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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부르는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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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에서 부르는 아리랑

 

                                                                2009.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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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수쿰빗 쏘이 12 한국 식당가)

 

 

 

촌부리 의회 의장의 초청으로 파티에 참석한 적이 있다.

학교 운동장 만한 공터에 테이블과 의자를 꽉 차게 들여놓고 파티를 벌이고 있었다. 앞에는 무대를 차려 놓고 악단이 동원 되어 연주를 하고 있었고 집채 만큼 큰 스피커도 놓여 있었다. (태국인들은 이런 야외 파티를 좋아 한다.)

 

파티가 무르익자 사회자가 의장을 불러내더니 노래를 시켰다.

다음에 사회자가 이 곳에 콘까오리 의장 친구(친구는 개뿔?) 가 와 있는데 아리랑을 주문하면 어떻겠습니까?” 한다. 여기 저기서 박수가 터졌다.

나는 태국인들이 아리랑에 그렇게 열광하는 것을 처음 알았다.

대한민국 신사(?)가 기죽을 수 없어 나가서 마이크를 잡고 박자 음정과 안면 바꾸고 돼지 멱따는 소리를 내질렀다. (비슷하게 읊었으면 됐지, ?)

 

1950년대 말에 태국에서 아리랑이라는 영화가 대 힛트를 친 적이 있다.

6.25 전쟁에 참전한 태국 병사가 한국 아가씨를 사랑 했는데, 둘이서 결혼 약속까지 한 다음 파병 기간이 끝나 태국에 돌아 왔다. 태국 병사의 집안은 지체 높은 집 이었다. 부모가 외국인과의 결혼은 안된다고 한사코 반대 했고, 더구나 한국 여자는 안된다고 했다. 한국은 가난하고 위험한 나라 라는 것이 이유였다.

(지금 젊은이들은 쓴 웃음을 짓겠지만, 이 때는 태국이 우리보다 잘 사는 나라 였다.)

 

부모를 더 이상 설득해 봐야 소득이 없겠다고 생각한 병사는 파병선에 몰래 숨어들어 한국에 갔다. 연인의 집에 찾아 간 병사는 그 녀의 어머니로부터 딸이 폭격으로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애 간장이 찢어지는 슬픔을 가눌 길이 없다.

 

이 것이 영화의 스토리 였다. 1998년에 이 영화는 TV 드라마로 각색되어 채널 3에서 방영 했는데 다시 공전의 시청률을 올리는 인기 몰이를 했다. 1998년은 방콕 아시안 게임이 있었고 이 축제 무드를 타고 더불어 이 드라마가 세인의 주목을 받았던 것 같다. 아리랑 노래를 시그널로 깔면서 지작되는 드라마 때문에 아리랑은 유명한 노래가 되었던 것이다.

 

1950 10월에 태국 정부는 1개 연대 규모의 전투 병력을 한국에 파견했고 300여명이 죽거나 부상 당했다. 지금도 파타야 내려가다 보면 촌부리 못미처 왼편으로 육군 보병 21연대가 있는데, 21연대가 한국전 참전 부대이다. 태국내에서 한국전 참전 용사들의 위상은 대단했고 지금도 여왕 친위대 이기도 하다. 한국전 참전 용사 중에 태국 수상이 두 명 나왔다. 차차이와 차와릿이 그들 이다.

차차이는 소대장 이었고, 차와릿은 일본 오키나와에 있던 UN 군 본부와 한국을 오가는 연락 장교 였다.    

 

실제로 영화 처럼 태국 병사를 사랑해 결혼을 하고 태국에 정착한 한국 여인들이 있다. 50년대의 한국 사회는 폐허 위에 겨우 버티고 서있는 나라 였고, 세계에서 꼴찌에서 두번째로 가난한 나라 였다. 시골에는 보릿고개에 초근목피로 연명하는 집이 많았고 자식을 일곱명 여덟명을 낳아 먹이고 입히기가 어려워 서울로 일자리 찾아 무작정 올라가는 처자들이 많았다. 서울의 왠만한 가정에는 모두 식모가 있었고 먹여 주기만 하면 일한다는 조건도 있었다.

 

이런 시절에 태국 병사를 만나 결혼해서 태국에 왔던 것이다.

태국에 대해서 잘 몰랐지만 쌀은 흔하다니 굶지는 않겠구나 하는 막연한 기대로 따라온 것이다.

낯 설고 물 설고 말도 안통하는 강남 제비 날아간다는 남쪽 나라에 와서 겪었을 그 녀들의 고생과 외로움이 절절히 와 닿는다.

태국 남자들의 습성 대로 남편이 아이만 둘 셋 퍼질러 낳아놓고 슬그머니 집을 나가 가족을 돌보지 않자, 여자 혼자서 동네에서 포장마차를 벌이고 꾸이띠아우 장사를 해서 아들 둘을 가르쳐 공무원을 만든 여인이 있다.

 

또 다른 아줌마는 버스로 방콕에서 네 다섯 시간을 가는 농촌에 살았는데, 역시 아이만 세 남매를 낳고 남편이 첩을 얻어 집을 나가자, 혼자서 방콕에 다니면서 화장품 여자 용품등을 사서 자기 동네에 파는 보따리 장수를 해서 아이들을 가르쳐 지금은 다 출가 시키고 방콕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다.

 

이들이 한국 사람을 다시 보기까지는 30년을 기다려야 했다. 1980년대 말 해외 여행 자유화로 관광객이 들어 오면서부터 이다. TV도 없고 라디오도 없던 시절에 태국이라는 잘 알지도 못하는 오지에 와서 고향이 그립고 형제가 그리우면 눈물 밖에 흘릴 일이 없었다. 다른 아줌마는 아리랑영화에 나오는 한국의 산하를 보고 그렇게 많이 울었다고 했다.

 

내 나라 백성이 외국에 헐값으로 팔려가 고생하지 않게하려면 국력을 튼튼히 해야 한다. 북한 여성들이 중국 땅에 나가 싸구려로 팔려 다니고, 미얀마 아가씨들이 태국 미얀마 국경 지대의 공장에서 목구멍에 풀칠할 정도의 급료로 일하다가 경찰 단속에 걸려 불법 노동자로 쫓겨 나기도 하고 하는 걸 보면서 국력을 튼튼히 해야 한다는 당연한 명제가 더 절실하게 다가온다.  

 

지금의 한국은 잘 나가는 나라 이다.  

다른 개도국들이 부러워 하는 나라가 되었다.

외국의 원조를 받던 나라가 지금은 UN 원조 기구등에 막대한 양의 원조를 제공하는 나라가 되었다.   

GDP 순위에서 세계 13위 이기도 하지만 전자 제품, 모바일 폰, LCD TV, 선박에서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고, 현대 기아차가 다른 나라에서 선전하고 있기도 하다.

 

동남아에는 한류 열풍이 불어 한국의 팝송, TV 드라마등이 인기 차트 1-10 위권을 석권하고 있다. 골프의 낭자 군단은 미국 LPGA를 진즉부터 접수해 놓고 있고, 양 용은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를 꺽어 세계 골프 마니아들을 놀라게 했다. 선진국 운동인 줄 알았던 피겨 스케이팅에서 김 연아는 여왕으로 등극했다.

 

잘 나가던 일본은 지금 「왜 우리는 왕국을 누리던 전자 제품, 선박, 운동, 정치에서까지 모두 한국에 지고 있는가?하는 자성의 소리가 높다.

일본은 55년만에 정권 교체가 이루어진 걸 두고도 열등 의식에 휩싸여 있다.

한국은 짧은 민주주의 역사에서도 진즉 평화적 정권 교체를 경험하지 않았던가?그러니 자랑할 것도 못된다는 얘기다.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은 세계사에 유래를 찾기 힘든 기적적인 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1950년대 말에 영국의 London Times 기자가 한국을 취재하고,

It is like blooming roses out of garbage dump to anticipate democracy out of South Korea. (한국에서 민주주의를 기대한다는 것은 쓰레기 장에서 장미가 피기를 기대하는 것과 같다.(x 물에 튀길 놈) 고 했던 한국 이다.

    

내년에는 G20 정상 회의의 의장국이 되어 한국에 유치하고 한국의 발전 모델과 경제 위기 탈출 경험을 다른 나라에 전파할 것이다.

우리는 빨리 빨리의 스피리트를 발휘해서 남보다 빨리 그리고 더 높은 발전을 이루어 나가야 한다. 우리의 후세들도 각자의 분야에서 열심히 일해서 이런 선배들의 발전 페이스를 늦춰서는 안된다 

 

 

  


SG Wannabe - 아리랑

작성자: michael , 작성일 : , 수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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