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있는 것을 누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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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가진 것을 누릴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나에게 없는 것은 그림의 떡이다. 아무리 큰 떡이라도 남의 떡을 부러워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지금 내 손에 쥐어진 작은 것 하나가 중요하다. 나에게 있는 것을 누리지 못하면 아무리 더 주어진들 소용이 없다.

현재 주어진 것을 누리기 보다 주어지지 않은 것에 대한 부러움으로 불만족스럽게 살아가는 것은 지혜롭지 않은 일이다. 지금 나에게 있는 것을 충분히 누릴 줄 알아야 한다. 나에게 없는 것을 가지고 타박만 한다면 불행한 일이다. 작은 것이라도 누릴 줄 아는 것이 지혜다.

작은 것은 주변에 널려 있다. 당장이라도 가능하다. 작은 것은 돈이 들지 않아도 된다. 사람들은 무엇이든 돈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 소유하지 않아도 누릴 수 있는 것은 많다. 세상이 공평한 것은 진짜 좋은 것은 전부 공짜라는 것이다. 공기, 태양,물, 바다…. 들에 핀 꽃 구경도 공짜다. 꽃을 사서 거실에 장식하지 않아도 길을 걷다 남의 집 담장에 피어 있는 꽃들을 음미하며 누릴 수 있다. 지나가며 본다고 누가 뭐라고 하지 않는다. 돈으로 샀던 꽃은 금방 시들고 만다. 요즘은 공원이나 길거리에서도 꽃들을 가꾸어 전시해 놓은 곳이 많아 눈을 즐겁게 한다.

사람들이 꿈꾸는 거대한 행복은 오지 않는다. 혹 온다 해도 일평생 한 두 번 올까 말까다. 너무 큰 것을 기대하고 현재를 놓치면 억울한 일이다. 큰 행복이란 신기루와 같아서 멀리서 가물거리다가 사라질 뿐이다. 올 듯 오지 않는 곳에 가슴을 졸이며 살 이유가 없다.

작은 행복은 손에 닿을 곳에 있다. 아이가 방긋 웃고 재롱을 피우는 것을 볼 때, 손으로 가꾼 텃밭에서 막 딴 야채들로 가득한 밥상을 대할 때, 곱디 고운 노을을 볼 수 있는 것, 그 노을을 안고 산책을 하고 있을 때, 바쁜 중 잠깐 커피 한잔으로 망중한을 즐길 때, 주어진 작 은 것을 누리지 못한다면 그것은 낭비다. 더 많이 누리기 위해 더 많은 것들을 얻고자 하는 것은 낭비벽이다. 소유에 지배 당한 삶이다. 사람들은 내가 소유하려고 꽉 쥐고 있는 순간 그 하나 때문에 수많은 것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것을 놓칠 때가 많다.

마음이 문제다. 평수가 작은 아파트에 산다해도 마음을 넓히면 고대광실이요, 마음이 좁으면 아무리 넓은 집이라도 감옥으로 변할 수 있다. 공간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다. 넓은 집에 살지만 우울증으로 감옥 같은 집에서 고통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집은 좁지만 사람들을 초대하고, 시간이 나는 대로 주변의 공원을 마음껏 거닐고 가까운 산을 오르내린다면 넓은 공간을 소유하고 사는 셈이다.

온 세상이 내 정원이다. 요즘 분위기 있는 카페들이 늘어나고 있다. 내가 원하는 시간에 가서 친구들과 함께 차를 마시면 그곳이 곧 우리 집 거실로 변한다. 다니다가 질리면 다른 곳으로 가면 된다. 커피 한잔 값이면 그 카페 안에 가득한 커피 향을 공짜로 마시며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소유하지 않고 누리는 법을 익히는 것이 좋다. 내 것으로 소유해야 누릴 수 있다는 생각은 고쳐야 한다. 아무리 능력이 많다 해도 내가 원하는 만큼 소유할 수는 없다. 세상은 나의 소유욕을 다 채워줄 만큼 크지 않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소유욕과 싸워야 한다. 나이가 들면 물질적 소유는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소유욕을 이기는 만큼 자유를 확보할 수 있다. 눈에 보이는 것을 소유하려고 하면 불행해진다.

마음을 바꾸어야 한다. 마음이 넉넉해져야 한다. 마음의 평수를 넓혀가야 한다. 마음을 리모델링 해야 한다. 마음의 정원에 기름을 주고 비옥하게 만들어야 한다. 마음의 공간은 돈으로 늘릴 수 없다.

마음의 정원을 가꾸는 방법은 작은 것에 감사하기, 순간에 감탄하기, 좋은 것을 가까운 사람들과 나누기, 하루 한끼는 누군가와 함께 하기, 다른 사람의 실수에 빨리 용서해 주기, 받는 것 보다 주는 것 좋아하기, 다른 사람을 아낌없이 칭찬해주기, 사물과 거리를 두고 관조하기 등이다. 마음을 넓히면 지금 나에게로 행복은 소소히 밀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