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M 89.1MHz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
08.05.27 그녀가 말했다.(22) -
그녀가 말했다.
"너 아직도 k 좋아해? k 만나니?"
찾잔을 내려놓고, 친구의 얼굴을 봤다.
눈가에, 작은 이슬이 맺혔다.
"k는 새로운 여자친구가 생기면, 나한테 상담까지 해.
이러이러한 여잔데, 어떤 선물 주면 좋아할 것 같냐고..
나는 친절하게도, k와 같이 백화점에 가서, 선물을 골라주곤 해.
덕분에 k는 날 여자로 보지 않아.
내 마음을, 표현하지 않은 덕분에.."
오랜 짝사랑은 사람을 지치게 한다.
상처에 딱지가 앉으려고 할 때,
또 다시, 허물이 벗겨지기 때문에,
결국엔 지치는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 이 순간이
가장 아름다웠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사람들은 모른다.
가장 행복한 순간과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을..
다만, 시간이 지난 후에, 이렇게 생각한다.
'그땐 참 행복했어',
또는 '그때가 참 힘든 시절이었지.' 라고..
좋아하는 마음을 알리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말벗이 없는 사람에게는 참을성 많은 귀를 빌려주고..
외로운 사람에게는 손을 잡아주고..
자신감이 없는 사람에게는 예쁘다고 말해주면 된다.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해주는 사람을,
좋아하기 마련이다.
만일 누군가를 너무나 좋아해서,
황사 철야의 기침처럼 목이 간질거린다면, 그 사람을 관찰해,
그에게 결핍되어 있는 걸, 발견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채워주기만 하면,
당신은 그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