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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변호사를 구하는 것 보다 더 어려운 일이 제대로 된 괜찮은 회계사를 구하는 일이다. 회계사는 두 가지 종류로 나뉘는데, 일명 CPA(푸 썹 반치)와 CPD(푸 탐 반치)가 그것이다. 회계 결산을 거친 후에 CPD가 모든 정리를 마치고 사인하면, 최종적으로 CPA의 검사와 사인을 거쳐 세무서에 제출된다.
CPA 자격을 취득하기는 쉽지 않으며, 일반적으로 CPA를 채용하는 회사는 드물다. 1 년에단 한번의 결산을 위하여 막대한(거의 월 10만 바트 내외에 이르는)급여를 지불하기는 효용성이 떨어지는 편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대개는 CPD를 채용하고 있고, 실무적인 면과 비용 측면에서도 훨씬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푸탐반치를 구하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니다.
회계사 땀의 퇴사 이후에 수 많은 인터뷰를 거치었고, 여러 명의 CPD(푸탐반치)를 채용하였지만, 채 열흘도 지나지 않아 연락조차 없이 출근을 하지 않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곤 했다. 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4만에서 5만 바트에 이르는 월급에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회계사들이 왜 일주일이면 손을 들어 버리는 것 인가.
포기하고 싶었다. 고객 社에 누가 될까 두려웠고, 이 상태로 회계 업무를 맡아 진행한다는 것은 항해사 없는 항해를 하는 배와 똑 같았다. 최고의 로펌을 지향하며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법률 회계법인이기를 희망하였는데……이대로 회계 서비스를 접어야 하느냐는 심각한 기로에 놓여 있었다.
남부 아가씨인 싸이를 대신하여 노동허가와 비자 업무를 맡아 하는 직원, 낫은 지난 3월에 입사를 하였다. 아름답다 할 수 있는 외모에 훤칠한 몸매를 처음 보았을 때, 이 친구가 제대로 사무실에서 일을 할 수 있는 친구인지 의심스럽기 조차 하였다. 게다가 변호사 자격증을 오래 전에 취득하고도 변호사 업무는 하기 싫어 주로 비자관련 일을 해왔다는 친구였다.
오래 일하기 힘들 것이란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 채용하기로 했다. 근데, 한 사람을 채용
하였건만……매일 출퇴근 시간엔 두 사람이 출퇴근을 한다.
태국 이민청에서 일하다 경찰청 본청으로 자리를 옮긴 남자친구가 매일 출근을 시켜 주고 퇴근 시간이면 다시 사무실로 와서 퇴근을 함께 하는 것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았다. LAW & ROAD는 한 명의 직원을 채용함과 동시에 경찰청 간부 한 명을 무료로 채
용한 것으로.
그 판단은 맞아 떨어졌고, 회식 자리에 같이 불러 허물없이 서로를 알아 가게 되면서 낫의 남자친구인 욤은 이민청과 경찰 관련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중요한 역할을 맡아 도와 주곤 한다.
한국에서 연락이 왔다. 1년여 전에 태국인과 약간의 문제가 발생하였고, 그 문제로 인하여 태국인이 본인을 고소하였는데, 이민국 출입국 제한 리스트인 블랙 리스트에 이름이
올라 있을 가능성이 높아 태국 입국 때 체포될까 두렵다. 블랙리스트에 본인이 올라 있는 지 확인을 해 줄 수 있냐는 내용이었다.
낫의 남자친구 욤은 간단히 단 몇 시간 만에 가부를 알아내어 일러 주었다. 경찰 간부 한 명이 매일 회사로 출근하고 있으니, 우리에겐 아주 간단한 문제였다. 그리고……
회계사 문제로 머리를 싸매고 앉아 있을 때, 문제를 해결해 준 사람이 바로 변호사이자 노동허가 및 비자를 전담하던 직원, 낫이었다. 아름다운……나의 직원 낫.
(제 2편에서 계속됩니다.)
글 : 김철용(법과길 대표 LAW & ROAD Co., Ltd)
“ 법과 길(사건사고, 민형사 소송 및 회사설립 상담)은 한국인과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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