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외국인 근로자가 회사 기숙사에 침입해 옆방에 있던 동료를 살해한 강도살인범을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경기 시흥경찰서에 따르면 태국인 근로자 A씨(38)는 지난 11일 오후 3시께 시흥시 정왕동 D회사 기숙사에 있다가 옆방에서 컴퓨터를 하던 고향 친구 B씨(29·여·태국인)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전모씨(27·절도전과 4범)를 붙잡았다.
B씨의 비명소리를 듣고 거실로 나온 A씨는 옷에 피를 묻힌채 화장실에서 나오던 전씨의 얼굴을 발로 두 차례 가격해 제압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조사 결과 B씨는 휴일을 맞아 동료와 함께 A씨의 집에 놀러 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반월공단에 위치한 G전자 태국 현지에서 근무하다 근무평가가 우수해 지난 8월에 입국,본사에서 근무하게 됐으며 다음달 본사 근무를 마치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이날 범행을 저지른 전씨는 며칠동안 굶은 상태에서 먹을 것과 돈을 훔치러 침입했다가 자신을 보고 놀란 B씨가 비명을 지르자, 순간 당황해 일을 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씨가 기숙사에 침입해 방에서 훔친 현금은 고작 1130원이었다"며 "고작 이 돈 때문에 무고한 한 목숨을 앗아갔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전씨에 대해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전씨를 붙잡은 A씨는 표창하기로 하고 13일 오전 포상금을 전달할 방침이다.
A씨의 회사 동료는 "왜소한 체격의 A씨는 태국 전통 무예인 무에타이를 배워 몸놀림이 재빠르다"면서 "2년 가까이 근무했는데 항상 성실하고 활기차 국내 근로자들과도 친분이 두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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