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연간 외국인 방문객이 3천만 명에 이르는 '관광 대국' 태국이 부유층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최대 10년짜리 장기체류 비자 발급을 허용키로 했다고 현지 언론이 23일 보도했다.
태국 정부는 전날 각료회의를 열고 50세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에게 최대 10년까지 연장이 가능한 장기체류 비자 발급을 허용하기로 했다.
최초 5년, 이후 5년간 연장이 가능한 이 비자를 받으려면 월 소득이 10만바트(약 330만원) 이상이거나 비자 발급 이후 1년간 평균 은행 잔고가 300만바트(약 3천300만원) 이상이어야 한다.
또 연간 외래진료 보장액 1천달러(약 117만원) 이상, 입원치료 보장액 1만달러(약 1천170만원) 이상의 건강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다만, 장기체류 비자 보유자라도 모든 외국인에게 적용되는 90일 단위 주거지 신고 의무는 있다고 태국 정부는 설명했다.
태국 정부는 이 장기체류 비자를 통해 유치하려는 관광객은 치료 및 휴양 등 목적으로 해외 거주를 꿈꾸는 부유층이다.
특히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노르웨이, 스웨덴, 스위스, 네덜란드는 물론 호주와 일본, 인도, 중국 등의 부유층을 집중적으로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태국 정부는 겨울철 관광객 유치를 활성화하기 위해 관광비자 수수료 일시 면제 및 인하도 단행했다.
다음 달부터 내년 2월까지 해외에 있는 태국 대사관과 영사관에서 비자를 받을 때 1천바트인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태국 도착비자 수수료는 2천바트에서 1천바트로 깎아주기로 했다.
다만, 한국과 태국은 비자 면제 협정이 체결되어 있으므로 한국인은 비자발급을 받지 않고도 3개월간 태국 체류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