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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아는 태국을 좋아한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태국의 클럽을 좋아한다고 해야 할 것이다. 어떤 곳은 한국보다 더 세련된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기도 하고 친구들과 밤이 다하도록 광적인 춤을 춰대어도 누구 눈치하나 볼 것 없어 편하다.
통로에 있는 한 클럽에서 그 남자, 나타론(태국남, 28세)을 만났다. 인연일까? 태국으로 놀러와 그 클럽에 간 것이 3번인데, 그 남자를 3번 만났다. 우본에서 호텔을 경영하는 집안의 아들. 그리고 태국인 스럽지 않게 잘생긴 외모는 손경아를 빨아들이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이국적이고 잘생긴 외모와 여자를 대하는 부드러움은 그녀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 2006년 그들의 동거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우본 라차타니에 있는 그 남자의 집에서 낯설은 이국 생활이 시작되었다. 나타론의 부모님과 그의 여동생은 손경아를 끔찍히 아끼며 살가운 가족으로 맞아 들여 주는 듯 했고, 그 남자와의 사랑은 의심할 것 없이 달콤한 생활이 되어 갔다.
2008년 6월 손경아는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남자네는 가족만이 참석한 결혼식이었지만 신부 하객들은 넘쳐날 듯 많은 축복받는 결혼식이었다. 한국에서의 결혼식으로 이제 손경아는 그가 진정 자기 사람이 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결혼식 직후...
나타론은 신부 하객들의 규모에 놀랐고 그 하객들이 놓고 가는 축의금에 또 놀랐다.
손경아에게 축의금 중 6만불을 빌렸다. 우본에 있는 집을 리모델링한다는 명목으로.
2년 여간의 동거 끝에 공개적인 결혼식을 올린 신부의 마음으로 그 돈이 나오지 않을리 없었다.
손경아는 신혼여행 후에 태국으로 돌아와 주태국 한국대사관에서 혼인 증명서를 발부 받고 이제 당당한 부부로 살아갈 희망에 들떠 있었다.
그러나, 혼인 증명서를 가지고 혼인 신고를 하겠다던 나타론의 말은 거짓이었음이 얼마후에 드러난다. 이후에도 나타론뿐 아니라 그의 가족들까지 여러가지 이유를 대며 손경아가 한국집에서 돈을 가져오도록 유도하였다.
그런 와중에 그녀는 임신을 하였고 2010년 남아를 출산하게 된다.
손경아는 5년여 간 나타론과 동거를 하며 생활비 한 푼 받지 못한 채 나타론의 용돈까지 대어 왔지만, 출산후에 그의 본색이 드러난다.
출산후 병원에서 며칠을 보내고 돌아오니, 그녀가 생활해 온 방을 정리하여 여동생이 묵고 있었다. 저녁이면 집을 나가 새벽에 들어오는 것은 보통이고 사귀는 여자를 손경아 몰래 집까지 데려 오기도 하였다. 휴대폰에는 여자와 함께 침대에서 찍은 사진을 공공연히 저장하고 다녔다. 그의 집안 가족들도 그 여자와의 관계를 인지하고도 손경아에게 장기간 비밀로 묻혀 두었다. 가족 모두가 그녀를 소외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손경아는 2011년 7월 태국생활에 종지부를 찍을 것을 결심하고 아이와 함께 한국으로 들어 갔다. 그리고 나타론과의 소송을 준비중에 있다..
태국 남자의 속성을 알지 못한 채 시작한 그녀의 동거는 그렇게 종지부를 찍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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