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슬픔과 외로움과 아픔과 어두움 같은 것들을 자신의 쓰레기라 생각한다.
버려야 할 것들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그것들을 줍는거지 사랑하는 거지
몇 해 전 집을 옮길 때만 해도 그들의 짐짝이 제일 많았다.
그대로 아주 조심스레 소중스레 데리고 와선 제자리에 앉혔다.
와서 보시면 안다.
해묵어 세월 흐르면 반짝이는 별이 되는 보석이 되는 원석들이 바로 그들임을 어이하여 모르실까.
나는 그것을 믿고 있다 기다리고 있다.
나는 슬픔부자, 외로움 부자, 아픔의 어두움의 부자 살림이 넉넉하다.
-정진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