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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무관심(이기옥 교육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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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놔 두세요" "알아서 해요" "응"
아들이 눈길도 안주며 하던 반응들이다.

자신은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고 있으니 그냥 두라는 것. 눈길도 안주며 짧은 대답만 하는 것이 아니고 말투 또한 차갑고 냉랭하기 그지없다. 이런 말들을 들으면 서운함은 물론 무시당하는 기분까지도 든다. 요즘은 좀 나아졌지만, 지금도 엄마의 관심이라는 이유로 말이 길어지면 여지없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다.

며칠 전 저녁식사를 하던 중 대학교 1학년인 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엄마 아빠, 묻는 말에 답만 간단하게 해주고 그 다음에 이유를 설명해주세요"라고 말해 분위기가 썰렁해졌었다. 솔직히 적지 않게 당황을 했다.

자녀를 대하는 부모들의 마음은 자녀들을 위해 무엇이든 알려주고 싶고, 도와주고 싶어 관심과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은 지나친 간섭으로 생각해 귀찮아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자녀를 키우기가 부모마음처럼 쉽지는 않다.

사실 '자녀는 내가 아니라 남'이며 나와 생각이 같은 한 몸이 아니라 독립된 하나의 인격체라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한 몸처럼 가깝고 사랑스러워 내 모든 것을 다 주어도 아깝지 않는 존재인 자녀를 위해 적당한 거리를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부모와 자녀 사이에 마음 간격을 두는것, 이것은 아마도 우리네 부모들이 극복해야 하는 숙제이기도 하다.

고슴도치 사랑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사랑이라고 한다. 가장 가깝고 소중한 가족임에도 불구하고, 상처를 주는 말들을 가장 맣이 하는 것 역시 가족이다. 간혹 자녀의 몸에 난 작은 상체에는 예민한 부모들이 , 자녀의 마음에 난 상처에는 안타까울 정도로 무딘 것을 보게 된다. 몸에 난 상처는 간단한 치료로 완치되지만, 마음에 생긴 상처는 평생을 힘겹게 안고 가야 할 짐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하자.

말로서 마음을 이해하고 보듬어 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적당한 거리에서 지켜보고 바라보는 것. 어쩌면 지금 이 세상을 살아가는 부모에게 필요한 건 자녀를 위한 아름다운 무관심이 아닐까..
작성자: olive , 작성일 : , 수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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