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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야이 정상에는 마마 (Mama)가 있더라

작성자: 졸부, 날짜 : hit : 2871, scrab : 0 , recommended : 0

카오야이 정상에는 마마 (Mama)가 있더라,

 

지난 연휴기간에 1 2일로 카오야이 국립공원에 여행을 갔더랬습니다. 매일되는 야근과 일요일도 일을 하거나 아니면 골프치고 돌아다니니 아이들 에게도 미안하기도 했고, 또 한국에 가기전에는 제가살고있는 이 근처에는 도통 산다운 산이라고는 볼수가 없어 이번 연휴에는 꼭 가서 산속을 돌아다니며 산의 정기를 좀 받아보자고 별러오던터 였습니다.

 

제게는 작년에 구입한 네비게이터가 있어서 찾아가는데 내심 걱정도 않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걸요. 앞집사는 뉴질랜드에서 이주하여 살고있는 친구가 이번 연휴중 북부 치앙마이쪽으로 여행을 가려하니 내비를 빌려달라고 집사람에게 부탁을 한 모양 입니다. 저는 이걸 워쩌나라고 머리를 긁적거렸는데 집사람은 대뜸 빌려주겠다고 약속을 합니다. 또다시 저의 소심함이 집사람의 대범함에 눌리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이렀게 외쳤습니다. “! 이 마누라야, 이번여행은 니가 운전해라이! 알긋제?” 라고 말입니다. 물론 속으로 말이지요. 겉으로 내뱃었다간 두 세배로 제게 퍼부어대니 이제는 아예 입에 지퍼채우고 삽니다. 오호, 불쌍한 중년(장년?) 이여.

 

그래서 지도를 보고 가는길을 숙지 합니다. 집에서 출발해서 331도로를 타고 가다가 204번 도로를 타고 쁘라찐부리로 가서 카오야이 국립공원으로 진입하면 된다 라고 말입니다.

 

국립공원입구 로터리가 차로 뒤엉켜있어 내심 흐음~ 연휴라 태국사람들도 산에 많이들 놀러 오는구나. 산좋아 하는건 콘타이나 콘까오리나 매 한진개벼~” 라고 므흣한 생각을 하며 카오야이로 진입을 했습니다.

 

그만 속고 말았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건 그 로타리에서 매표소에 진입하기까지 주변에는 딱 한군데의 리조트밖에는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철없는 둘째야 수영장있는 리조트면 만사 오케이인데 머리좀 컸다는 19살 총각 큰아들 녀석은 뭔가 놀거리도 많고 휘양찬란한 볼거리도 많을것으로 생각하고 왔는데 고작 리조트 하나만 덜렁 있으니 실망감을 숨키지 못하더군요.

 

내심 당황하기는 저도 마찬가지 이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야 이눔아, 산에 산보러 왔지 오락하러왔냐? 이게 정말 휴식다운 휴식이라는 거야. 자연을 즐겨라.” 이렇게 반 설득 그리고 반 협박으로 밀어부쳐 리조트에 방을얻어 1박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 식사를 하고 차를 몰고 산으로 올라 갑니다. 한참을 가다보니 폭포 진입로가 나옵니다. 그래서 그곳에 차를 세우고 폭포를 구경하러 갑니다. 나무조각을 바닥에 깐 철제 다리를 건너고 가파른 계단을 통해서 한참을 이동을 하니 꽤나 근사한 폭포가 나옵니다. 아쉬운건 석회석층으로 이루어진 산이라 그런지 물이 한국의 깊은계곡의 수정같은 물이 아닌 희뿌연 탁한 물입니다.

 

그리고 한참 산속을 더 달려 가다가 산정상에 오르는 길이 나오길래 굽이굽이 산길을 올라갔습니다. 비록 한국에서처럼 걸어서 등산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산 정상에 올라 저멀리 낮은 구릉과 푸르른 자연을 보면서 깊은숨을 들이키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 집니다.

 

그런데 산 정상 저쪽 한편에 콘타이로 보이는 사람들이 빙 둘러앉아 무엇을 먹는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는 산에가면 산 입구에서 구입한 김밥을 먹었는데 이사람들은 뭘먹나 궁금하여 그쪽으로 가서보니 마마 똠얌 컵라면들을 열심히 먹고 있습니다. 산정상의 군인들이 매점을 운영하고 있고 거기서 똠얌 컵라면을 팔고 있더군요.

 

, 이 위대한 자연에서 일그러진 문명의 상징이라고 할수있는 똠얌 컵라면이 도데체 어울리기나 한단 말인가? 라는 생각이 들면서 문득 예전에 하도 좋아서 몇번이나 가 보았던 강원도 강촌의 문배 마을이 생각 납니다.

 

성북역에서 경춘선 열차를 타고 북한강을 따라서 시원한 강구경을 하면서 한시간 정도를 가다보면 어느덧 강촌역에 도착 합니다. 역사 밖으로 나가면 이내 자전거 대여점들이 도로 양옆으로 자전거를 빼곡하게 늘어놓고 있습니다. 자전거 세대를 빌려서 집사람, 큰아들, 그리고 둘째를 제가 저의 자전거에 태워서 구곡폭포가 있는 산까지 이동을 합니다. 봄에는 자전거길 옆으로 꽃들이 그득하고 가을에는 오색단풍으로 어지러운 곳입니다. 젊은 대학생들과 연인들은 끼리끼리 웃고 떠들고 노래도하면서 자전거 하이킹의 즐검움을 만끽합니다. 저는 땀을 뻘뻘 흘리며 작은아들을 태우고 산길을 비틀비틀 올라갑니다.

 

그리고 구곡폭포를 둘러 봅니다. 봄이나 가을의 경우엔 물이 많지 않아서 장엄한 분위기를 연출하지는 못하지만 여름에는 꽤 많은양을 물을 쏟아내어 제법 폭포다운 위용을 과시합니다. 그리고 겨울에가면 빙벽타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장관을 이루기도 합니다.  이내 폭포수를 내리쏟는 산위로 등산을 하기 시작합니다. 구슬땀을 흘려서 30분여를 오르다보면 산위에 갈대밭이 넓다랗게 자리잡고 있는 이따금씩 저의 꿈속에도 보이는 문배마을이 나옵니다.

 

땀을 식히며 들어선 주막집에서 시굴 된장찌게, 도토리묵, 닭도리탕, 지짐이등등 자연에서 얻은 우리의 토속적인 음식과 막걸리를 곁들여 푸짐하게 한상차려놓고 눈알이 쑥 들어갈 정도의 깊은 허기를 허겁지겁 달랩니다. 꿀맛같은 우리의 음식들…….

 

산을 내려와 정차해 두었던 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비탈길을 내려 갑니다. 작은 아들녀석은 좋아라 소리치면서 아빠 우리 다음에 또오자라고 연신 확답을 요구합니다. 자전거를 반납하고 강촌역으로 가서 성북역행 열차에 올라 피곤함에 밀려오는 나른함을 이기지못하고 이내 꾸벅꾸벅 졸다보면 어는샌가 성북역에 도착하여 아름다운 자연과의 하루를 마칩니다.

 

그런 아름다운 회상에 잠기어 있는데 느닷없이 아내가 우리도 마마하나 묵자하는게 아닙니까? “~ 그래, 나는 지금 태국에 있지

 

들어왔던 반대쪽 매표소를 향해서 차를 몰고 내려 갑니다. 길 중간중간에 원숭이들이 먹이를 달라고 귀여운 표정으로 길가에 앉아 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차를 잠시세워 원숭이에게 먹이를 던져 줍니다. 그리고 반대편 매표소로 내려와 보니 그곳에는 수없이 많은 음식점들과 화려한 리조트들이 들어서 있고 하늘에는 열기구를 이용한 비행선이 날아다니니 아이들보다 아내가 먼저 다음 올 날자 지금 잡으슈.” 라며 철없는 소리를 해 댑니다.

 

코랏을 들러서 다시 집이있는 라용으로 돌아 왔습니다.

 

산을보고와서 마음이 한결 가벼웁지만 강촌의 구곡폭포와 문배마을과 그리고 주막에서 먹던 한국 고유의 먹거리 생각에 한국이 더 그리워 집니다. 다시 가고싶은 강촌………

 

졸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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