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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book 1월호(January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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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와 나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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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수와 나라 사랑 


                                                                     2010.1.3.    
          
                     

143.jpg
(방콕 엠포리엄 백화점 앞)




내가 독일에 살 때는 TV에서 한국의 경치만 봐도 눈물이 났다.

그 때는 학생 데모가 일상이 된 때여서 화염병을 던지며 경찰과 몸 싸움을 하는 장면도 왜 데모를 하는가하는 이슈보다도 데모대의 뒤로 보이는 서울의 거리 풍경이 더 정답고 그리웠다.  태극기만 봐도 눈물이 났고, 독재자라고 세계의 미디어들이 비난하던 시절이었지만 박 정희 대통령 얼굴만 비쳐도 눈물이 났다.

 

조국이 못살던 시절 이었기 때문에 더 애틋하고 안타까운 심정이었던 것 같다.

배고프고 가난한  조국이었기에,  내가 낳고 자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정다운 산하가 더 그립고 애틋하게 다가왔는지 모른다.

 

고향은 향수의 원천이고 무한한 시의 샘이기도 하다. 가난했던 시절 초라한 고향이라 해도 그 향수의 샘은 결코 마르지 않는다.

 

 -  누님이 편지 보며 하마 울까 웃으실까

눈 앞에 삼삼이는 고향 집을 그리시고

손톱에 꽃물 들이던 그날 생각 하시리

                                        - 봉선화  김 상옥   

   

     -  얼룩배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 향수  정 지용

 

     -  내 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꿈엔들 잊으리오 그 잔잔한 고향 바다

 지금도 그 물새들 나르리 가고파라 가고파

                                        - 가고파   이 은상

 

-         내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 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알알이 들어와 박혀 

                                       - 청포도  이 육사

 

 

우리에게 참 친숙한 고향을 그리는 시들이다.

이렇게 고향을 그리는 마음은 자연스럽게 나라 사랑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 같다. 그토록 애틋한 정이 흐르는 고향이 있는 내 나라를 어찌 사랑하지 않고 배길 수 있겠는가?

 

외국에서 살다보면 그런 심정은 더욱  절실해 진다.  나라가 잘 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잔뜩 고무되어 즐거워지고 잘 못돌아가고 있다는 소식에는  의기소침 해지고 하면서 나라를 생각해 볼 기회가 더 많아지는 것도 같다.

 

‘2PM’ 의 박 재범 이라는 가수가 한국을 욕했다 해서 네티즌들의 여론 재판에 못 견디고 결국 미국으로 돌아간 일을 두고 찬 반 의견이 분분하다.

그가 썼다는 영어 문장을 찾아 보니 이런 것이었다.

 

Korea is a gay, I hate Koreans, I wanna come back.

「나는 한국이 싫다, 한국인이 싫다. 돌아가고 싶다.

 

그가 이 글을 쓴 것은 한국에 처음 온 18세 때 였다.

이 말에 대해서 사춘기와 반항기를 이미 지나온 나이든 세대는, 철 없는 나이에 처음 접해 본 한국 생활이니 그럴 수 있다고 포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 인 반면 젊은 층에서는 너는 미국 시민권자 이니 군대 안가도 되고,  좋아하는 춤과 노래나 실컷 부르면서 돈 벌면 떠나려는 속셈이지?’ 하는 비평들이 있었던 것 같다.   

 

부모의 조국 이라고 하나 처음 접해 본 한국은 그에게 낯선 땅이었을 것이다.

골목길에서 아이들과 말타기 놀이, 땅 따먹기 놀이,  자치기 놀이, 숨박꼭질을 해보지 못한 그 다.  누렇게 벼가 익어가는 논에서 메뚜기를 잡아 벼 모가지에 줄줄이 꿰어 와서 구워 먹던 기억도 물론 없다.  누나와 양지에 마주 앉아  실로 찬찬 매어주며 손톱에 꽃물 들이던 기억도 있을 리 없다.  이랴, 이랴하면서 소를 앞 세우고 힘들게 쟁기로 논을 가는 농부를 본 적이 있을지 모르겠다.

 

사고가 성숙 되기 이전에 처음 와 본 조국의 모습은 무언가 혼란 스럽고 자기가 익숙해 있던 미국 생활과 많이 달랐을  것이다. 그리고 미국이 선진국이라는 점에서 한국의 모든 것이 열등하게 보였을지도 모른다.

성장기의 추억을 온통 미국에 두고 온 그에게 분명 한국은 낯 선 땅 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은 새로운 환경에 처했을 때 처음부터 친숙해 지는 사람은 없다.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익숙 해지고 정 붙일 곳도 생겨나게 마련이다.  

자기와 같은 모습들을 하고 있는 한국인에게 곧 정을 붙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가 처음 미국에 갔을 때 모든 것이 생소하던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빨리 적응 될 수 있었을 것이다. 한국에서 보낸 4년 동안  그의 생각도 많이 달라졌고 한국을 좋아하기까지야 아니더라도 훨씬 더 이해하게 되었을 지도 모른다.   

 

내가 독일에서 오랫동안 살다가 한국에 돌아 왔을 때 생각이 난다.

한국의 모든 것들이 이상하게 보였다. 무슨 일이던 독일과 비교하게 되고 한국적인 것은 열등하게 생각되었다.  남자들은 모두 검은 계통의 양복에 넥타이를 매고 다니고 여자들은 유행에 따라 비슷 비슷한 옷 차림들을 하고 빠릿 빠릿 걸어다니는 모습들이 병영 처럼 보였다.

 

상관의 말에는 언제나 순종해야 되고, 식당에 가서도 상관이 칼국수요하고 주문하면 부하 직원들은 머리가 텅 빈 사람들 처럼  나도, 나도…..’  하고  따라가는 사람이 무난 하게 처세 하는 사람으로 치부된다. 거기서 중뿔 나게 나는 잡채 덥밥이요했다가는  여러 사람의 따가운 시선을 피할 길이 없고, 그런 일이 다반사로 반복 된다면 그 사람은 회사에서 승진은 포기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외출할 때는 내가 입어서 편한 옷이냐 하는 것 보다는 남의 눈을 먼저 의식 해야 하고 , 자동차는 어떻든 대형을 타고 다니면서 남이  볼 때 입이 쩍 벌어지게 해야하고 하는 등의 행태가 이상하게 보였다.  

그러나 주의할 점이 있다.  상관보다 더 큰 차를 타고 다니다가는 찍힐 수 있다.

 

그러나 나는 곧 이런 행동 양식에 익숙해 졌다.

아니, 적당한 선에서 타협 했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성장하고 교육 받고 군대 생활 사회 생활을 했었기 때문이다.

 

내가 재범 군과 얘기는 안해봐서 모르겠지만,  이와 비슷한 경험을 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성장 환경과 교육적인 배경이 다르고 어린 시절의 추억이 없는 그에게는 동화되는 과정이 힘들었을 것이다.

 

그가 예상하지 못했겠지만,   미국에 가서는 한국과 한국인들이 다시 그리워 질 지 모른다.

인간이란 그런 속성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기가 성장한 미국이 자기 조국이라고 하기에는 딱 들어맞지 않는 무엇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런 아이덴티티의 혼란은 전 세계에 퍼져 있는 1.5세와 2세 한국인들에게 공통된 문제 인지도 모른다.   

  

 

 

 

  

 梅艷芳-女人花

작성자: michael , 작성일 : , 수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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