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불이 있어 빛이 있습니다.
인연 역시 내가 있어 오고 가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좋은 인연 나쁜 인연이라고 분별된 생각으로 보여지는
수많은 인연속에 살아갑니다.
하지만 인연 그 자체로는 스스로 생명력이 없어서
인연이 되면 오고 인연이 다하면 사라집니다.
마치 생각들이 수없이 일어나고 사라짐과 같이요.
오는 인연을 막지 마십시오.
그리고 가는 인연을 막지 마십시오
해가 스스로 비출 때에 무엇을 가려서 비추고 아니 비추는 것이 아니듯이
이 사실을 아는 자는
생각을 끊거나 따라가지 않듯이
인연에 집착하지도 끊으려 하지 않습니다.
부처님께서 인연 없는 중생이라고 하신 말씀은
부처님께서 인연을 끊으신 게 아니라
스스로 이것이 옳다 저것이 옳다하고 분별하는 자가 스스로 인연을 끊은 것이요
예수님께서 귀 있는 자 들으라 하신 것은
귀 있고 없는 자를 가리신 것이 아니라
스스로 듣고 아니 들음을 택한 그들을 보고하신 말씀입니다.
해가 가림없이 비추듯이
부처님의 사랑은 분별이 없으시고
예수님의 말씀은 상대를 가리지 않으십니다.
다만 인연을 스스로 끊고
들음을 스스로 택한 자의 몫이지요
이 사실을 아는자는
생각에 따라가거나 끊으려고 하지 않듯이
인연에 집착하거나
끊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어찌 해가 그 대상을 가려서 비추고 아니 비춤을 분별한단 말입니까.....
인연을 소중히 여기십시오.
그렇다고 해서 또
집착하지 마십시오.
모든 것들이
님들의 진아, 또는 자성, 진리 불성, 도 등으로 이야기되는
참 모습의 작용일 뿐입니다.
그냥 그것이 오면
생각이나 감정들이 와서 저 나름대로 살다 가는 것을
내 버려 두듯이
받아들이고 갈 땐 미련없이 보내 주십시오.
아.........!
이렇게 할 때에 님은 진정 사랑이 넘치는 존재가 되고
이름하여 깨달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말
인연은 참으로 소중하고
그리고
그 오고감은
덧없습니다.
그러나
해는 가리지 않고 비추듯이
존재를 아는 자는
인연없는 중생에게 마저 사랑이 넘치고 있습니다.
그게 바로 우리의 본 모습입니다.
진정한 인연은 끊어지지 않습니다.
아무리 끊으려고 해도요.
왜냐하면
우리는 한번도 둘인적이 없기에
상대적인 인연라는 것은 애초에 생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만 모양이 그럴 뿐입니다.
아........
인연 그 아름다움... 그리고 그 덧없음이여.......
"우린 한번도 헤어진 적이 없었습니다."
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