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처음 태국에 왔을 때는 색색의 조끼(지금은 주황색이지만)를 입은 오토바이가 돈받고 목적지까지 태워다주는 오토바이 택시라는 말은 들었지만, 무서워서 시도는 차마 못하고 눈팅만 했었지요.ㅎ
나무그늘 아래서 한가하게 기타치고 노래하는 랍짱 아저씨, 한술 더 떠서 나뭇가지 사이에 그물침대를 매달아 놓고 달콤하게 오수를 즐기시는 오토바이 기사아저씨(랍짱)... 삼삼오오 모여서, 우리나라 윷놀이 같은 놀이를 즐기는 모습들,, 이른 아침에는 오토바이 백밀러에 얼굴을 비춰가면서 요리저리 여드름도 짜고 머리를 매만지는 멋쟁이 총각기사들...ㅎㅎ
모토싸이를 보면서, 태국인의 여유를 배운 것 같기도 합니다.^^ 돈이 많이 없어도 욕심을 버리고, 만족하기를 배우면, 저렇게 평화롭게 살아갈 수도 있는거구나 하구요.ㅎㅎ
한참을 지난 후에, 아주 짧은 거리부터 오토바이 이용하는 법을 익히기 시작했지요. 처음에는 랍짱아저씨 조끼를 벌벌 떨면서 꽉 붙잡고 균형이 깨져서 오토바이가 넘어질까봐 랍짱아저씨 등판만 보느라 꼼짝을 못했더랍니다.
몇번을 성공적으로 타고 보니 조금씩 요령이 생기더군요.
1.오토바이 뒤에는 손잡이가 있다. 2. 긴치마 입고는 절대로 오토바이를 타면 안된다(바퀴에 감기면 위험함). 3. 타고 내릴 때는 반드시 왼쪽으로,(오른쪽에는 연통이 있으므로 화상입을 수 있음)
그래도 오토바이는 역시나 사고의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으므로 좀 서둘러 빨리 집을 나서서, 오토바이 신세를 안지는게 좋겠지요.^^
하지만, 방콕의 교통사정이란...... 오토바이가 꼭 필요할 때가 있긴 하지요.ㅎㅎ 꼭 필요했고 고마웠던 이야깁니다(아래)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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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번화한 시내 호텔에서의 저녁약속... 늦어서는 안되는 윗분들과의 어려운 자리....
간만에 미쓰디올, 버스타고, 배타고 다니느라 날마다 교복처럼 입고 다니던, 낡은 청바지에 운동화, 티쪼가리 벗어 던지고 장롱속에 쳐밖혀 빛 볼 날만 기다리던 타이트하고 화사한 정장을 꺼내입고, (호박에 줄긋기ㅎㅎ) 메이컵도 나름 공들여서, 속눈썹에 힘도 주고,ㅋㅋ 앞머리도 공작새 깃털처럼 한껏 부풀려 올려 세우고, 비틀거리는 하이힐에 육중한 몸을 싣고,ㅋ 우아하게 택시를 탔지요.ㅋㅋ
한시간 여유를 두고 떠났지만, 그날따라 그 명성 자자한 방콕의 '롯띳띳띳....' 한자리에서 30분을 허비하고도, 가다서다 가다서다...... 도저히 제 시간에 도착할 수가 없겠길래, 비장한 각오와 망설임 끝에 택시에서 내려서 용감하게 지나가는 모토싸이를 잡았습니다.
시내라서 그랬는지 단속기간이었는지 헬맷을 주면서 쓰라고 하더군요. 처음으로 헬맷까지 쓰는 장거리 오토바이...... 기사 등 뒤에 핸드백으로 칸막이를 한다음 부들부들 떨면서 조끼를 사정없이 잡으니, 세상에.... 싸판(오버브릿지)을 통과하는 겁니다.@.@
얼굴을 사정없이 후려치는 방콕시내의 맞바람에 눈도 못뜨고....... 드디어 오늘 길에서 횡사하는구나..... 했죠. ㅋㅋㅋㅋㅋ
어찌어찌 호텔 정문에 도착하니 시간 전, 다행히 휴~ 살았다 싶어서 겨우 마음 가다듬고 후하게 사례한 다음(사고 안내고 무사히 데려다 준 것에 감사) 헬멧을 벗으려는데....ㅎㅎ
어찌된 일인지 헬멧 벨트가 안 열리는 거예요. 너무 챙피해서 한쪽으로 가서 아무리 잠금장치를 눌러도 벗을 수가 없어서리.... 기사가 기다리다 안되겠는지, 도와주겠다면서...ㅋㅋ 어쩌다 있는 폼 없는 폼 다 잡고 나갔다가, 웬 망신...ㅠㅠㅠ 랍짱아저씨에게 턱을 치켜들고....(화끈화끈)ㅋㅋㅋ
호텔 벨보이 보기 민망해서 화장실로 줄행랑을 쳐서 거울을 보니, 에고.... 꼬락서니가...ㅋㅋ 볼만했지요.ㅋㅋㅋ 공작새 깃털은 온데간데 없이 암탉벼슬로 주저 앉고, 마스카라는 눈을 심하게 감은 탓에 눈물에 번져서,,,, 팬다처럼 다크써클이,,,,,,,,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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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특히 우리 한국 여자분들~!! 우리는 절대로 태국 아가씨들처럼 멋지게 긴다리 꼬고 모로 앉아서 오토바이 못타요~~ㅎㅎ
태국 아가씨들은 아마도 천성적으로 탁월한 균형감각이 있는 듯 하더군요. 슬리퍼를 아슬아슬하게 발가락 끝에 달랑 달랑 매달고서도 떨어뜨리지도 않고, 심지어 손잡이도 안잡고...ㅋㅋ 모토싸이 뒤에 앉아서 여유만만하게 음료수도 마시고,ㅋ 어떤 사람은 뒤에 앉아서 졸기도 하고, 심지어 어떤 아가씨는 예쁜 파티복 입고, 빗으로 머리도 빗으면서 가던걸요.ㅋㅋㅋ
아무리 바빠도, 모토싸이는 조심 또 조심하세요~ 3번 타실거 2번 타시고, 2번 타실거 1번만 타셔서.....
방콕생활, 안전하게 즐겁게 하시기 바랍니다~^^ (되도록이면 모토싸이는 타지 마세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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