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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시아 PANN

한아시아 51호

2017.11.05

e-book

PANN

조급함과 느긋함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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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주의 사회에서 체득한 학습은 조급함이다. 경쟁에 내몰린 세상에는 분주함이 정해진 일상이다. 무엇이든 점수를 매기고,가치보다 값으로 평가하려는 세상에서 느긋한 태도로 살아가기는 어렵다. 치열하게 살아내야 하는 세상에서 느긋함은 현실 부적응으로 비쳐질 수 있다. 느긋함을 가지고 살기에는 세상이 너무 살벌하다. 까칠하고 조급한 태도는 메마른 도시에서 생성된 신인류의 모습이다. 해거름, 뉘엿뉘엿 지고 있는 노을을 바라보며 속도를 늦추기라도 하면 뒤따라 오는 차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까? 함께 속도를 줄이며 노을의 아름다움에 취하리라고 상상한다면 그것은 꿈일 가능성이 높다.
"조급함과 느긋함의 차이"
  
 
조급한 세상에는 경이로움을 알아낼 눈이 없다. 무엇이든 즉각적인 만족을 주면 최고다. 속도에 길들여진 세상에서 느긋함은 무능이다. 빠를수록 돈이 되는 세상에서 느긋함은 환영받지 못한다. 속도를 방해하는 것은 모두 적이다. 현대인들의 눈은 항상 충열 되어 있다. 너무 많은 것을 쫓았던 눈은 핏기가 올라 있다. 도시의 거리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은 친절하지 않다. 때로는 살기가 느껴진다. 조금은 느긋해질 필요가 있다.

 느긋함이란, 게으름과 비슷하긴 하지만 다르다. 게으름은 자신에 대한 포기이지만 느긋함에는 더 나은 삶에 대한 갈망이 있다. 게으름이 삶에 지친 도피적 행동이라면 느긋함은 삶의 여유로움에서 나온 창조적 행위다. 열심히 살면서도 게으른 사람이 있다. 겉은 기계적으로 돌아가지만 삶은 이미 멈춘 듯 무의미의 반복이다. 메마른 삶이다. 타의에 의해 떠밀려 가는 삶은 많이 움츠러져 있다. 게으름은 행동하지만 굼뜨다. 분주하지만 지루해져 있다. 땀은 흘리지만 소득은 없다. 목표는 도달했지만 만족은 얻지 못한다. 삶이 너무 뜨겁게 달아오른 탓에 무엇을 느낄 겨를이 없다. 달리기만 한 사람은 허전하고 공허하다. 목적지를 향해 내달리던 배라 할지라도 종종 닻을 내릴 때가 있어야 한다. 긴 항해를 위해서는 쉼 호흡이 필요하다.

 느긋함은 누군가 만들어 놓은 틀 안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일종의 저항이다. 너무 근접해서 사물을 바라보면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없다. 거리를 두어야 진실이 스며 나온다. 거리조절이 필요하다. 거리를 용납하지 않고 집착하는 관계는 숨이 막힌다. 반가움이나 그리움이란, 적당한 거리를 두었을 때 찾아온다. 아무리 좋아도 들이밀면 폭력이다. 느긋하게 바라보는 여유가 친밀함을 만든다. 아무나 느긋함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치열함이 없으면 삶이 아니라고 배워온 사람들에게 느긋함은 어색하다. 효율을 강조하는 사람은 느긋함을 완강히 거부한다. 불안증세를 가진 사람은 느긋해지기 어렵다. 용기가 필요하다. 속도를 늦추려면 경쟁심으로부터 자유를 얻어야 한다.  느긋함이란 일종의 모험이다. 느긋함을 통해 만나는 세상은 다르다. 쫓기는 일상에서는 놓치는 것들이 많다. 무엇을 잃어버린 줄 모르고 산다. 느긋함은 자신을 찾아가는 행위다. 느긋함은 빼앗긴 삶의 복원이고 세차게 흐르는 세월에 대한 반감이다. 느긋해지는 순간 잃은 것을 다시 되찾을 수 있다. 느긋함이란 외적인 태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삶의 관조를 아는 내적 여유를 말한다. 의도적 한가함이다. 남이 만든 시간의 속도를 거절하는 행위다. 시간제로 주어지는 보상을 거부하는 단호함이 없으면 느긋함을 거부하기 어렵다.

 허영에 가까운 겉치레를 제거해야 된다. 치열함에서의 연금술이 삶의 여유를 만들어 내는 일이다. 실적을 요구하는 치열한 현실과 적당한 거리를 두어야 한다. 정신없이 몰아치는 삶에 대한 반강제적 탈출을 시도해야 한다. 느긋해져야 강탈 당한 듯한 삶으로부터 자유를 획득한다. 꽉 짜여진 판에서 조금 물러서는 느긋함을 가지면 색다른 삶이 다가온다. 느긋해져야 내 주변에 예사롭지 않은 것들로 둘러싸여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느긋함 속에서 시야가 열리고 삶의 반경이 넓어진다. 속도에 짓눌려 빛을 보지 못하던 것들이 드러날 때 풍요가 밀려온다. 빗소리가 정겹고, 정오의 빛줄기가 새삼스러워진다. 칭얼대던 아이의 울음소리에도 미소 짓는다.

 무의미가 의미로 다가오고, 아주 소박하고 작은 것들이 귀중해지는 느낌, 그게 삶이라는 것을 비로소 깨닫는다. 
작성자: 한아시아 , 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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