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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리 시내에 위치한 촌부리 교도소에는 3명의 한국인이 있다. 2천여 명을 수용하게 되어 있는 이 교도소에 2012년 4월 19일 현재 6,174명의 재소자가 수감되어 있는데 그 중 3명이 한국인이다.
수용인원의 거의 3배에 이르는 인원을 수용하다 보니 감방은 거의 콩나물 시루 수준에 이른다고 보면 된다. 한 감방에 200여 명이 함께 생활하니 어깨 한쪽으로 칼 잠을 자는 것은 물론이고 30여 명은 창틀에 햄머를 치고 공중에서 자는 실정이다.
K씨(44세, 남)는 금전 문제에 휘말려 7개월 형을 선고받고 촌부리 교도소에 수감중이다.
태권도와 유도로 단련된 K씨의 몸에는 교도소내 폭행으로 십 여 군데 상처난 흔적이 있었다. 3명의 수감자와 다툼중에 한 감방 안에 있던 다른 50여 명의 태국 수형자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공격을 가해 왔고, 소지한 송곳으로 K씨를 찔러 꽤 시간이 흐른 상태에서도 그의 몸에 남아 있는 송곳 자국을 쉽게 알아 볼 수 있었다.
이 짱왓 촌부리는 태국내에서도 마피아들의 근거지로 유명하니 촌부리 교도소내에 태국 마피아들이 대량 수감되어 있는 것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촌부리의 거친 성격을 대변하듯 촌부리 교도소 또한 마피아들이 장악하고 있는 듯 해 보였다.
범죄자들에 대한 교육과 갱생의 의미로 우리나라에서는 감옥이란 이름에서 현재는 교도소라는 이름을 붙이고 있는데, 태국 르언 짬(교도소란 의미)에서 교도라는 의미를 찾기는 어렵다.
태국 르언짬에서 돈만 있으면 하지 못할 것이 없다고 한다. 술 담배는 기본이고, 교도소에 수감된 꺼터이들을 통하여 매매춘행위를 하기도 하고, 마약 판매나 휴대폰 사용이 얼마던지 가능한 곳이 태국 교도소(교도소란 이름을 붙이기 민망하지만…)내의 현실이다.
2012년 4월 말, 태국 남부에 위치한 나콘 주 경찰청이 도내 교도소를 불시에 검열 하였다. 경찰은 검열에서 수백대의 휴대 전화와 다량의 마약을 압수하였다고 발표한다. 며칠 후 수감자 600여 명에 대한 마약 검사에서는 놀랍게도 400명에 가까운 인원이 마약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한다.
경찰 발표로써 추정해 보면 수감자 중 약 60% 정도의 인원이 교도소내에서 마약을 상용하고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실로 어이없는 사실이 아닐 수 없다.
이 사건으로 범죄를 저지른 자가 교도소 수감을 통하여 더욱 숙련된 범죄자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들리기도 하지만, 태국 르언짬의 교도 행정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기는 힘들다고 보여진다.
마약 판매나 휴대 전화 사용은 교도관을 통하여 이루어 지는데, 예를 들어 휴대 전화를 사용하려면 노키아 구형 휴대폰 1대 가격이 신형 스마트 폰 가격에 달하는 금액을 지불하여야 한다. 약 3만 바트를 주고 구입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교도관에게 2-3만 바트의 뒷돈을 다시 대어야 사용이 가능하게 된다. 결국 6-7만 바트가 있으면 교도소내 휴대 전화 사용이 얼마던지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범죄자들을 수감, 자성하게 하고 사회를 향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장소가 아니라 범죄 행위에 대한 질 높은(?) 교육으로 범죄 숙련도를 배가 시키는 장소, 그것이 태국 르언짬의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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