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의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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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방콕의 "배" 이야기를 할까해요.^^

차오프라야 강변에 유유히 떠 있는
멋진 크루즈 이야기는 아니구요,

쁠라뚜남에서 더몰 방까피 부근까지 운행되는
대중교통 수단의 방콕 배 소개입니다.

말로만 듣던 배를, 처음 탔을 때는
솔직히 실망을 했었어요.
노예선처럼 바닥에 납작하게 다닥다닥
옹색하게 만들어 놓은 의자하며,
귀청이 찢어질 듯이 시끄러운 엔진소리에,
간간이 얼굴로 사정없이 튀어 오르는 시꺼멓고 냄새까지 나는 물 하며....ㅋㅋ

하지만,
몇번의 이용 후에는 이 배를 무척 아끼는 사람이 되었답니다.

요즘은 확실히 냄새도 덜 나고...(객관적인 자료는 아닙니다만,ㅎㅎ)
강렬한 열대의 태양 아래서 반짝이는 그 물빛도
가만 들여다 보면, 분명히 검은색이 아니고
무게감 있는 짙은 녹색으로 보이거든요.ㅎㅎ

낭만적인 노젓기를 상상했다가,
처음에 무지 실망했던 엔진의 굉음도
배의 앞자석에 재수좋게, 잽싸게 차지하고 앉으면
그다지 괴롭지 않게 그저 아... 신나게 잘 가는구나 라고 여기게 되었지요.^^

이 배가 다니는 수로는,
팻부리길의 커다란 건물 뒷쪽(스쿰윗 방향)에 잘 숨겨져 있답니다.
"타~르아"가 어디냐고 물으면
대부분의 태국 사람들이 잘 가르쳐 줄거예요.

타르아에 서서 내가 가고싶은 방향으로 배가 오면 손을 틀면 배가 섭니다.
*물에도 파도가 있다고(ㅋㅋ) 파도에 출렁이는 배의 리듬에 잘 맞추어
배의 줄을 잡고 배에 올라 자리에 앉든지 자리가 없어서 뒤에 서든지 하면
배 안내양이나 안내군께서 요금을 받으러 오지요.

행선지를 옆사람에게 말하면서 20바트짜리 종이지폐를 주면(얼만지 잘 모를 때)
옆사람이 또 옆사람에게 행선지를 복창하면서 배난간에 재주좋게 매달려서
능숙하게 배를 갖다 매곤 하는 도우미까지 돈이 무사히 전해지고,
거스름 동전과 함께 우표딱지보다 쬠 큰 영수증이 돌아온답니다.ㅎㅎㅎ
(요금은 에어컨 버스와 비슷해요)

너무 너무 정겹지 않나요? 배타는 사람들이 마치 한 식구 같애요.

이 배의 매력은 뭐니뭐니 해도 "롯띳"(교통체증) 없는 속력입니다.^^
이세탄 건너편 쁠라뚜남에서 출발하여 불과 얼마만에 행선지까지 질주하니까요.
시원한 바람과 함께 간간이 튀어오는 물방울까지 있어서 더 시원하지요.ㅋ

물이 튀지 않도록 친절하게 천막까지 쳐주곤 하는데,
천막 위로 바라보는 방콕의 하늘도 평화롭기 그지없고
높은 건물들의 실루엣과 강가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
학교, 사원들, 집으로 돌아가는 학생들,...................
아, 정말 내가 태국에 살고 있구나 실감하게 되지요.^^

버스도 무서워들 하시는데,
과연 배를 타실까 의문스럽긴 합니다만,ㅎㅎ
그래도 혹시 도움이 될까하여 글을 올립니다.

외출시간이 되어서 배의 후기는 다시 올릴께요~ ^^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