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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것일수록 시간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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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급한 시대다. 갈수록 조급증 환자가 늘고있다. 사람들은 느린 것을 싫어한다. 어디나 빠름 빠름이다. 한국은 번개팅, 총알택시, 급행료가 있다. 빠르지 않으면 무시되고 배척을 당한다. 빠르면 좋은 것들도 있다. 신속하고 효율성을 높이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문제는 빠름을 강조하다 보면 신중함이 결여되어 의외의 사고가 날 수 있다.

신속성을 강조하다 날림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빠른 것을 강조하다 절차를 무시하는 편법이 나온다. 빠른 것을 요구하는 내면에는 불안한 심리적 억압이 있다. 빠른 성취를 얻고자 하는 사회는 욕망으로 부풀어 있다. 빨리 달리지 않으면 낙오자가 될 것 같다. 불안한 사람은 자신이 원하지 않는 곳으로 내몰린다. 빠름으로 내몰리는 경쟁사회일수록 자가조절기능이 강화되어야 한다. 남들이 뛴다고 같이 뛰면 리듬을 잃고 지치게 된다. 남이 뛴다고 나도 뛸 이유가 없다. 오히려 남이 뛸 때 나는 한 박자 늦추고 숨을 고르는 편이 낫다. 좀 늦추어 약간 여유를 가지면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이게 된다. 뱁새가 황새 흉내 낼 필요가 없다. 자기의 보폭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급하게 먹는 밥은 체하게 된다. 속도를 낼수록 가치보다 결과에 목매게 된다. 바쁜 현대인들의 모습은 생존하려는 본능적 발버둥처럼 보인다. 어디로 가는지 묻지 않고 불꽃 튀기는 속도전에 내몰려 살아간다.

소중한 것일수록 시간이 필요하다. 여유를 가지고 익혀야 되는 일들이 많다. 한국의 문화안에는 숙성하는 것들이 많다. 발효음식들은 시간을 익히며 만들어 가는 여유로움에서 탄생된다. 날것과는 다른 맛의 깊이는 시간을 곰삭혀 만든 맛이다. 밥은 뜸을 들여야 제맛이다. 높은 건물일수록 충분히 양생과정을 거치면서 차근차근 올라가야 안전하다. 급하다고 시간을 건너뛰면 후유증이 생긴다. 빠르면 놓치는 것들이 많다. 사물에 대한 관조가 안 된 다. 삶을 통찰하는 힘은 느림에서 나온다. 속도에 휩싸이면 삶은 경박해질 수밖에 없다. 프랑스의 시인 폴 발레리는”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한다”고 했다. 숙성된 생각이 없다면 미증유의 인생이 된다. 느리게 사는 것은 결코 퇴보가 아니다. 속도를 줄이면 훨씬 더 깊고 풍성해진다. 속도를 줄일 때 관찰이 가능해진다. 걸을 때도 느리게 걷다보면 무심하게 지나쳤던 것들이 말을 걸어온다. 속도에 따라 보고 느끼는 것이 달라진다.
자동차로 지나갈 때와 자전거를 타고 다닐 때 지나치는 풍광에 대한 느낌은 다르다.

느림에서 통찰이 온다. 느림에서 생각이 숙성된다. 느림에서 누림이 가능해진다. 자전거를 탈 때와 걸을 때가 다르다. 자동차는 사유가 아닌 속도를 위해, 걷는 것은 속도 보다 사유를 위해 필요하다. 속도를 늦추면 익숙하던 사물이 새롭게 다가온다. 무시했던 것들이 빛나는 보석이 되어 다가온다. 사물이 새로운 존재로 말을 걸어온다. 삶의 의미는 관찰을 통하여 찾아온다. 관찰이 깊어질수록 삶은 풍성해진다. 관찰을 하려면 속도를 늦춰야 한다. 느리게 사는 법을 익혀야 삶의 관조가 가능해진다. 신기술은 속도를 통해 신제품을 만들어 내고, 느림은 장인의 손길을 거쳐 정성이 담긴 수제품을 만들어낸다. 느림에서 시가 나오고 예술이 탄생하고 음악이 만들어진다. 늦다고 불안해할 이유가 없다.

느림은 비효율이 아니다. 느림은 더딤이 아니다. 느리다고 늦은 인생이 되는 것이 아니다. 느리게 사는 법을 통해 사유가 깊어지면 내면은 강화되고 세상을 보는 통찰이 풍성해진다. 그때부터 이전에 경험해 보지 않았던 일들을 해내는 능력이 증폭된다. 생각이 깊어지면 사물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 생겨나고 창의력이 극대화된다. 속도는 추월을, 느림은 초월의 힘을 가져다 준다. 속도는 빨리 지치게 하고 느림은 갈수록 힘이 솟는다. 느림을 불안해할 이유가 없다. 세상이 무엇엔가 홀린 듯 들떠있다. 속도전 때문이다. 무엇인가 집단 흥분상태에 빠져있어 보인다. 조급증 때문이다. 차분해질 필요가 있다. 느리게, 좀 더 느리게… 그래도 늦지 않다. 우람하게서 있는 나무, 흐르는 강에서 느림의 힘, 시간의 무게를 물씬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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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아시아 , 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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