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모바일


한아시아 PANN

B book 1월호(January 2022)

e-book

PANN

인생의 바닥을 칠 때

hit : 3321, scrab : 0, recommended : 2
 

자신의 밑바닥을 내보이고 싶은 사람은 없다. 바닥을 드러낸다는 것은 자존심 문제다. 바닥이 드러나면 위기상황이다. 바닥이란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인생을 살다 보면 바닥까지 내려갈 때가 있다. 대개자의에 의해서라기보다는 타의에 의해서 벌어진다. 우리는 살 때 키가 큰 나무들이 강풍에 넘어지는 것을 종종 목격했다. 짧은 세월에 높이 오른 나무들의 특징은 뿌리가 얕다는 것이다. 뿌리를 내리는 속도보다 위로 뻗어가는 속도가 빠르면 위험할 수밖에 없다. 뿌리 가 얕은 나무는 강풍에 힘없이 쓰러진다. 나무는 강한 바람에 자존심을 잃고 뿌리를 드러내고 만다. 그토록 우람했던 나무가 허망하게 무너진 모습은 충격적이다.
겉모양만 거목이었던 것이다.

 거목이란 키가 큰 나무가 아니라 뿌리 깊은 나무다.
나무의 자존심은 키 높이가 아니라 뿌리에 있다. 뿌리깊은 나무는 바람이 불수록 더 단단히 땅속으로 들어 간다. 뿌리는 어떤 일이 있어도 땅밖으로 자신의 실체를 드러내서는 안 된다. 나무는 허영심을 가지거나 자 신을 드러내려는 시위를 하지 않아야 한다. 바람이 많이 부는 바닷가에 선 나무들의 특징은 키가 크는 속도는 느리지만 뿌리는 깊고 강하다는 것이다. 높이 오르고자 하는 유혹을 거부해야 뿌리를 내릴 수 있다. 모진 바람에 시달리면서도 자기의 자리를 지킨 나무들의 내공은 깊다. 올라가기보다 내려감의 용기가 험난한 바닷 가에서 자리를 지키게 한 힘이다. 땅속으로 깊이 내려가는 뿌리는 나무의 자존심이면서 생명이다.

 바닥을 드러내는 그 순간은 위기다. 바람이 불어야 나무의 뿌리가 얼마나 깊은 지 안다. 작은 바람에도 뿌리가 뽑힌다면 묘목이다. 묘목에 무슨 자존심이 있을 리 없다. 얕은 강은 조금만 가물어도 바닥이 드러난다. 사람의 마음도 시련 앞에 서 보아야 깊이를 알 수 있다.
몇 푼의 돈에도 마음이 흔들린다면 뿌리가 얕다는 뜻이다. 누가 몇 마디 했다고 화를 내거나 펄쩍 뛴다면 속 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유리 찻잔과 같다. 작은 칭찬에도 마음이 들뜬다면 갈대와 같은 마음이다. 무엇인가 유혹하는 대로 휘둘리고 흔들리고 무너진다면 바닥인생을 살아야 한다.

 작은 그릇은 조금만 담아도 넘친다. 쉽게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곳이 많지 않다. 비바람이 강한 곳에서 천년의 세월 동안 꿋꿋이 서 있는 어떤 나무는 높이는 1미터인데 뿌리는 20미터나 된다고 한다. 불어대는 바람 덕택에 뿌리가 깊어지게 된 것이다. 바람이 불지 않는 날이 없고, 파도가 치지 않는 바다는 없다. 바다를 항해하는 배는 바람을 피할 수 없다.

 인생은 위기의 바다를 항해하는 배와 같다. 바다에서 부는 바람은 친절과는 거리가 멀다. 수시로 바람이 어지러이 불어대며 배들을 뒤집어 엎을 기세다. 종잡을 수 없는 바람으로 바닷물을 크게 갈라놓으면 배는 위 험에 처한다. 살다 보면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았던 바닥이 드러날 때가 있다. 삶이 심하게 요동치면 죽고 싶어진다. 반가운 일은 아니지만 위기를 통과하면서 의외로 얻는 선물이 있다. 위기가 아니면 도무지 얻 을 수 없는 축복이 있다.


 어린 시절 집 마당에는 우물이 있는 경우가 있다. 꽤 깊은 우물이었고 동네 사람들이 물을 길으러 온 기억이 난다. 정기적으로 우물청소도 했다. 우물의 물을 모두 다 퍼내고 바닥까지 완전히 긁어내는 큰 작업이었다. 아마도 시간이 흐르면 이끼가 끼고 노폐물들이 생기니 정기적으로 바닥을 긁어내어야 했던 것 같다. 바닥을 긁어내어 모든 물을 다 퍼내고 시간이 흐르고 나면 다시 신선한 물이 차올랐다. 생수를 얻기 위해서는 바닥 을 뒤집어야 했다. 아슬아슬한 줄을 타고 내려가 바닥을 긁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지만 반드시 필요한 일이 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바닥을 긁는 일은 필요했다.

 거대한 해일이 일어날 때 위협적이지만 바다 깊은 곳까지 뒤집어 놓는다고 한다. 바다 뒤집기로 바다가 다시 새로워지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오염된 바다를 정화하려면 한 번 뒤집어 흔들어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오묘한 일이다.

 위기는 바닥을 드러낸다. 원하지 않은 바닥, 그곳에서만 비로소 다시 시작되는 일이 있다.

작성자: 한아시아 , 작성일 :
댓글 27 | 엮인글 0

이전글이 없습니다.
'우리'가 아닌 '너'의 행복을 위해



인기글

마켓플레이스

업소용 린나이가

양파가루 60g75팩 3.000밧생강가루 6...

콘도 임대 승계

콘도 임대 승계더 블루 레지던스지역은 파타야 ...

오즈모 포켓2

오즈모포켓2 크리에이터 콤보(정품) 판매합니다...

프리미엄 정보


%3Ca+href%3D%22..%2Fthai%2F%22%3E%3Cspan+class%3D%22Klocation%22%3EHOME%3C%2Fspan%3E%3C%2Fa%3E+%3E+%3Ca+href%3D%22..%2Fthai%2Fthailand.php%22+class%3D%22Klocation%22%3E%3Cspan+class%3D%22Klocation%22%3EI%E2%99%A1%ED%83%9C%EA%B5%AD%3C%2Fspan%3E%3C%2Fa%3E+%3E+%3Ca+href%3D%22..%2Fthai%2Fthailand.php%3Fmid%3D22%22%3E%3Cspan+class%3D%22Klocation%22%3E%ED%83%9C%EA%B5%AD%EC%B9%BC%EB%9F%BC%3C%2Fspan%3E%3C%2Fa%3E+%3E+%3Ca+href%3D%22..%2Fthai%2Fthailand.php%3Fmid%3D265%22%3E%3Cspan+class%3D%22Klocation%22%3E%EA%B9%80%ED%83%9C%EC%99%84%EC%B9%BC%EB%9F%BC%3C%2Fspan%3E%3C%2Fa%3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