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해가있어 술도 안땡기고...
좋은글이 있어 한번더 가져와 봅니다.
아버지는
밖에서는 대장이지만
집에서는 언제나 졸병이다.
아버지는
집에서는 어른인 척 하지만
친한 친구 앞에서는
소년이 되곤 한다.
엄마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기도를 하지만
아버지는
아무도 없는 곳에서
신문을 보는 척 하면서 기도한다.
자녀가 늦게 들어올 때
엄마는 전화를 걸어 악을 쓰지만...
아버지는 묵묵히
어둠속의 현관으로 나가
돌아 온 자식새끼의
신발이 있는 가만을
조용히 확인 할 뿐이다.
엄마는
울었기 때문에 세수를 하지만...
아버지는
울기 위해서 세수를 한다.
그래야만
아무도 우는 걸 못 볼 테니까
엄마의 가슴은
봄과 여름을 왔다 갔다 하지만
아버지의 가슴은
가을과 겨울만 오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