딸자랑 길게도 늘어 놓았네요^^

 

딸아이는 저에게 가장 중요하고 내가 살아가는 존재의 이유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그리 말씀들을 하십니다.

 

태국고아아이가 저를 만난 것이 행운이라고....

그렇기도 하지만

 

제가 아이를 만난 것이 저에게 더 큰 행운임을 아시는 분은 거의 안게시답니다.

 

글 마치며 다시 인사를 드립니다.

 

글읽어 주셔서 고맙고

빨간셔츠 한번 뒤집어 보겠다고 어제부터 난리이니

나가지 마시고 가정에서 행복한 시간들 보내시길 바랍니다.

작성자: 디펀 , 작성일 : , 수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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