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시아 태국(태국교민사이트)

아이들아 끝까지 버티어 다오

오늘 아침도 햇살은 너무도 눈이 부셨고
푸르른 대지는 더욱 더 선명했고
새들도 활기차게 드높은 창공을 비행했고
내가 사는 이 타이 만의 바닷물도 평온했건만

어찌하여 우리의 아이들은
아직도 차디찬 진도 앞바다
바닷물속에 거꾸로 뒤집혀 가라앉은
세월호속에서 피끓는 절규를 하고 있는가 말이다

비겁한 선장과 승무원들은
저 한목숨 살아 보겠다고 제일먼저 줄행랑을 치고
움직이지 말고 기다리란 어른들의 말만
철석같이 믿었던 우리의 어린 영혼들만이
그 차가운 바닷물속에 삼켜지고 말았구나

우리의 아이들아
이 못난 어른들이 참말로 창피하고 마안해서 고개를 들수가 없구나
우리 어른들이 대체 얼마나 무거운 천벌을 받으려고
곱디고운 너희 어린숨결들을 그리 만들었단 말인가

우리의 아이들아
부디 버티어 다오
못난 어른들이 그곳에 들어가 구출 해 낼때까지
제발 숨을쉬고 두눈을 부릅뜨고 기달려다오

하늘이시여
우리 아이들을 삼킨 바다이시여
제발 우리 아이들 되돌려 주소서
이 지지리도 못난 어른들이 대신 벌받게 해 주소서.....

2014,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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