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모바일


PANN

외로움이라는 병

hit : 1647, scrab : 0, recommended : 0
 

외롭지 않은 사람은 없다. 겉으로는 웃고 있어도 인간은 존재론적으로 외롭다. 외로움은 만성질환과도 같다. 외로움이 밀려들면 쓰리고 아프다. 외로움이 깊어지면 사람들은 **다. 소외된 느낌, 사람들로부터 배제되고 격리된 느낌을 소홀히 다루면 우울증을 불러들인다.

외로움은 존재 전체를 흔든다. 외로움은 불안으로 시작하여 절망에 이르게 한다.
SNS가 발달되어 누구와도 소통이 가능해졌지만 이전보다 소외감은 더 커졌다. 외로움은 다양한 유혹에 시달리게 만든다. 홀로 외롭게 있는 상태는 매우 위험하다. 외로움에 당당히 맞설 사람이 많지 않다. 유명한 선지자 엘리야는 홀로 남았다는 외로움이 밀려오자 죽고 싶은 마음이 일어났다.

성급하게 해소하려다가 화를 당할 수 있다. 도피처는 얼마든지 있다. 외로움을 잊어버리기 위한 놀이문화는 끝없이 진화 중이다. 취미생활은 물론이고 레저 문화에서부터 향락 문화에 이르기까지 그 열기는 식을줄 모른다. 외로움을 잊게 해주겠다는 상업적인 유혹은 너무도 친절하다. 한방에 외로움을 잊게 해주겠다는 속삭임은 가짜 약 장사처럼 감언이설로 사람들을 감쪽같이 속인다. 돈으로 섣불리 외로움을 이겨내려다 중독에 빠지거나 망가진 인생이 한둘이 아니다. 외로움에 지친 사람들을 위해 고안된 문화는 대부분 천박하다.

친구를 사귀는 것도 좋지만 완전한 해결책은 아니다. 나의 외로움을 해결해줄 24시간 대기조는 없다. 나를 무한정 받아줄 만큼 너그럽고 자비로운 사람은 없다. 외로움에 시달리고 있기는 피차 마찬가지다. 홀로서기를 배워야 한다. 우선 외로움에 길들여져야 한다. 외로움을 너무 쉽게 해결하려고 하는 유혹을 이겨내야 한다. 외로움을 와락끌어안아야 한다. 외로움을 내 안에서 승화시키기 위해서다. 아름답게 극복하기만 하면 기가 막힌 선물들이 있다.

모든 창조는 외로움에서 시작된다. 위대한 역사는 언제나 외로움을 삭여낸 곳에서 일어난다. 영혼의 부요를 축적하는 일은 홀로 있을 때 가능하다. 홀로 있을 때 독서를 한다. 깊은 깨달음은 홀로 있을 때 일어난다.
진짜 공부는 독학이라고 한다. 아무리 위대한 스승에게 레슨을 받아도 자기의 것이 되도록 연마하려면 홀로여야 한다. 지독하게 외로운 밤을 보내고 난 후에야 작품은 완성된다. 세상을 놀라게 만드는 일들은 외로움의 긴 터널을 통과해야 나온다. 외롭지 않으려고 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아름다운 교제는 자신의 외로움을 승화시킨 사람들 안에서 일어난다. 외로움을 견뎌낸 다음에야 사랑이 무엇인지 안다. 외로움을 익혀내지 못한 사람은 아직 진정한 친구를 맞이 할 준비가 안 된 것이다. 자신의 외로움을 충족시켜 줄 도구를 찾을 뿐이다. 외로움에 지친 사람들은 피곤한 관계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친구를 사귀기 전에 먼저 어색한 자신과 친숙해져야 한다. 자신의 내면과의 만남이 어색하지 않아야 한다.

외로움을 이겨내야 하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외로움을 승화시키려면 떠밀린 외로움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은둔의 삶이어야 한다. 외로움에 맞서 풍성한 시간으로 승화시킬 수만 있다면 삶은 다른 레벨로 업그레이드 된다. 외로움과 친숙해지면 삶은 그때부터 풍성해지기 시작한다. 외로움의 무게를 이겨내기만 하면 삶은 훨씬 밝고 견고해진다. 외로움을 의연히 이겨낸 사람의 존재감은 남다르다. 오랜 세월동안 외로움이 차곡히 쌓여 뿜어내는 힘은 강력하다. 때로는 사람들에 의해 조용히 묻혀져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다. 홀로 있음으로 숙성된 삶은 사람들의 인정과 요란한 박수에 춤추지 않는다. 나를 즐겁게 해줄 값싼 유혹에 자신을 팔지 않을 수 있는 힘이 주어져야 진짜다. 외로움의 끝 지점에서 들려오 는 소리에 경청하면 삶이 경박해지지 않는다. 외로움을 숙성시키면 삶의 에너지원은 대부분 거기서 나온다. 외로움을 견딘 힘이 긴 나그네 인생을 안전하게 걷게 한다. 길가에 늘어선 수 없는 유혹을 이길 준비가 되지 않으면 외로움 때문에 삶은 금세 뒤엉키고 만다. 밤을 홀로 새우고 난 다음, 가슴 깊숙한 곳에서 밀고 올라오는 언어가 생명이 된다. 외로움을 견뎌낸 등대만이 지나가는 배들을 안식의 항구로 이끌어 들이는 빛이 된다.

hanasia
작성자: 한아시아 , 작성일 :
댓글 1 | 엮인글 0

원하는 것을 유보하는 이유
기억할 것과 망각할 것



새로 올라온 글

%3Ca+href%3D%22..%2Fthai%2F%22%3E%3Cspan+class%3D%22Klocation%22%3EHOME%3C%2Fspan%3E%3C%2Fa%3E+%3E+%3Ca+href%3D%22..%2Fthai%2Fthailand.php%22+class%3D%22Klocation%22%3E%3Cspan+class%3D%22Klocation%22%3EI%E2%99%A1%ED%83%9C%EA%B5%AD%3C%2Fspan%3E%3C%2Fa%3E+%3E+%3Ca+href%3D%22..%2Fthai%2Fthailand.php%3Fmid%3D22%22%3E%3Cspan+class%3D%22Klocation%22%3E%ED%83%9C%EA%B5%AD%EC%B9%BC%EB%9F%BC%3C%2Fspan%3E%3C%2Fa%3E+%3E+%3Ca+href%3D%22..%2Fthai%2Fthailand.php%3Fmid%3D265%22%3E%3Cspan+class%3D%22Klocation%22%3E%EA%B9%80%ED%83%9C%EC%99%84%EC%B9%BC%EB%9F%BC%3C%2Fspan%3E%3C%2Fa%3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