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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 삐아프를 틀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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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 삐아프를 틀어줘요

                                                                                                                                 2009.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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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명동 지하철역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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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명동 지하철역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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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명동 야경 (사진은 조선 닷컴 카페에서 빌려왔음)



명동의 뢰벤브로이에서

생맥주를 마시고

사라본의 지중해의 장미를 듣습니다.

 

카운터에 놓인 위스키 한 잔

현대인의 고민상을 하지 말아요.

에디 삐아프를 틀어줘요.

 

스카프의 여인이 들어서고

가을비가 오면 스카프를 벗는다고 했지

온몸으로 가을비를 맞는다고 했지

 

쇼윈도에 하나씩 전등이 켜지고

50년대의 애수를 말하지 말아요.

나는 지금 당신이 모를만큼

그렇게 충분히 서럽습니다.

 

사람들은 이 도시에 서러우려고 몰려듭니다.

남쪽 바다만 그리운 건 아닙니다.

저고리 고름 손가락에 말아쥐고 

나무뒤에 숨어보내던 이별만

서러운 것도 아닙니다.

 

날마다 이별이 일상처럼 지나가고

거리의 낙엽처럼 흔하게 밟힙니다.

 

당신이 들고 다니는

모딜리아니의 화집이 아니어도

당신은 그토록 서럽습니다.

 

싸리꽃 한 다발과

검은 바바리 코트와

그런 것들의 전설을 말해주고

 

무대를 애절하게 물들이던

통기타 가수도 떠나고

헛헛한 마음을 달래려

다시 이 거리를 걸으면

젊은날의 환희와

젊은날의 우수가

치켜올린 옷깃 사이로 스며들고

 

가로수 전등 밑으로

하나 가득 내리는 빗발

인생은 학사주점의 낙서처럼

그렇게 서럽지도 않습니다.



(Scarborough Fair - Sarah Brightman)



작성자: michael , 작성일 : , 수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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