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불어 좋은 날은 가까운 방센으로 갑니다.ㅎ 무작정 바다가 보고싶을 때, 서울보다는 방콕이 더 좋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새벽 장보기처럼 치열하게 아침잠을 설칠 필요도 없이 여유롭게, 느긋하게, 가볍게 나들이를 준비합니다.
썬크림 두둑히 바르고 모자나 양산도 준비하고 시원하고 간편한 옷차림이 좋겠지요.
가족이나 일행 중 먹는 거 좋아라 하는 분 계시면, 꼬랑꼬랑한 오징어도 한마리 굽고,ㅋㅋ 비스켓과 커피, 얼음물, 과일 도시락도 준비하면 좋겠지만, 번거롭다면 그냥 몸만 나서도 길에서 다 해결할 수 있답니다.ㅎ
아침도 걸르고 출발하셨다면, 파타야 가는 모토레이 중간 휴게소에 들러 해결할 수 있습니다. 양쪽으로 즐비하게 가게들이 쭈욱~~~~있지요.ㅎ 시원한 국물 맛과 어묵 맛이 일품인 쌀국수 집도 있고 맥도날드나 KFC도 있고, 24시간 편의점도 있고, 스타벅스에서 치킨샐러드나 샌드위치도 먹을 수 있습니다.^^
나들이 길에서 마시는 한잔의 커피는 더 향기로와서, 커피잔 속에 코를 박고 있을라치면, 목표 지향적인 사람들은 이쯤에서 조바심을 내지요. '아니, 방센에는 언제 가??' ㅋㅋㅋ 나들이란, 목적지도 중요하지만, 가는 길도 즐거워야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ㅎㅎ
드뎌 방센 바닷가에 도착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파타야보다 모래밭이나 해안선이 이쁘지는 않지만, 멋지게 늘어선 야자나무와 나무 사이로 반짝이는 바다물결, 야자수 옆으로 포장이 잘 된 자전거 길, 무엇보다 태국인들의 소박한 바다를 찾은 것 같은 한적함과 고요함이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커플 자전거도 있고, 3인용, 4인용 자전거도 있습니다. 30분간 빌려서 열심히 따르릉 거리면서 해안선을 달리지요. 짭짤한 바다 향기와 살랑거리는 바람에 마음은 먼 동심으로 돌아갑니다.
파라솔 그늘에서 해산물로 요기를 할 수도 있고, 바닷가 옆 식당에서 바다를 보면서 식사를 할 수도 있습니다. 싱싱한 해산물 요리가 맛있습니다. 숯불에 구운 소라, 오징어, 새우, 찐 꽃게, 뿌 팟풍커리, 똠얌꿍, 깽쏨....
배가 불러서 슬슬 졸음이 오면 가까운 원숭이 야산을 갑니다. 절경은 아니지만, 바닷가 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야생 원숭이와 장난을 칠 수도 있지요.ㅎㅎ
날씨가 너무 덥다 싶은 날은, 에어컨이 빵빵한 부라파 대학의 해양수족관으로 갑니다. 해변에서도 가깝지요. 외국인 입장료가 올라서 100바트이지만 땀도 시킬겸, 한 두번 정도는 가 볼만한 곳입니다.^^
귀여운 해마들이 나뭇잎처럼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모습을 아이들이 본다면, 아마도 평생, 해마와 바다속 생물들을 사랑하게 될테니까요.ㅎㅎㅎ
방센은 가까운 곳이라, 저보다 더 많은 경험과 정보를 가진 분들이 많을줄 압니다. 다른 분들의 아기자기한 글들도 기대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